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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feature—film

빙우 氷雨 Bingwoo - Ice Rain 2004

by e-bluespirit 2009. 3. 31.

 

 

 

 

 

 

 

 

 

 Woo-sung just joined Joong-hyun and his friends' journey to climb Mt. Asiaq of Alaska.

, a raging snowstorm was waiting for them descending from the summit

and it isolates Woo-sung and Joong-hyun in an icy cave.

To stay awakened, Joong-hyun whose leg is severely wounded starts his story

and they get stunned realizing that between their two stories there was one woman, Kyung-min.

The first time mountain drama of Korea, has become a hot issue for its 2-year long pre-production,

splendid Canadian rocky shooting and the CG of high technology.

A distinct narrative in which axes of two different times of past and present intersect each other,

is a compelling love story.

 

 

 

산악부 선후배인 중현과 인수, 명근, 건호, 우성은 로키산맥 아시아크 등반을 떠난다. 빙벽을 오르던 중 두 사람이 부상으로 빠지고 중현과 명근, 우성만이 등정을 이어간다. 빙하와 크레바스, 가파른 설사면을 올라 정상에 이른 세 사람. 눈보라를 뚫고 하산길에 오르지만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다.

죽음의 고비에 놓인 우성은 첫사랑 경민을 떠올린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지금 우성과 함께 등반하고 있는 중현이 있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 사실을 모르는 우성과 중현. 운명을 삼켜버린 슬픈 비밀이 눈덮힌 산 속에서 드러나는데...

 

 

 

 

 

 

 

 

감독 l 김은숙

주연 l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아시아크’는 어디?

어디에도 없는 산

산악영화와 이종교배되는 서브 장르는 실로 다양하다. 능선을 따라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며 정상에 오르는 여정 속에 이미 내장된 산악드라마의 타고난 서사성 탓이다. 더구나 무한한 여백으로 개활된 곳이면서도 인물들에게는 심리적으로 협소한 공간이라는 이중성도 한몫하는 측면이 있어서 액션과 혼융된 산악영화는 <클리프 행어>에서처럼 폐쇄된 고립공간에서의 액션과 광활한 스펙터클을 함께 보여주는 장르적 장점을 가진다. 드라마적 얼개가 촘촘하게 갖춰져 있지 않더라도 산이라는 심리적 공간이 서사적 탄력을 담보해주는 점이 액션이 산악영화와 친밀도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기 되기 위해서 산에 다시 정서적인 의미와 맥락을 부여하는 일이 필요한 법인데 연인을 잃은 곳이라거나 가족을 잃은 곳(<버티칼 리미트>) 등의 장치를 놓는 것은 흔한 편이다. <빙우>에서 세 주인공을 운명처럼 연결하는 ‘아시아크’(Asiaq)의 설정은 무척 중요했는데, 알프스나 매킨리 같은 관광지 이미지, 안나푸르나나 K2처럼 기존 이미지들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시아크’라는 이름을 지어낸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세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넘어 이끌리는 산에 ‘이상향’의 이미지가 들어가기 원했던 제작진은 적합한 산의 이름을 찾기 위해 알래스카에 있는 산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에스키모어에서 적합한 단어를 뒤졌다. 그리고 그중에서 기후를 관장하고 악천후에서 인간을 돕는 여신의 이름이자 알래스카산(産) 블루베리의 이름이기도 한 아시아크를 찾아낸다.

 

기후와의 상관성 탓에 각종 기상연구소와 지구온난화 문제와 같은 기상대책포럼이나 회의 이름으로 종종 등장하기도 하는 이 이름은, 천변만화하는 산 위의 기상을 감안하면 산의 이름으로서는 완벽할 수 있지만 세 사람이 불가능한 사랑의 실마리로 넘겨다보게 하기엔 부족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이승에서 헤어진 이들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길잡이의 여신으로 아시아크를 둔갑(?)시켜야 했다. 이렇게 사연과 이름을 갖고 태어난 아시아크의 ‘몸’은 캐나다 유콘주의 화이트 패스와 르웰린 빙하지대에서 가져왔다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2001001&article_id=22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