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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muse—music

우리 참 좋았는데 - 박정현 성시경

by e-bluespirit 2011. 11. 25.

 

 

 

 

 

 

 

 

 

 

 

 

 

 

 

 

우리 참 좋았는데
 
보고 싶어 유난히 지친 하루의 끝
 아무 설명 없어도 내려앉은
 어깨 두드리던 고맙던 너의 손길
 
듣고 싶어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
 이제는 식어버린 전화기를 보면
 잘자라 말하던 네 목소리
 
우리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았었는데
 힘든 날 빌린 네 체온은 따뜻했는데
 
그땐 너무 당연한 그 모든 것들이
 행복이었는데
 그때 우린 참 좋았는데
 
보고 싶어
 전화하고 싶은데
 문득 네 생각이 났다고
 아침이면 사라질 취한 밤에만 머문 용기
 수없이 지샌 그 밤들
 
너를 향한 미움은 금방 사라졌는데
 널 믿지 못한 나는 아직 내가 미운데
 
그땐 미처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고 싶은데
 그때 우린 참 좋았는데
 
다시 만나면 다를 수 있을까
 좋은 기억까지 잃긴 싫어
 단 한번만 나타나줘
 널 다시 만난다면
 두려움도 잊고 널 안을 것 같아
 
우리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았었는데
 힘든 날 빌린 네 체온은 따뜻했는데
 
그땐 너무 당연했던 그 모든 게
 이젠 너무 그리운 그 모든 것들이
 행복이었는데
 그때 우린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