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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mid—monolog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by e-bluespirit 2003. 8. 19.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詩 김 재 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이의 무관심에 다친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 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것 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건 이해 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 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 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져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할 일.
어짜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것.
인생이란 다 그런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이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이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 처럼, 텅 빈 수숫대 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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