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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cultivate—culture

Worldcup 2006 Korea 1 - France 1

by e-bluespirit 2006. 6. 20.

 

 

 

 

 

 

 


 

 

 

 

박지성, 후반 36분 극적 동점골… 한국, 프랑스와 1-1 무승부

 

 

 


“들어갔다”
조재진이 헤딩 패스한 볼을 박지성(왼쪽·7번)이 오른발로 툭 갖다 대

프랑스 GK 파비앵 바르테즈를 넘어 골인시키고 있다. 9번은 안정환.

한국은 이 골로 19일 라이프치히 첸트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G조 경기에서 프랑스와 1-1 동점을 이뤘다.

한국은 1승 1무로 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라히프치히=연합뉴스

 

 

 

'16강이 보인다'

한국이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2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티에리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박지성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4)를 기록, G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최소 조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 축구의 막판 투혼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박지성이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박지성, 조재진, 이천수를 스리톱(3-top)으로 하는 '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프랑스는 앙리를 원톱으로 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9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실뱅 윌토르가 우리 진영 왼쪽을 돌파하다 때린 볼이 김남일을 맞고 흐르자

앙리가 페널티 지역 가운데서 왼발 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가른 것.

반격에 나선 한국은 22분 이천수가 왼쪽 코너킥을 문전으로 올렸지만

프랑스 수비가 먼저 외곽 처리하며 무위에 그쳤다.

프랑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는 24분 플로랑 말루다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했으나

볼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27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지단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또 31분에는 지단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 슛이 골라인을 지나쳤지만

말루다가 이호에게 먼저 반칙을 범해 무위에 그치는 아찔한 장면을 맞기도 했다.

이렇다할 찬스 한번 잡지 못하고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이을용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10분 이천수가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프리킥, 문전으로 올린 볼을

김동진이 머리에 갖다댔지만 무위에 그쳤다.

위기도 여럿 있었다.

12분 윌리 사뇰이 오른쪽 진영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파트리크 비에라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다행히 골키퍼 이운재의 가슴으로 향하는 아찔한 장면을 맞기도.

 

 

 

▲한국의 이호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한국은 후반 20분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프랑스 문전을 위협해 나갔지만

상대 수비진에 번번이 패스가 차단당하며 기회를 놓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한국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36분.

설기현이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조재진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떨궈주자

박지성이 쇄도하며 오른발으로 살짝 건드리며 골네트를 가른 것.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가 점프하며 외곽 처리하려 했지만

볼은 그의 손끝을 맞고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한국은 이후 설기현과 안정환이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진 못했다.

한국은 40분 앙리가 골키퍼 이운재와 1대1로 맞서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한국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한국의 값진 동점골의 주인공 박지성은 경기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24일 오전 4시 스위스와,

프랑스는 같은 시간 토고와 각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꿈★은 계속된다…극적 무승부에 또 하나됐다


한국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예선 2차전 상대인 프랑스와 경기를 치른 19일 새벽 전국이 말 그대로 '일심동체'가 됐다.

광화문과 서울광장 등 전국에서 밤새우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국민들의 붉은 함성은 경기 내내 새벽하늘을 갈랐다.

 

특히 대표팀이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며 후반전에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무승부를 일궈내자 전국이 '대∼한민국'과 '오! 필승코리아'를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느라 새벽잠을 설쳤고, 직장인들은 출근시간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회사 숙직실, 찜질방, 사우나 등에서 '붉은 새벽'을 맞기도 했다.

이날 아침 삼삼오오 모여 새벽의 감동을 되새긴 시민들은 16강행을 확정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대표팀이 닷새 뒤 스위스전에서 쾌승해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19일 오전 한국과 프랑스의 2006 독일월드컵 예선 2차전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 있다. 김재명기자

 


◇ 100만명 집밖에서 함성 = 전날 저녁부터 서울 도심 등에서 밤샘축제를 즐긴뒤 프랑스전을 지켜본 거리응원단은 후반 36분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제히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아파트촌과 단독주택가는 물론 사우나, 찜질방, 호프집 등지에서도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이 새벽하늘을 가득 메웠다.

잠실경기장 단체응원에 참가한 회사원 김진구(30)씨는 "졸렸는데 박지성이 골을 넣는 순간 잠이 확 깼다"며 "비겼지만 마치 이긴 것 같은 기분이어서 상쾌한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거리응원단은 전반 9분 티에리 앙리의 선제골로 프랑스가 앞서가자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자리에 앉지 못하고 모두 일어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새벽 서울의 경우 서울광장 8만명, 세종로 10만명,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6만명, 잠실야구장 2만명 등 15개 거리응원장소에 28만여명이 모여 뜨거운 거리응원을 펼쳤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한 찜질방에서 고객들이 눕거나 앉은 편한 자세로 한국과 프랑스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경찰은 전국적으로 79곳에서 69만여명(경찰 추산)이 거리응원에 나선 가운데 상당수 시민들이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응원을 펼쳐 전국적으로는 100만명(13일 토고전때는 218만명)이 넘는 인파가 집밖에서 응원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경기 1시간 전부터 세종로 사거리, 청계로, 서울광장 등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으나 상당수 모터사이클 운전자들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태극기를 휘날렸고 우회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대학생 이영한(21)씨는 "다 끝난줄 알고 암담한 기분이었다가 경기종료 전 동점골이 터졌을 때는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며 "피곤함이 다 씻겨 나간듯 했다"고 말했다.

거리응원 장소 인근 술집과 음식점들은 축구를 보러 몰려든 손님들의 주문을 받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차량이 밀리기는 했으나 평소 월요일 아침 출근길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혼잡한 정도였을 뿐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 찜질방ㆍ사우나 등서 열광 = 도심 일대의 찜질방, 사우나, 숙박업소 등도 밤을 꼬박 새워 경기를 지켜보려는 직장인들로 밤새 떠들썩했다.

이들은 대부분 땀복 차림으로 목이 쉬도록 환호하다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사무실로 출근했으나 일부는 새벽 응원에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휴식을 마치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경기 전날 밤부터 회사 사무실에 나와 동료와 함께 경기중계를 지켜본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이모(39.경기도 용인)씨는 "거리응원 여파로 월요일 출근길이 혼잡할 것 같아 아예 일요일 밤에 사무실에 나왔다"고 말했다.

 

◇ 아파트 단지도 '들썩' = 고요하던 서울 잠실, 목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는 박지성의 동점골이 터지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들썩이며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상당수 '올빼미족' 시민들은 한국 대 프랑스전보다 먼저 열린 일본 대 크로아티아전, 호주 대 브라질전 등을 잇따라 지켜보며 밤을 꼬박 새웠으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가족과 함께 경기 중계를 본 이들도 많았다.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는 직장인 조모(36)씨는 "새벽 2시가 돼도 잠이 오지 않아 축구를 내리 보고 출근했다"며 "낮에 잠을 잔데다가 프랑스전을 앞두고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스위스에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을 낙관했다.

주민들은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며 경기결과에 대한 얘기꽃을 피웠으며 대학생 등 젊은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집 근처 생맥주집에 삼삼오오 모여 기쁨을 나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밀집 거주지역은 대부분의 집에 불이꺼져 있는 등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일부 열혈 프랑스 축구팬들은 음식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면서 아쉬워했다.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 전이 열린 19일 새벽 서울 돈암동 한신아파트 주민들이 불을 환하게 밝힌채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다.[연합]

◇ 시민의식 나아졌지만… = 이날 거리응원은 큰 사고 없이 대체로 무난하게 이뤄졌고 뒤풀이 과정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인파가 몰려 70여명이 응급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응원단과 시민단체는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거나 봉투에 넣는 등 축제 현장을 깔끔히 치우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극소수 열성팬들로 인해 '무질서'가 빚어지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였던 지난 13일 토고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 국민이 모범적 응원 태도를 보여 세계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던 200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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