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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숨은 그립고 얼은 울린다

by e-bluespirit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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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립고 얼은 울린다.

글로 숨을 다 못 밝히겠고

말로 얼을 못 다 밝힌다.

맑은 숨과 얼은

제 그ㅓ림이오, 절로 울림이어라.


(다석일지 1956년 1월 24일)

< 풀이 >

목숨을 쉬며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면 얼이 울린다. 얼은 얼얼하게 울리는 것이다. 숨은 그립고 얼은 울린다. 숨은 영원한 우주의 생명과 닿아 있고 얼은 영원한 생명의 님이신 하나님과 이어져 있다. 글로는 숨을 다 밝힐 수 없고 말로 얼을 다 드러내지 못한다. 글과 말은 부족하고 아쉬운 것이다. 무한과 절대와 초월을 유한한 글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시이고 예술이다.

맑은 숨과 얼은 저를 그리는 그림이고 절로 울리는 것이다. 사람의 맑은 숨결에는 자신의 본성과 본체, 꼴과 형상이 새겨진다.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다. 맑은 숨을 깊이 쉬면 나의 본 얼굴이 나온다. 하나님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이를 그리워하며 숨 쉬면, 그이의 얼굴이 드러나고 그이의 얼굴이 된다. 얼은 얼얼하게 저절로 울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얼이 속에 있으면 얼은 저절로 울린다. 내 속에 있는 얼의 울림이 세상에 전파된다.

- 박재순 -

 

 

 

 

우리는 지난 몇 십 년 동안에 민주화, 고도 산업화, 세계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것은 농업정착 사회를 이룬지 1만년, 기록된 국가문명 5천년 역사에서 우리 세대만 누리는 행운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사적인 변화는 여기에 걸맞는 새로운 삶과 철학을 요구한다. 실제 500년 전부터 서구문명의 팽창과 확산으로 시작된 세계화는 유럽과 미국 밖에서 동서 문명의 충돌과 융합을 초래했다. 정신문화적 주체성을 가지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지역은 동아시아 3국 한국, 일본, 중국이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은 서구 정신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기독교와 한국·아시아 정신문화가 깊게 창조적으로 만났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가 줄기차게 진행되었다는 것과 기독교가 민족사회의 중심과 민중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우리에게는 유교·불교·도교와 같은 동아시아 종교문화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풍성하게 생생하게 살아 있다.

  오늘 우리가 동서 정신문화가 가장 깊고 풍성하게 만나는 정신사적 문명사적 과정의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은 인류사적으로 특별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시사한다.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을 위한 힘과 지혜를 제공하고 세계평화의 철학과 정신을 제시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세계평화시대를 열어갈 길을 열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는 밝은 미래와 함께 어둡고 고통스런 미래를 보여준다. 오늘날 자본과 시장 중심으로 전개되는 세계화 속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삶의 뿌리가 뽑혀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기술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일자리는 줄고, 가정은 파괴되고 물질적 가난과 정신적 빈곤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화·산업화·세계화는 인류의 새로운 미래와 함께 혼돈과 좌절의 깊은 심연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사랑과 정의의 실천이 요구된다.

  이런 면에 있어서 유영모와 함석헌은 한국 근현대의 이런 문명사적 상황과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주체적이고 세계적인 정신과 철학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독교 정신, 그리스철학과 서구 근대철학의 이성적 사고, 동아시아의 도(道) 철학을 한국의 한(韓, 큰 하나) 정신으로 융섭하여 깊은 영성과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민주적 생활 철학을 닦아냈다.

  이에 재단법인 씨알은 유영모ㆍ함석헌의 씨알정신을 생명과 평화를 실현하는 문화와 정신으로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 1. 씨알 생명 평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위해 유영모와 함석헌의 유산 발굴과 보존을 통해 그 정신과 사상을 정리하고 체계화한다.
  • 2. 동서 문명을 아우르는 유영모의 철학과 함석헌의 세계평화사상을 문화사업을 통해 보급함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향상과 세계평화의 실현에 기여한다.
  • 3. 정치와 경제의 바탕은 문화이고 문화의 뿌리는 정신이므로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에서 드러난 깊은 정신세계와 생명 평화사상을 탐구함으로써 건전한 정치 경제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 4. 한국사회에 자유롭고 공동체적인 생명문화와 상생평화의 정신을 심화ㆍ확산시킨다.

 

 

송인창 교수는 ?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선진유학에 있어서의 천명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대학교 교수이자 동양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동서철학회, 한국주역학회, 새한철학회, 한국동양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 6월 한국철학회 회장선거에서 차기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저서로는 "주역과 한국역학" "기호유학의 융화정신" "기호학파의 철학사상"(이상 공저), "동춘당 송준길" "오행, 그 신비를 벗긴다"(공역), "불인한 칼" 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주역에 있어서의 감통의 문제" "퇴계 이발설의 역학적 이해" 등이 있다.

평생 삶의 근거지가 된 충청 지역의 유학 연구와, 인간 삶의 변화의 원리이자 항상성의 지표인 "주역"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동아시아 역학의 학술적 구명을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삼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다석의 주역 이해

1. 하느님 계시가 내함된 "주역"  

다석 유영모는 역학을 철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의리역(義理易)과 점쾌중심의 상수역(象數易) 측면에서 주로 검토해오던 기존의 전통적 방법에서 벗어나, "주역"의 사상을 하늘(天, 하느님)의 계시가 담겨있는 텍스트임을 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기실 "주역"의 존재의 의미이자 사고의 원형인 점서(占筮)가 하느님의 뜻을 파악하기 위한 의례(儀禮)였다는 점을 통해서도 우리는 "주역"에 이미 초월적일 뿐만 아니라 내재적인 하느님의 존재가 상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성의 권위로 하느님을 이해하려는 자연신학적 한계를 넘어서, 초자연적인 은총의 빛에 의하여 하느님의 신비로움을 파악하는 계시신학의 입장과 지평을 같이 한다.


2. 하늘 중심적 사고(건괘 중심적 사고)

건괘(乾卦)가 상징하는 용(龍)의 강건한 모습을 통해, 인간이 땅적인 삶에서 하늘적인 삶으로 도약(跳躍)을 넘어서 비약(飛躍)해야만 하는 하학상달(下學上達)의 사명을 이야기한다. 이는 인간이 인간 개체생명을 넘어서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할 때 우주생명에 대해 가졌던 보편적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다.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하늘과 땅의 가장 큰 힘은 생명창조이다(天地大德曰生)’라고 하는 정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신은, 다석이 우주생명은 인간의 몸에 이어져 있고 인간은 하늘의 뜻을 보아야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현대인은 하늘(天, 하느님)을 우러러 볼 기회가 별로 없고 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려고도 하지 않지만, 하지만 주역과 다석은 줄곧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것을 강조한다. 하늘을 보라.


3. 개물성무(開物成務, 인간의 믿음과 사물의 본질을 열어 보이고 사무를 완성함)해야 하는 인간

인간의 믿음과 사물의 본질을 열어 보이고 사무를 완성한다’고 하는  "주역" '계사전'상11의 말을 근거로, 인간이 자신의 책무를 다함으로써 하늘과 땅의 양극성을 이어서 소통시키고 더불어 우주만물의 시작과 완성에 동참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것은 "주역"의 천지인 삼재(三才)사상의 내용일 뿐만 아니라 다석이 인간의 사명을 강조하며 인간은 하늘`땅과 성스러움으로 관계 맺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같다.


4. 전언왕행(前言往行, 옛 선현의 말과 행동)과 하느님의 만남

'전언왕행(前言往行, 옛 성현의 말과 행동)과 하느님의 만남’에서는 인간이 ‘개물성무’하는 방법과 궁극적 목표를 심화시켜 논의한다. 그것은 바로 ‘선현(다석)의 말씀과 경험(前言往行)’을 본보기로 삼아 하느님과 성스러움으로 만나고 그 성스러움을 이 땅에 구현하는 것이다.

지혜와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배움을 통해서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 "주역" 대축괘(大畜卦) 대산전(大象傳)에서 그 방법으로 ‘전언왕행’을 제시한다. 그런데 ‘전언왕행’을 배우기 위해서는 겸손과 비움을 통해서 가능하다. 대축괘의 괘상(卦象)은 산 아래 하늘이 있는 모습이다. 하늘이 산 속에 들어 있다.

우리의 몸속에 하늘(천; 하느님)이 들어가 있다. 위에 있어야할 높은 하늘이 아래 있어야할 산 아래로 몸을 낮춤으로써 그 덕을 쌓아가고 서로가 소통한다. 배움은 채우려는 욕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더 많은 가르침이 수용되는 계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낮은 데로 임하소서’, ‘가난한 자의 복’, ‘우리 몸은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말의 의미를 상기하게 된다. 우리는 겸양의 미덕으로 말하고 행동한 선현을 본보기로 하느님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석도 성스럽고 복된 말을 듣고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오시는 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하차

- 8번출구로 나와서  좌회전(명동방향)  

- 명동역 8번출구에서 150m 정도 거리
  계성여고 후문 옆

( 전철 2호선은 '을지로 입구역'이 편합니다)

전철 2호선 5번출구 또는 을지로 지하도 외환은행 본점 출구로 나오셔서 퇴계로 명동역 방향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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