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2 어머님께 드리는 글... ♧ 어머니의 길 박정만 저 휘황한 등잔불의 갓머리, 삼십대 후반에 소슬한 머리칼로 밤잠을 함께 해버린 그분의 잔정도 눈에 보이고 그 겨울의 차디찬 설날, 바늘귀에 눈을 붙이고 내 옥색 조끼 만들던 기억도 눈에 선한데. 너무 쉽게 세상과 작별을 했네. 내 새 어머니 오시어 무던한 고생도 했고 어린.. 2005. 10. 21. 기형도 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 희고 거대한 서류뭉치로 변해갔다 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 그 춥고 큰 방에서 書記는 혼자 울고 있었다! 눈은 퍼부었고 내 뒤.. 2004.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