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빈치 코드’ 속 ‘최후의 만찬’ 둘러싼 논쟁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여주인공 소피 느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깜짝 놀란다. 예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인물이 ‘흐르는 듯한 붉은 머리칼과 섬세하게 모아 쥔 손, 살짝 솟은 가슴’을 가진 영락없는 여자였던 것이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제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너희들 중 하나가 나를 배신할 것”이라고 예언한 직후의 미묘한 분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분명 예수와 12명의 제자만 등장해야 할 장면에 웬 여자인가.
지난해 미국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소설 ‘다빈치 코드’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인간이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자식을 뒀다’는 파격적인 가정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국내에서도 6월 번역 출간된 뒤 지금껏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소설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수의 숨겨진 비밀을 지켜 온 시온 수도회의 멤버였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후세에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그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는 그림이 바로 ‘최후의 만찬’이다.
○ ‘최후의 만찬’의 미스터리
‘최후의 만찬’에서는 몇 가지 논란이 될 만한 모습이 눈에 띈다.
우선 예수의 오른쪽 옆에 앉아 있는 제자가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점. 다빈치 코드에 따르면 이 인물은 (예수와 결혼한) 마리아 막달레나다. 수염이 없는 갸름한 얼굴, 흰 피부와 긴 머리가 여성으로 착각할 만하다. 더욱이 예수는 붉은 겉옷에 푸른 망토를 걸쳤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푸른 겉옷에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어서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려 놓음으로써 기독교가 예수의 결혼을 숨기기 위해 여성성을 철저히 배제해 왔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려 했다는 것이다.
이 인물의 오른쪽 옆에 앉아 말을 걸고 있는 인물은 베드로다. 그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향해 위협적으로 몸을 기대며 손을 마치 칼날처럼 펴서 그녀의 목에 들이대고 있다. 다빈치 코드는 이를 예수가 자신의 후계자로 마리아를 지명한 데 대해 베드로가 반발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림 왼편 제자들 사이에 불쑥 나온 단검을 들고 있는 손이 누구 것이냐 하는 점도 논란거리. 다빈치 코드는 이에 대해 ‘익명의 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했고 누구보다 인체 묘사가 정확하기로 이름났는데 이 손은 너무나 어색한 위치에 그려져 있다.
이 밖에도 테이블 어느 곳에도 ‘성배(聖杯)’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빈치 코드에 따르면 성배는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임신한 여성’을 나타내는 은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반론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에도 ‘최후의 만찬’을 다룬 그림을 그린 화가는 많다. 예수가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은 그의 생애 가운데 가장 극적인 순간의 하나로 성화(聖畵)의 단골 소재였다.
논쟁의 핵심은 역시 예수 옆자리의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점.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여성처럼 보이는 이 인물은 사도 요한이다. 사도 요한은 12명의 제자 가운데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미소년이었다. 예수의 사랑을 특별히 많이 받은 제자로 알려져 있어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 다른 화가의 그림에서도 언제나 예수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것으로 묘사된다. 심지어 예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슬퍼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벽화 상당 부분이 훼손돼 성별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이 남성복이다 △만약 그가 마리아라면 제자가 11명밖에 안 남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여러 장의 사전 스케치에도 여성의 얼굴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소설적 상상력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모습은 어떻게 해석될까. 대체적으론 성질 급한 베드로가 예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신자가 누구냐”라고 예수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요한에게 묻는 모습이 위협을 가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손을 목에 댄 것이 아니라 귓속말을 하기 위해 어깨를 잡은 것이다.
‘익명의 손’은 베드로의 손이라는 게 전통적인 견해다. 물론 구도가 어색하긴 하지만 이 칼은 단검이 아니라 식사에 쓰였던 나이프였다. 예수가 체포되기 직전 베드로가 대사제의 종인 말코스의 오른 쪽 귀를 칼로 자르는데 그림이 이를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50여년 후 바사노 자코포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서도 베드로는 칼을 쥐고 있다.
성배가 없다는 점도 별 문제가 안 된다. ‘최후의 만찬’은 제자의 배신과 예수의 희생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이 생략되는 경향이 많았다. 안드레아 델 사르토의 ‘최후의 만찬’에는 빵을 써는 칼도, 포도주 잔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빵과 접시뿐이다.
○ 해석의 문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그려진 가로 880cm, 세로 460cm의 대형 벽화다. 제작된 지 500여년이 됐고 장소가 수도원 식당이다 보니 습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됐다. 그림을 둘러싼 논란은 수백년에 걸쳐 이뤄진 훼손과 수많은 덧칠과도 연관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에서 후세를 위한 코드를 숨겼는지, 후세가 이를 제대로 해석했는지 여부가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오히려 성서 초기 역사의 해석이 논란거리다.
다빈치 코드가 800만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미국 내에선 책이 담고 있는 종교관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다빈치 코드 뒤집기’, ‘다빈치 코드의 사기극’ 등 현직 종교인들이 낸 책도 10여권 출판됐다.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의 저자인 마거릿 스타버드는 “예수가 결혼했다거나 마리아가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하지만 이 이설이 중세에 폭넓게 신봉됐던 이교의 교의이고 수많은 예술작품과 문학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로마 교회에 의해 심하게 공격당했고, 냉혹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댈러스 신학대의 대럴 보크 교수는 뉴욕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논쟁이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초기역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재해석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
March 17, 2003
Spinning a Thriller From the Louvre
he word for "The Da Vinci Code" is a rare invertible palindrome. Rotated 180 degrees on a horizontal axis so that it is upside down, it denotes the maternal essence that is sometimes linked to the sport of soccer. Read right side up, it concisely conveys the kind of extreme enthusiasm with which this riddle-filled, code-breaking, exhilaratingly brainy thriller can be recommended.
That word is wow.
The author is Dan Brown (a name you will want to remember). In this gleefully erudite suspense novel, Mr. Brown takes the format he has been developing through three earlier novels and fine-tunes it to blockbuster perfection. Not since the advent of Harry Potter has an author so flagrantly delighted in leading readers on a breathless chase and coaxing them through hoops.
The first book by this onetime teacher, the 1998 "Digital Fortress," had a foxy heroine named Susan Fletcher who was the National Security Agency's head cryptographer. The second, "Deception Point," involved NASA, a scientific ruse in the Arctic and Rachel Sexton, an intelligence analyst with a hairdo "long enough to be sexy, but short enough to remind you she was probably smarter than you."
With "Angels and Demons," Mr. Brown introduced Robert Langdon, a Harvard professor of art history and religious symbology who is loaded with "what his female colleagues referred to as an `erudite' appeal." No wonder: the new book finds the enormously likable Langdon pondering antimatter, the big-bang theory, the cult of the Illuminati and a threat to the Vatican, among other things. Yet this is merely a warm-up for the mind-boggling trickery that "The Da Vinci Code" has in store.
Consider the new book's prologue, set in the Grand Gallery of the Louvre. (This is the kind of book that notices that this one gallery's length is three times that of the Washington Monument.) It embroils a Caravaggio, an albino monk and a curator in a fight to the death. That's a scene leaving little doubt that the author knows how to pique interest, as the curator, Jacques Sauni?e, fights for his life.
Desperately seizing the painting in order to activate the museum's alarm system, Sauni?e succeeds in buying some time. And he uses these stolen moments ?which are his last ?to take off his clothes, draw a circle and arrange himself like the figure in Leonardo's most famous drawing, "The Vitruvian Man." And to leave behind an anagram and Fibonacci's famous numerical series as clues.
Whatever this is about, it is enough to summon Langdon, who by now, he blushes to recall, has been described in an adoring magazine article as "Harrison Ford in Harris tweed." Langdon's latest manuscript, which "proposed some very unconventional interpretations of established religious iconography which would certainly be controversial," is definitely germane.
Also soon on the scene is the cryptologist Sophie Neveu, a chip off the author's earlier prototypes: "Unlike the waifish, cookie-cutter blondes that adorned Harvard dorm room walls, this woman was healthy with an unembellished beauty and genuineness that radiated a striking personal confidence." Even if he had not contrived this entire story as a hunt for the Lost Sacred Feminine essence, women in particular would love Mr. Brown.
With Leonardo as co-conspirator, since his life and work were so fraught with symbols and secrets, Mr. Brown is off to the races. Google away: you may want to investigate the same matters that Langdon and Agent Neveu pursue as they tap into a mother lode of religious conspiracy theory. The Priory of Sion, the Knights Templar and the controversial Vatican prelature called Opus Dei are all invoked, as is the pentacle, the Divine Proportion, the strange sex rites glimpsed in the film "Eyes Wide Shut" and the Holy Grail. If you think the Grail is a cup, then Mr. Brown ?drawing upon earlier controversial Grail theories involving 19th-century discoveries by a real Sauni?e ?would like you to think again.
As in his "Angels and Demons," this author is drawn to the place where empirical evidence and religious faith collide. And he creates a bracing exploration of this realm, one that is by no means sacrilegious, though it sharply challenges Vatican policy. As Langdon and Sophie follow clues planted by Leonardo, they arrive at some jaw-dropping suppositions, some of which bring "The Da Vinci Code" to the brink of overkill. But in the end Mr. Brown gracefully lays to rest all the questions he has raised.
The book moves at a breakneck pace, with the author seeming thoroughly to enjoy his contrivances. Virtually every chapter ends with a cliffhanger: not easy, considering the amount of plain old talking that gets done. And Sophie and Langdon are sent on the run, the better to churn up a thriller atmosphere. To their credit, they evade their pursuers as ingeniously as they do most everything else.
When being followed via a global positioning system, for instance, it is smart to send the sensor flying out a 40-foot window and lead pursuers to think you have done the same. Somehow the book manages to reconcile such derring-do with remarks like, "And did you know that if you divide the number of female bees by the number of male bees in any beehive in the world, you always get the same number?"
"The Da Vinci Code" is breezy enough even to make fun of its characters' own cleverness. At one point Langdon is asked by his host whether he has hidden a sought-after treasure carefully enough. "Actually," Langdon says, unable to hide his grin, "that depends on how often you dust under your couch."
Yuhki Kuramoto-Coming Across
음악은...
이석재 교수님 칼럼 '만남과 스침 그리고 운명' 에서 가져왔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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