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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live—Library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서평집

by e-bluespirit 2011. 11. 14.

 

 

 

 

 

 

 

 

 

 

 

 

우리시대는 작은 책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와 고정된 시각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 독자와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 논쟁의 각을 세운 우리 필자들이 참신한 글쓰기를 보여준다는 점, 우리의 지적·문화적 풍토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그 무게와 부피는 작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시대는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풍요로운 대화의 장으로 초대한다. 각 권이 유포하는 주제의 시의성과 참신성, 또 논쟁 유발이 생산적인 토론 문화, 광범의한 지적 도발에 기여하리라는 믿음이 우리시대의 행보를 계속하게 한다. 그러나 이제 50권을 선보이는 우리시대는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궤적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시대가 모태로 삼았던 원칙들을 되새겨보고 그것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내닫기 위해서다. 이에 50권 각 권에 대한 날카롭고도 애정 어린 비판적 서평을 모아 묶는다. 이는 갈 길이 먼 우리시대의 앞을 비추어주는 또 다른 시각이며 격려이다.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서평집

김성기 외 47인 지음

 

 


김용우/서문―잠시 멈추어 서서


001 김성기 - 한국의 정체성/ 다시, 문제는 정체성이다
002 오향미 -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 주체적 근대화를 위하여
003 권오성 - 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 악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국 음악사
004 황종연 - 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가족의 신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실험
005 김평호 - 전자민주주의가 오고 있다/ 기술에 담는 정치적 희망―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사회적 함의
006 김성기 - 한국의 주체성/ 반갑다! 당당한 상무정신
007 양진오 - 철학과 문학비평, 그 비판적 대화/ 정당성! 어떤 정당성
008 김원식 - 우리 시대의 북한철학/ 북한철학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도
009 박장배 - 우리 역사의 여왕들/ 우리 역사의 여왕들을 통해 숙고하는 오늘의 삶
010 김근식 - 멋진 통일운동 신나는 평화운동/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의 접점 찾기


011 이 안 -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은유로서의 하이퍼텍스트
012 배병삼 - 선거제도와 정치적 상상력/ 오늘, 이 땅에 발을 내디딘 정치철학
013 한영빈 - 지구화, 현실인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 지구화 논의의 발전을 위하여
014 박선영 - 중국의 고리대금업/ 중국 전통과 변용의 고리
015 김현식 -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016 김양선 - 우리 역사소설은 이론과 논쟁이 필요하다/ 담론과 권력의 역학으로 새롭게 읽는 역사소설
017 김성철 -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 인류학자는 음식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018 김은실 - 다이어트의 성정치/ 가부장적 몸의 승인을 거부하는 젊은 여성주의자의 제안
020 장하진 -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그 대안적 미래/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진정 현실적인 대안인가


021 오유석 - 한국 현대정치의 악몽─국가폭력/ 역사적 희생 : 최소의 인간적 비용을 통한 민주주의 투쟁을 위하여
022 최정민 - 종교적 믿음에 대한 몇 가지 철학적 반성/ 신앙과 이성의 대위법
023 문중양 - 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쉽게 풀어 쓴 한국 천문학
024 김동윤 - 예술, 세계와의 주술적 소통/ 예술과 주술
025 김영명 -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길 잃은 양들
026 이영미 - 가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구체성과 신중함의 조화
027 도성희 - 중국 영화의 어제, 오늘, 내일/ 중국 영화 연구에 관한 짤막한 소견
028 강영안 - 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 탈형이상학 시대에도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책
029 김성국 - 동아시아 아나키즘, 그 반역의 역사/ 역사의 반역을 위하여
030 이지훈 -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근면하고 겸손한 시선, 진동하는 내적 욕망


031 김성철 -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여행하는 이론, 적용과 문제점
032 전겸도 -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성서를 통한 인간회복
033 김슬옹 -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어린이 이야기 속의 어른들 강박관념에 대한 질타
034 이혜령 -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 기원의 기원에 대하여
035 박원순 - 시민불복종─저항과 자유의 길/ 통쾌하고 상쾌한 이야기
036 진형준 - 우리는 왜 지금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는가/ 낭만주의에 대한 오류, 그 교정의 첫걸음
037 강희원 -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한국적 마피아로서 학벌, 그 해체를 위하여
038 정진웅 - 따로와 끼리─남성 지배문화 벗기기/ '고개숙인 남자'의 담론을 넘어서
039 서유경 - 정치와 진리/ 진리, 정치 그리고 아렌트 정치철학
040 이완범 - 김일성의 말, 그 대중설득의 전략/ 언어―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틀


041 임지현 - 아우슈비츠 이후 예술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체험의 진정성과 거리 두기의 사실성
042 김수행 -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왜 지금 아리스토텔레스를?
043 김재영 -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징후로서 읽히는 여주인공들
044 이원태 - 차이의 정치─이제 소수를 위하여/ 추상적, 동질적 다수에서 탈중심적, 이질적 소수로의 이행에 대한 통찰
045 최재목 -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종교로 읽는 일본인의 마음/ 미완의 열려진 이해들 : 일본 종교, 일본인, 인간의 상상력
046 이경주 -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전망 있는 사회를 위하여
047 이선미 - 한국인의 애독작품─향토적 서정소설의 미학/ 감수성의 재생산 구조로서의 분단과 '서정'의 정치학
048 류승렬 - 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역사교육을 둘러싼 위기의 실체 규명과 밝고 환한 세상을 위한 끈질긴 노력
049 주경철 - 지식인이란 누구인가─프랑스 지식인들의 상상력과 도전/ 프랑스 지식인에 대한 섬세한 독해
050 정여울 -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민족, 섹슈얼리티,병리학/ 근대 계몽기, 그 기원을 전복하는 역설의 장려


 


 

 

 

출판사 서평

 

 

1. 책세상문고. 우리시대가 지난 해 4월 《한국의 정체성》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최근 50번째 권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민족.섹슈얼리티.병리학》을 출간했다. 이를 기념함과 동시에 그간의 자취를 반성적으로 자숙하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삼기 위해 각 권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모은 서평집《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을 펴냈다.

이는 우리시대가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점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각계 전문가들의 날카롭고도 애정 어린 서평은 우리시대의 필자들만큼이나 능동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성기, 문학평론가 황종연, 서울대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김수행, 참여연대 사무총장 박원순, 한양대 사학과 교수 임지현 씨 등이 해당 관련 책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토대로 각 권의 주제를 명쾌하게 제시해주었다.

나아가 책의 저자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주제를 조명함으로써 다르게 보기, 넓게 보기의 모범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서평자들의 비판적 접근이 갈 길이 먼 우리시대의 행보에 새로운 안목과 태도를 제안하고 있어, 우리시대로 하여금 더 한층 내실 있고 발전한 모습을 약속하게 한다. 우리 지식 사회의 열린 회로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도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은 동일한 문제의식에 대한 또 다른 독법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인다.


2. 우리의 눈으로 우리 시대를 읽는다는 모토로 출발한 책세상문고 우리시대는 그간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까지 이르렀다. 다양한 분야의 생산적인 논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쟁점은 무엇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것이 우리시대의 좌표였다면,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제반 영역에서 끌어낸 젊은 필자들의 논쟁적 사유는 때로는 설익은 감이 있었으나 주장의 신선함이나 학문적 의욕은 독자, 언론,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적 열정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한 우리 학계에서 이들이 몰고 온 기운은 새롭다는 의미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우리시대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각 분야의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고 유통되고 있는가에 대한 탐구와 모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논쟁과 더불어 틈새를 파고드는 우리시대의 이 같은 지적 모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시대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3. 책세상문고 우리시대는 다음과 같은 우려에서 출발했다. 얄팍한 상업주의, 대중을 무시하는 학문 풍토, 건전한 논쟁과 토론이 없는 지식 사회 등. 생각하는 힘보다는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풍토는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문제에 있어 무기력한 주체들을 생산해낼 수밖에 없다. 이는 무수히 거론되어온 인문학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학을 둘러싼 주체와 객체 모두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우리시대의 고민이자 과제라고 판단했다. 그 과제의 구체적 대안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해결책을 찾아나갔다.

첫째, 우리시대는 우선 젊고 소신 있는 필자들을 찾았다. 우리 사회의 현안을 진지하면서도 대중적으로 논할 수 있는 박사급 이상의 전공자와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필진을 구성했다. 이들에 주목한 것은 주제의 현재성과 논의의 치열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둘째, 우리시대는 덩치를 버렸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3,900~4,900원), 200자 원고지 600~700매 내외로 분량을 압축, 문고판형으로 단장하여 기존의 인문학서가 갖고 있는 두껍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이는 모두 독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좀더 문제의 예각에 천착하고자 한 것, 한글 전용 세대가 일반화된 상황을 고려하여 가급적 한문과 의고체 문투를 버리고 짧고 간명한 한글체로 원고를 유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셋째, 우리시대는 저자 또는 저자가 제기한 문제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출신교나 저작 위주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저자 소개 방식을 탈피하여 각 저자들의 인물됨, 성장담, 학문의 방향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저자 약전을 구성했다. 또 책 말미에 저자가 직접 선별하여 논평을 단 더 읽어야 할 자료들을 첨부하여 해당 주제의 확장을 꾀했다.

넷째, 우리시대는 독자들과 열린 장에서 소통하길 원했다. 활자로 만나는 저자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공간에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www.bkworldmungo.com)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분기마다 열린강연회를 개최하여 토론 문화에 기여하고자 했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홈페이지나 강연회에 참여하여 제기된 주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펼쳤다. 이를 통해 우리시대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현안과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통의 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4. 책세상문고 우리 시대의 주제는 철학,역사,문학 등 인문학 전반은 물론 자연,응용과학, 문화,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각 분야의 책들을 특징적으로 묶어 일별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우선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을 보여준 책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 과연 한국적인 것이 존재하는가? 있다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등을 의욕적으로 물으며 한국의 정체성을 판가름할 기준을 제시한 《한국의 정체성》, 이른바 세계화 시대에 약소국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한국의 주체성》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소장학자 탁석산 씨에 의해 이루어진 새로운 철학적 사유이다. 조한욱 씨의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는 문화로 역사를 읽어내자며 기존 사회사 중심의 역사학의 방법론과 의미에 의의를 제기하는 새로운 역사 연구의 태도를 보여준다.

또 오늘날 철학이 가져야 할 지적 엄격성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그간 철학의 몫을 담당해왔던 문학비평을 점검하고 비판하는 김영건 씨의《철학과 문학비평, 그 비판적 대화》는 학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로지르기 담론의 긍정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박정희와 그의 정권에 대한 극단의 평가를 면밀하게 고찰한 전재호 씨의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는 박정희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우리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시도한다.

② 우리시대는 주변부에 밀려나 있던 주제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성의 다이어트 붐을 성의 정치학으로 분석한 한서설아 씨의《다이어트의 성정치》,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대중물의 여주인공들의 계보를 따져 물음으로써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주의의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백문임 씨의《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등이 좋은 예다.

여성,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족, 동성?양성애자 들도 이제 정치의 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남석 씨의 《차이의 정치―이제 소수를 위하여》, 헌법에 명시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무시되고 있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며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하는 조국 씨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등도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진귀한 노력들이다.

③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민주주의 형태를 꿈꾸는 박동진 씨의《전자민주주의가 오고 있다》, 책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물으며 하이퍼텍스트의 전면화에 주목하는 배식한 씨의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영어 공용어화 논란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을 정리하며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학성 씨의《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이제는 대중매체의 유행어로까지 정착한 지구화의 의미를 되물으며 지구화와 신자유주의의 환상과 본질을 파헤치는 구춘권 씨의 《지구화, 현실인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 등은 새 시대를 위한 발걸음들로 당면한 이슈와 함께 미래적 비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제들이다.

④ 그 외, 종교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부터 시작해서 종교로 타 문화를 올곧게 이해하자고 제안하는, 《종교적 믿음에 대한 몇 가지 철학적 반성》,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종교로 읽는 일본인의 마음》은 독자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종교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현대 소설의 중심 소재로 등장한 가족, 그 이면의 이데올로기를 파헤치며 신경숙 배수아 등의 소설을 분석하는 권명아 씨의《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족주의 담론과 역사소설 간의 관계를 묻고 남성 중심의 민족 주체를 역사소설에서 발견하는 공임순 씨의 《우리 역사소설은 이론과 논쟁이 필요하다》 등이 문학 담론에 새 시각을 보탰다. 박헌호의 《한국인의 애독작품―향토적 서정소설의 미학》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애독작품이 되어온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근대적 현실에 대한 우리식의 독특한 경험과 사유를 모색했다.

최근 출간된 고미숙 씨의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민족.섹슈얼리티.병리학》도 근대 계몽기 담론을 중심으로 한국의 근대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배치되었는가를 명쾌하고도 날카롭게 탐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렇듯 책세상문고 우리시대는 앞으로도 계속 제반 분야에서 지적 비판과 반성과 모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성공의 비결인가.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도 문고 전체를 일관하는 주제의 현재성과 논의의 치열함, 그 힘을 받쳐주는 30~40대의 젊은 저자들, 그리고 활자로 만난 저자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공간에서 다시 만나게 하는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책은 잘 짜여진 하나의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우리시대'가 불 꺼진 문고본 시장에 다시 뛰어들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리시대'는 출판계의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 --- 조선일보 00/8/12

 

 

 

탁석산 씨의 『한국의 정체성』을 비롯한 다섯 권을 선보이면서 출범한 책세상 문고본 시리즈는 젊은 필자들과 참신한 주제로 하여 일단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딱딱한 학술서의 틀을 벗어나 유연한 형식을 태했으면서도 공격적일 정도로 강한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있어 읽는 맛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 --- 한겨레 00/7/24

 

 

 

요즘 많은 학자들은 인문학의 위기란 말을 합창하고 있습니다. 문학, 철학, 역사 등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가 막말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위기란 말은 많지만 그 위기를 실제 극복하는 움직임은 퍽 드문 형편이며, 때문에 학자들의 밥그릇 챙기기 싸움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삐딱한 눈초리도 없지는 않죠. 하지만 이 시리즈는 그 위기 극복의 모범적인 시도로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며, 우리 시대의 젊은 지성은 여전히 움틀거리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 --- 뉴스피플 00/8/17

 


 

책세상이 짧은 기간에 담아낸 성과는 동업자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한다. 다루는 주제도 여성 문제 가족 지구화 등 인문학 전체를 포괄한다. 우리시대의 책은 전부 새로 씌어진 것들이다. 또 한 권도 빠짐없이 국내 필자들에 의해 씌었다. 우리시대의 일부 책들은 벌써 대학의 참고 도서로 읽히고 있으며,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고루 오를 정도로 내용도 실하다. - --- 시사저널 00/11/9

 

 

 

 


 

'책세상문고 우리시대'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였다.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고정된 시각에 집착하지 않는다. 독자와 새로운 만남을 위해 논쟁의 각을 세우고 글쓰기 방식을 달리하며 참신한 우리 필자들을 발굴하려 한다. 이를 바탕 삼아, 무엇인가 끊임없이 무너져내리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새로운 것의 윤곽이 여전히 희미한 우리 시대의 지적, 문화적 지형도를 그리려 한다...

열띤 찬사에서부터 차가운 무관심 그리고 때로는 그 '무모함'에 대한 의혹에 이르기까지 '우리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렸던 것은 따라서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찬사와 무관심과 의혹의 눈초리를 뒤로한 채 '우리시대'는 이제 50권의 부피를 쌓아 올렸다. 그 속에는 새로운 주제를 논쟁적 시각에서 쉽게 써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만들어낸 필자들의 각고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에는 독자들의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관심의 눈초리가 서려 있다. 200쪽 남짓한 조그만 문고본 50권이 만들어낸 무게가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멈추어 서야 한다. 선 채로 잠시 뒤돌아보아야 한다. 가끔씩 뒤돌아보는 일, 잠깐 멈추어 자기 자리를 확인하는 일은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전진하려는 노력과 같다. 여기 또 한 권의 조그만 책을 내는 까닭은, 머뭇거리거나 주저앉거나 뒷걸음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이렇게 문고 50권(19번 제외)의 서평들을 묶어내는 이유는, '우리시대'가 모태로 삼았던 원칙들을 되새겨보고 그 되새김질을 발판 삼아 내닫기 위해서다. - --- 김용우(책세상문고 우리시대 편집위원, 서양사학자)


 


 

 

 

 

 

 

'책세상 문고.우리시대' 시리즈, 1백권째 출간

'한국의 이와나미 문고' 지향, '인문학 문고' 개척

2005-03-26

 

 

 '인문학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의 이와나미(岩波)문고'로 불리는 '책세상 문고.우리시대' 시리즈가 5년만에 마침내 1백권을 발행했다.

'인문학 문고'로 1백권째 펴내'한국의 이와나미 문고'로 주목

'책세상 문고.우리시대' 는 도서출판 책세상이 "우리의 눈으로 우리 시대를 읽는다"는 취지로 기획돼 지난 2000년 4월 '한국의 정체성'(탁석산 지음)으로 시작한 문고시리즈로 최근 1백번째로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세계질서 전쟁>(구춘권 지음)을 펴냈다.

'책세상 문고.우리시대'는 '책세상문고.고전세계' '책세상문고.세계문학'과 함께 책세상이 펴내고 있는 '3대 문고 시리즈'로 특히 문학 문고도 출판계 불황으로 고사된 상황에서 대중성이 떨어지는 '인문학 문고'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1960∼70년대에는 삼중당문고, 을유문고, 삼성문고, 춘추문고, 교양국사총서 등 문고판 시리즈만 수십 가지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문고판 출간의 맥이 거의 끊겼다가 '책세상 문고.우리시대'가 2000년 들어 문고판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책세상 문고.우리시대'는 1970~80년대를 장식한 을유문고 등이 번역서를 다수 포함했던 것과 달리 국내 필진들이 직접 저술한 '노작'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장학자들을 대거 필자로 기용. 1백권 필자 중 80%가 이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저자로 데뷔했다.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 전쟁>

(구춘권 지음) ⓒ프레시안

"한국의 이와나미 만들겠다"

책세상측은 '첵세상 문고.우리시대'의 기획 배경에 대해 현재 6만명에 이르는 국내 박사급 시간강사들에게 학문적 연구성과를 대중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한편, 2천종 넘게 펴내 일본 지성의 젖줄 구실을 한 이와나미 문고를 의식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세상 문고.우리시대'의 필자로 데뷔해 '스타급 필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소장학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을 쓴 탁석산은 직설적 어법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논객으로, KBS의 ‘TV 책을 말하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의 박병상, <한국 현대정치의 악몽 - 국가폭력>의 조현연,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의 김호경, <매매춘과 페미니즘, 새로운 담론을 위하여>의 이성숙 등이 그 예다.

또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 프랑스 지식인들의 상상력과 도전>의 노서경,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참인가>의 이영호 등 중견학자들도 이 문고로 필명을 날리고 있다.

2001년 19번째로 나온 <나, 아바타 그리고 가상세계>가 표절로 밝혀져 절판동시에 ‘우리시대’시리즈에서 영구결번으로 남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으나, '우리시대'는 각 권이 휴대성, 대중성을 감안한 원고지 6백~8백장 분량.2백페이지 안팎으로 출간돼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우려했던 적자는 면하는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번째 출간된 <한국의 정체성>이 26쇄 6만5천부가 팔리고 다른 책들도 보통 5천~1만부 팔리면서 1백권 전체로는 현재까지 총 65만 부가 판매됐다. 이에따라 책세상측은 1천종 돌파를 목표로 이미 1백50종의 기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2년에 시작된 ‘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와 2003년부터 출발한 책세상문고.세계문학’시리즈도 각각 50여종,30여종이 나와 '책세상문고' 시리즈의 맥을 잇고 있다.

책세상측은 '책세상문고'가 1927년 이래 5천종이 넘는 일본의‘이와나미문고'와 1941년 이래 4천종 가까운 프랑스의 '크세즈 문고’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문고 시리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출판계의 문고본은 ‘책세상문고·우리시대’와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를 비롯해 사계절의 ‘생활사박물관’, 창해의 ‘창해 ABC’,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 뜨인돌의 ‘노빈손’, 소화의 ‘소화문고’, 살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연구에세이’, 서예문집의 ‘우리고전’ 시리즈, 김영사의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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