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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 Thich Nhat Hanh / 류시화

by e-bluespirit 2005. 8. 4.

 

 

 

 

평화로우라, 그것이 삶에서 당신이 추구해야 할
단 하나의 것!

 


 

그대가 대지 위를 걷는 것은 기적이다. 대지는 아름답고 그대 역시 아름답다. 사람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길'이라고 말하지 말라. 단지 매순간 평화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라. 삶은 두렵고도 경이롭다.

 

 

 

 



틱낫한류시화 옮김
2002.08.05. 열림원 출간

 

 


우리의 시각을 바꿀 때 "삶은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다"


틱낫한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장미와 쓰레기를 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푸른 하늘을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삶은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며, 수많은 경이로움들로 가득차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책에는 틱낫한이 세계의 난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또 매화 마을에서 명상과 수행을 지도하면서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흐르면서, 그 안에 종교적인 가르침이 적절히 배어나오고 있다. 자신의 오두막에 불상과 십자가와 코란을 함께 놓아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틱낫한은 불교 승려지만 그가 던지는 평화의 화두는 모든 종교를 초월한다. 그는 우리에게 일상의 작은 깨달음들을 추구하도록 슬쩍 말을 건넬 뿐이지만, 그 깨달음은 개인의 삶과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시각에 다름아니다.


틱낫한의 저서 중 "첫번째로 읽어야 할 책"


《틱낫한의 평화로움》은 100여 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 중에서도 단연 대표작으로 꼽힌다. 누구든 '틱낫한' 하면 이 책을 떠올릴 정도로, 이 책은 출간 이후 15년 동안 변함 없이 전세계 지성인들과 구도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틱낫한의 저서 중 이처럼 널리 읽힌 책도 없으며, 이처럼 쉽고 명료한 글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책도 드물다. 《틱낫한의 평화로움》을 읽은 독자들은 이 책이 틱낫한의 다른 책들에 접근하는 출발점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이 책은 미국에서 살면서 구도의 길을 걸어온 강옥구 씨가 10여 년 전 번역한 적이 있다. 류시화 시인에게 틱낫한을 처음 소개한 이도 바로 그였다. 강옥구 씨와 류시화 시인은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걷는 명상을 하며 틱낫한의 가르침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고 류시화 시인이 다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틱낫한의 저서들 중에서 류시화 시인이 이 책을 대표작으로 서슴없이 꼽는 것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의 확신 때문이다.


쉽고 명료하며 아름다운 "평화의 언어"


한 장의 종이는 종이 아닌 요소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마음, 대지, 벌목꾼, 구름, 햇살이 그 안에 들어 있다. 만일 그대가 종이 아닌 요소들을 그 근원으로 되돌려 버린다면, 종이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종이는 얇지만, 그 안에는 전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그대가 꽃과 나무에 물을 줄 때, 그것은 지구 전체에 물을 주는 것이다. 꽃과 나무에 말을 거는 것은 그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무수한 시간 동안 함께 존재해 왔다.
최근에 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데 어떻게 억지로 미소지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슬픔에게도 미소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왜냐하면 우리는 슬픔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틱낫한은 이처럼 쉽고 구체적이며 통찰력 있는 비유를 통해, 세상의 그 무엇도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에게 이 세상은 독립된 개체들의 세계가 아니다. 책의 한 구절, 또는 이 종이 안에서 '내가 수많은 나 아닌 존재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 것, 그것이 틱낫한이 말하는 진정한 평화로움에 이르는 길이다.


필 보르게스의 "평화의 사진"


이 책을 원서보다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어준 것은 40여 컷에 이르는 필 보르게스의 사진들 덕이 크다. 25년 이상 전세계의 토착민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필 보르게스의 사진들은, 이제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을 만큼 알려져 있다. 《틱낫한의 평화로움》을 펼치고 각 사진마다에 실린 틱낫한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이 두 사람이 '평화'라는 주제로 공동작업을 한 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이 책에는 주로 티베트, 몽골, 파키스탄 등에서 찍은, 눈빛 맑은 어린아이와 어른들의 평화로운 미소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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