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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e—art—museum

In art

by e-bluespirit 2004. 1. 11.

 


       "In art,


       all who have done something other than their predecessors

       have merited the epithet of revolutionary;

       and it is they alone who are masters."


            "Where do we come from ? 

            What are we ?

            Where are we going ?"



       Paul Gauguin

       1898




       세상속에서 삶을 작업과 함께 진행시키며

       혼돈과 어지러움이 가득한 세상을 마주하면서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반복되는 의문들과 투쟁하며

       깊은 명상 속에서 떠올렸던 신의 음성...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

            "Where are we going ?" 


       그것에 매달려 작품 하나 잉태하곤

       마음속에 평온을 찾아 다시 세상속에서 삶을 지탱해온 기억이

       새삼 Gauguin의 글을 접하곤 신의 섭리에 다시한번 탄복하며

       다시 작품 속으로 눈을 돌려본다.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
Oil on canvas
54 3/4 x 147 1/2 in.
Museum of Fine Arts, Boston

 


Gauguin wrote,
“The Impressionists look for what is near the eye,
and not at the mysterious centers of thought.”

He, in contrast,

sought to capture an inner world of fantasy

and dream and considered this enormous canvas,

created in Tahiti, his masterpiece.

He indicated that the painting should be read from

right to left, with the three major figure groups

illustrating the questions posed in the title.


The three women with a child represent

the beginning of life;the central group symbolizes

the daily existence of young adulthood;


and in the final group, according to the artist,
“an old woman approaching death appears reconciled

and resigned to her thoughts”;at her feet
“a strange white bird. . . represents the futility of words.”

Yet, as so often in Gauguin’s work, the whole remains
mysterious:“Explanations and obvious symbols would

give the canvas a sad reality,” Gauguin wrote,

“And the questions asked [by the title]

would no longer be a poem.”


 

Text from "Sister Wendy's American Masterpieces":

"This is Gauguin's ultimate masterpiece
- if all the Gauguins in the world, except one,
were to be evaporated (perish the thought!),
this would be the one to preserve.

He claimed that he did not think of the long title

until the work was finished,

but he is known to have been creative with the truth.

The picture is so superbly organized into three

"scoops"- a circle to right and to left,

and a great oval in the center- that I cannot

but believe he had his questionsin mind

from the start.

I am often tempted to forget that these are questions,
and to think that he is suggesting answers,
but there are no answers here;
there are three fundamental questions, posed visually.

on the right (Where do we come from?),
we see the baby, and three young women
- those who are closest to that eternal mystery.

In the center, Gauguin meditates on what we are.
Here are two women, talking about destiny

(or so he described them),

a man looking puzzled and half-aggressive,
and in the middle, a youth plucking the fruit of experience.


This has nothing to do, I feel sure, with the Garden of Eden;
it is humanity's innocent and natural desire to live
and to search for more life.


A child eats the fruit,
overlooked by the remote presence of an idol -
emblem of our need for the spiritual.


There are women (one mysteriously curled up into a shell),
and there are animals with whom we share the world:
a goat, a cat, and kittens.

In the final section (Where are we going?),
a beautiful young woman broods,
and an old woman prepares to die.


Her pallor and gray hair tell us so,
but the message is underscored by the presence of

a strangewhite bird.


I once described it as "a mutated puffin,"
and I do not think I can do better.
It is Gauguin's symbol of the afterlife, of the unknown
(just as the dog, on the far right, is his symbol of himself).

"All this is set in a paradise of tropical beauty:
the Tahiti of sunlight, freedom, and color that
Gauguin left everything to find.

A little river runs through the woods,
and behind it is a great slash of brilliant blue sea,
with the misty mountains of another island rising beyond
Gauguin wanted to make it absolutely clear that
this picture was his testament.

He seems to have concocted a story that, being ill and
unappreciated (that part was true enough),
he determined on suicide - the great refusal.

He wrote to a friend, describing his journey
into the mountains with arsenic.

Then he found himself still alive,
and returned to paint more masterworks.

It is sad that so great an artist felt he needed to

manufacturea ploy to get people

to appreciate his work.

I wish he could see us now,
looking with awe at this supreme painting."





고갱의 "Where do we come from? ..."

★Where do we come from?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제주도는 물빛이 달랐다. 하늘빛도 다르고, 흘러가는 구름도 다르게 보였다. 원체, 물빛과 하늘빛과 구름의 모양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마음속으로 '다른 제주도'를 기대하고 이곳에 발 딛은 나의 지나친 기대 때문인지, 내 눈 속에 있는 제주도는 분명, 다른 하늘과 다른 바다로 둘러싸인 다른 섬이었다. 두 번째 제주도 행(行)이었다. 놀러갔냐고? 나도 놀고 싶었다. 프랑스 니스 해변에 있던 hotel 뺨치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묵어 보고도 싶었고, 유명하다는 제주도 조랑말도 타보고 싶었고, 쉬리 벤치에 앉아 사진도 몇 장 찍고 싶었다.

전도 여행이었다. 사도 바울 같은 거창한 전도 여행은 아니지만, 목적은 뚜렷했다. 섬 사람중 겨우 몇 %만 예수라는 이름을 아는 곳, 바다와 바람과 돌이 무서워, 아니 죽음이 두려워 미신 속에 묻혀 사는 곳, 많은 돈과 텅 빈 마음이 공존하는 곳, 떠난 남자보다 남은 여자가 많고, 가는 사람 그저 무심히 보내 주는 곳...제주도는 그런 곳이었다.

처음 제주도 땅을 밟았을 때, 부러울 정도로 좋아 보였다. 하늘, 바다, 지나가는 사람들, 여행객, 모든 것이 풍요로워 보였다. 내가 상상하던, 가난한 어촌 마을 정도인 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집집마다 깔린 널따란 잔디, 학교 운동장에 깔린 더 넓은 잔디에 놀랐고, 한라산 산골조차 의외로 부촌(富村)이었다. 갈등이었고, 잠시 혼란이 있었다. 너무 평화롭고 살기 좋아 보이는 이 곳에서 내가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 마음속에 약간의 시험조차 있었다. 그렇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하기가 어려웠다.

혼란스러운 내 마음속에 질문이 하나 던져졌다. 우린 어디로부터 왔을까. 나는 어디로부터 왔고, 또 저들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크리스챤인 나나, 믿지 않는 그들이나, '우리' 모두 하나님이 세상에 던져 준 존재들(being)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똑같이 발가벗고 이 세상에 던져지는 것이다. 내 의지(意志)는 하나도 없고, 모두 하나님의 뜻이었다. 제주도 사람들과 어떤 근원적인 평등성(平等性)이 느껴졌다. 그런데, 똑같이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그들과 나는 가고 있는 길이 달랐다. 마음이 무거웠다.

예전에, 고등학교 무렵인가, 머리가 조금씩 커지면서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호기심들이 생길 무렵 나는 내가 좀 미친 것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될 때가 있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지려고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심각해지지 않으려고, 애써 재미난 것을 찾아다닌 기억이 있다. 그게 더 미친 짓이었다. 누구나, 마땅히 해야만 하는 고민이었던 것을. 아! 맞다... 겉으로는 호화스럽고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도, 제주도 사람들도 이런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할 때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우리 모두 동물이 아닌, 정신적인 인간 종족이라는- 동지감도 느껴졌다.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우리 나라 남쪽, 제주도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고갱(Gauguin)의 그림이 생각났다. 타히티 섬에서 그린, 웃통 벗고 젖가슴 드러낸 타히티 여자들 그림이 아니라, 고갱의 다른 작품들을 몽땅 팔아서 사도 아깝지 않을, 그의 명작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이 생각난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고,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이 다음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는 도대체 그림 속에다가 뭘 담아낸 것일까.

★What are we? : 우린 뭘까.



서머셋 모음의 명작, '달과 6펜스'의 실제 주인공인 폴 고갱( Paul Gauguin : 1848 - 1903 )은 프랑스 오를레앙 출신의 저널리스트 아버지와 페루계 프랑스 혼혈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어떤 전문 미술 교육도 받아 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그는 잘 나가던 평범한 파리의 증권회사 직원이었다. 그가 회사를 때려치우고 미술에 눈을 돌린 건, 그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표현하고자 하는 화가 특유의 열정을 억누르지 못했던 까닭일까. 그는 현실 적인 모든 것 -가족, 돈 ,명예, 직업 등등-을 버린 덕택에(?) 가난과 고생과 병을 얻었다. 그리고 미술에 대한 열정을 얻었다.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았으되, 싫증을 느낀 고갱은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나간다. 대상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내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고갱은 기법적인 평면성을 추구한다. 캔버스의 2차원적 평면성을 잘 인식한 고갱은, 원색적인 색면을 이용하여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색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굵직한 검은 테두리 선을 이용하여 대상을 뚜렷이 하는 동시에 회화의 평면성을 이루었고, 내면적인 느낌을 더했다.

그의 말년의 대작(大作)이자, 그의 미술인생의 완결판이라 일컬어지는 작품,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을 살펴보자. 이 그림의 특이한 매력은 동양화와 같은 독법(讀法)에 있다. 즉,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가면서 그림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히티 섬에서의 작품생활의 영향이 이 그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시적이면서 동시에 신비적인 냄새가 작품에서 풍긴다. 이 작품 속에 보이는 대상들- 여인들, 아기, 나무, 동물들,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불상 등등-은 우리가 다 알 수 있는 재현적인 대상들인데 비해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기란 어렵다. 상징적인 요소로써 대상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고갱이 붙인 제목의 수만큼,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맨 오른쪽은 "Where do we come from?" 해당하는 부분이다. 세 명의 여인들 한 편에 아기가 있다. 한 인간이 탄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인간 인생의 시작을 나타내고 있다. "What are we?"에 해당하는 가운데 부분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과일을 따는 여인과 한쪽에서 과일을 먹고 있는 어린 소녀다. 처음엔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하와 같았다. 그러나 웬디 수녀님은 에덴 동산과 이 그림 속의 여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신다. 죄를 지으며 사는 인간의 삶을 표현한 것인지, 웬디 수녀님의 말씀대로 좀 더 생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표현한 것인지는 작가, 고갱만이 알 일이다. 상징주의 그림은 이래서 어렵다. 정신성과 종교성을 상징하는 불상이 보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동물도 있다. 왼쪽으로 가 보자. 오른팔을 땅에 짚은 채 앉아있는 여인 옆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머리 허연 여인이 있다. Where are we going?에 대한 고갱의 해석이다.

세상에 던져져 동물과는 다른, 인간이라는 존재로 나그네처럼 하루하루의 생을 연장시켜 가다가 아무도 피할 수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본향(本鄕)을 두고 이곳에 잠시 왔다가 가는 것뿐인 '나'의 적나라한 모습이, 우리의 인생이 고갱의 그림 속에 있는 것이다.

★Where are we going? : 우리는 어디로 갈까?

얼마 전에 전도하고 왔다고 흥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의지 없이, 무의지로 이 세상에 던져 졌듯이, 언젠가는 그 시간을 알 수 없는 시간에 '나'라는 존재는 본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죽을 운명임을 기억하라'라는 말이 있다. 두려움으로써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시간 속에는 혼자 외롭게 끝내야 할 순간의 시간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모두 한꺼번에 저 세상에 가지 않는다. 혼자 이 세상에 던져 졌듯이, 모두 혼자서 가는 것이다. 외롭지만 씩씩하게.

제주도에서, 내가 모태 신앙임에 감사했었다. 마음 문을 굳게 닫은 채, 돌아서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믿지 않는 '나'를 상상해 봤기 때문이다. 고집불통인 내 성격상, 나를 전도하려는 이들을 외면했을 것이기에... 존재가 또 다른 존재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건 '사랑' 때문이다. 예수님의 눈물만큼 농(濃)한 눈물은 아닐지라도 돌아서는 그들 속에서 많이 울었다.

선행(善行)으로 천국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 그대에게, 아픈 상처를 가지고 교회를 떠난 그대에게, 종교심은 있으되 예수님을 모르는 그대에게, 죽는 것이 늘 찝찝하고 두려운 그대에게, 종교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뚝심 있는 그대에게, 세상에 믿을 놈은 '나'밖에 없다는 그대에게 이 글을 바친다. 정한 마음을 바꾸기란 어렵다. 나도 안다. 그러나 진리가 어차피 하나라면, 다시 돌아봐야 할 때가 있다. 고갱이 자신에게 물었던 그 질문들이 그대의 질문이 되길 바란다. 그대의 하루가 짧고, 일년 금새 지나가듯 그대 인생은 짧다. 그대가 살아서 예수 믿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존재가 바로 그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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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읽는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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