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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e—art—museum

自 然 , 藝 術 , 美 에 對 한 斷 想 (1)

by e-bluespirit 2004. 2. 2.
 
 

 

 

 

石 丁  南 宮  勳


 

자연과 예술

 

영원한 독서는 자연이라 하듯이 예술의 스승은 자연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항상 되풀이 하는 이 말을 얼마나 깊이 음미하고 표현하는가는 바로 예술가의 창조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어떤 성현의 말씀이나 어떤 위대한 작품일지라도 자연보다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어떤 인간의 정신도 결코 완전한 것은 없으니까.

그러나 그 때문에 예술이 존재 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한다. 예술은 완전함과 영원을 동경함으로써 끊임없이 그것에 접근하려는 노력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은 창조라고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창조하는가?

 

창조라는 매력 있는 말에 현혹된 사람들은 예술이 자연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자랑한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다. 예술의 모방이 자연이다." 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하였다. 아마도 현대 예술가는 거의 와일드와 같은 통념에 사로잡혀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겸손을 모르는 인간의 우월적 감정의 도취일 다름이다. 이러한 인간의 자만심은 신을 쫓아내고 자연을 과학으로써 지배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인간의 물질문명은 무엇을 얻었는가? 자연은 도처에서 서서히 복수하여 오지 않는가?

 

우월주의자 들은 반박한다. "만약 예술이 자연의 모방이라면 그것은 자연의 재현 (Representation) 일 것이며 그렇다면 사진술이야말로 최상의 예술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자연을 잘못 알고 있다. 자연의 참모습은 재현이 아니며 사진술로서 자연의 생명을 찍어낼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외부에 나타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참다운 자연을 파악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자연은 숨어있는 생명이지 겉에 보이는 외양이 아니다. 그들의 오해는 겉 모습의 자연을 그런 재현주의자의 예술을 보고 자연의 본질인양 인식한 곳에 있었다. 그것은 마치 조악한 복사판을 보고 원화의 가치를 잘못 판단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가 스스로 자연을 아는 것과 남들이 말한 자연관을 통하여 자연을 아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다. 자연의 실상은 항상 되풀이 하여 드러나고 숨지만 변함이 없으며 자연관은 문명의 흐름 속에 변한다. 천년 전에 보았던 자연은 오늘에도 그대로 있지만 자연을 대하는 생각이 옛 과 오늘이 다르다. "세월 따라 강산도 변한다고" 들 한다. 산이 깎이어 밭이 되고 바다가 들이 되고 우거진 숲이 번화한 시장이 되고 물은 가고 오지 않는다고 하며 자연은 변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연의 큰 모습---하늘의 해와 달, 별무리, 땅과 바다, 구름, 바람, 안개, 노을, 눈, 비, 계절의 변화는 인류가 생기기 전에도 변치 않고 있었다.

 

인간은 과학의 힘으로 달을 탐사하고 땅에서 석유를 파내고 땅과 바다의 모습을 조금씩 바꾼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바닷가의 모래알을 한줌 손에 잡는 것에 불과하고, 그뿐 아니라 자연을 변조하려 들수록 인간은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현상을 목격한다. 바로 자연에 대한 오염, 공해야말로 오늘날 과학문명의 한계를 드러내는 인류가 자초한 위협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자기능력의 한계와 겸손을 망각하고 오만한 과신에 빠질 때, 언제나 자연의 앙갚음이 따른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다 바닷가의 모래알의 한구석에 서식하고 있는 우리 인간의 위치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인류가 쌓아놓은 문화의 벽이 얼마나 개미집 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것이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의 깊이를 들여다 볼 때, 범아일여, 자연과 자아가 하나로 일치할 수 잇는 경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결코,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버림받은 고아가 아니라는 발견이 한 가닥 기쁨의 위안을 던져 줄 것이다. 구태여 종교의 세계를 택하지 않더라도 예술은 그 기쁨의 위안을 찾는 또 하나의 종교인 것이다.

 

예술은 어떤 길을 우회할지라도 자연을 향한 접근인 것이며 예술의 본성이 거기에 숨어있다.

 

 


 

   1974  圓 光 美 術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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