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하면서
정녕 담고 싶은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사진을 몰랐었고
니콘fm2는 있었으나
쫓기듯 하루 25~30km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멈춰설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대간을 하며 정리를 하리라고 기약했건만
점점 그길이 멀어지고 있는 것 만 같습니다.
저 하늘과의 경계를 이루는 선들에 심취해서
갖가지 비슷한 형상을 연상하고 이름붙이곤 했는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순수 자연이 만들어놓은 저능선 아래 속속들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인간의 삶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전깃줄 안간곳이 없을 정도로 문명이 산을 오르며
풍광을 흐리는 것에 신경이 거슬렸지만
아직 강원도 태백엔 오지의 삶이 꿋꿋이 버티고 있슴에 감사하고
그것에 눈과 마음이 열려 개안과 개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한장씩 담아보렵니다.
신동엽시인은 젊은날 저의 감수성의 한구석에 불을 지피고 있었지요
저의 도시에서의 생활이 정리되는 날
이 시인의 명령대로 이근처에 와 살고 싶습니다.
--------------------------------
너에게
-신동엽 -
나 돌아가는 날
너는 와서 살아라.
두고 가진 못할
차마 소중한 사람
나 돌아가는 날
너는 와서 살아라
묵은 순터
새순돋듯
허구 많은 자연 중
너는 이근처 와 살아라.
가져온곳 : [ 숙의 산악사진 ] 글쓴이 : 송휘
'Blue > e—art—exhib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th-통로 / 김소연 개인전 (0) | 2004.03.14 |
---|---|
Night, Night, SweAt Dream! / "자학기계" (0) | 2004.03.10 |
David Hockney (0) | 2004.01.31 |
Ralph Gibson (0) | 2004.01.20 |
Misty & Fog Gallery (0) | 200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