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서표’ 신라 목간 발견…성산산성서 ‘제첨축’출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두루마리 문서에 꽂아 일종의 색인 또는 서표로 사용한 제첨축(題籤軸)이 발견됐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6세기경 신라시대 목간 112점(15∼30cm)에 대해 적외선 촬영을 실시한 결과 그중 93점에 먹으로 쓴 글자 400여자가 확인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이번 조사에선 제첨축으로 추정되는 목간도 3점 나왔다. 그중 한 점에 ‘이두촌(里豆村)’이란 글자가 확인돼 이두촌 마을 관련 문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첨축은 중국 한(漢)나라 시기에 주로 발굴됐으며 일본에서는 7∼8세기에 집중 발굴된 길쭉한 목편으로 종이 두루마리에 꽂아 그 문서의 내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창원문화재연구소 정계옥 학예연구관은 “한국에서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발견됨에 따라 일본보다 한 세기 앞선 시기에 이를 사용했음을 보여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확인된 묵서는 지명과 인명, 신라의 관직명과 곡물명 등으로 확인돼 이들 목간이 각종 물품에 대한 꼬리표 또는 신분을 나타내는 호패 등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Life > e—cultivate—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나 혹은 애매모호함 - 박상순과 세 권의 책 (0) | 2004.03.06 |
---|---|
와인 좋아하세여?... (0) | 2004.03.02 |
ZOOM... (0) | 2004.02.26 |
페로티시즘, 여성에 의한 여성의 에로티시즘 (0) | 2004.02.18 |
'The English Roses' (0) | 200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