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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intro—intercolumn

칼럼소개 특 18 호> "외로운 늑대와 슬픈 여우들"

by e-bluespirit 2001. 7. 5.
7월의 아침에..!!! 2001년 07월 01일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아이야!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하이얀 모시수건에 손을 닦을 그 님이 누구신지 그 사연도 아름답지만.
하이얀 모시수건을 어느 님을 위해서 준비해 놓는 그 님의 고운 마음과 따뜻한 배려도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7월을 살아가는 데 한번쯤 그려보면 좋을 그런 그림같지 않으십니까?

벌써....
7월의 아침이 밝고 있습니다.
저는 화장실에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우와 늑대들.
이혼한 여우와 이혼한 늑대들.
그리고 그런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있을 마음이 고통스러운 늑대와 여우들.
엄마라는 직업의 여우와..
아내라는 직업의 여우와..
애인이라는 직업의 여우와...
또 세상의 어느 이름으로 나름지워 질 여우들에 대해서.....
또 그와 상반되는 느낌의 늑대들에 대해서....
아!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늑대와 여우들에 대해서...

이 칼럼을 시작한 지 어느 새 3개월이란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새로운 시작이 두렵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의 머리 속 구조가 다른 분들과 달라서 뭔가 한가지가 빠진 듯 합니다.
이렇게 칼럼에서 만나시면 그냥 푼수려니 어찌보면 그저 그러려니 그런 관계로 보아넘기면 되니까...별문제는 없겠지만,

어떤 상대방이 저와 매일 일상을 함께 지내다보면 답답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듭니다.
그래서 새로운 출발이 늘 두렵고 머나먼 꿈속의 일처럼 아득합니다.

저는 왜 이런지?
화장실에서 내내 그 생각만 했습니다.

동문서답!
제가 두려움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문서답입니다.
저는 분명 그런 의도로 말을 하지 않았는데,상대방에서는 제 질문과는 무관한 엉뚱한 대답을 하며 화를 냅니다.
저는 솔직하게 화내는 것을 무서워 하거든요.
예를들어 제가 파란 종이를 들고

"이것이 파란 종이야?맞아?"

하고 물으면,상대방에서는

"너어 그거 내가 빨간 종이라고 대답할 줄 다 알고 있으면서 내게 파란종이냐구 물어보지?
아님 내가 빨간 종이라고 대답해 주길 속으로 은근히 바라면서 물어보는 거지?
대체 그 질문의 의도가 뭐야? 나를 우습게 보는거야?뭐야? "

대략 이런 식입니다.
아무리 제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해줘도 상대방에서는 저를 믿으려 들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잔머리 잘 굴리고 영악한 여우가 못되는데,이럴때 저는 굉장히 고민을 합니다.

"아!나는 한국말을 잘 모르나보다!!
내 안에는 악마가 들어있나?
혹시 내 생긴 모습이 저 사람을 화나게 했을까?
아님...나는 정말 바보구나?뭐가 저 사람을 화나게 했을까?정말 미안한데..어떻게 해야하나?
아님 저 사람은 나만 되게 미워 하는구나.. 내가 정말 싫은가보다...그럼 빨리 저 사람 눈앞에서 사라져 주는 게 좋은 일이겠구나.. "

이럴 때는 정말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저는 이 칼럼에서든지 아님 다른 현실적인 일상에서도 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왜?
뭔가를 숨기거나 과장되게 표현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제가 누군가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무조건 푼수처럼 메주알고주알 다 말해 버립니다.
감춰도 드러내도 포장해서 말해도 별로 달라질 것도 없고 그저 그런 별볼일 없는 사람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금방 알아버릴 일을 뭐 숨기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으로 그냥 뭐든지 다 숨김없이 말해 버리거든요.

그러나 다른 분들은 가끔 그런 저를 의아하게 생각하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뭐 니가 천사냐?아님?
세상천지에 처음보는 사람에게 뭐든 다 말할 수 있어?
그래도 뭔가는 속으로 감추고 있을거야...
속마음은 그게 아니잖어?
나는 다 알고 있어...내가 뭐 바보인줄 아는 모양인데...
나도 세상을 알만큼은 알기때문에...쩍하면 입맛인줄 다 안다고....
너만 뭐 별다르겠어?
자꾸 둘러대지 말고..솔직하게 본심을 드러내 보셔...."

이럴때는 정말 답답합니다.
속에 아무것도 없는데..자기들이 뭐 형사반장이라고 되는 것처럼 겁을 주고 인상을 쓰고 그렇게 말할 때는
무서워서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사람들은 정말 속고만 살았는지...
아님 제가 말하는 방법이나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과 정말 다른건지..
이럴 때는 제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외계인처럼 느껴집니다.
아니면 생각만 한국말을 하는 거구 실제로 상대방에게 들리는 것은 뭐 알수없는 아프리카의 밀림 속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제 귀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마음을 훤히 찍어서 보여주는 투시용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게 그러는 상대방에 대해서 원망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에게 제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줄 수 있을까?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잘 모르니까..답답하고 화장실에만 들어앉아 있습니다.

세상이치를 알 것은 다 아는데...
왜 머릿 속의 생각만큼은 단순할까요?
그저 남들 생각하는 것처럼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런 오해는 받지 않을텐데..왜 그렇게 엉뚱하게 생각하는지...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엉뚱한지 알면 고치겠는데..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지적을 하지 않으면 제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거든요.
답답하시지요?
저는 더 답답하거든요.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아님 그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버리든지....어설픈 바보라서 더 슬픕니다.

근데 이런 일이 꼭 늑대와 관련되면 더 심각하니까..늑대들을 두려워 합니다.
혹시 처음엔 그저 바보같은 모습이 좋다가도 나중에는 너무 답답해서 저를 구박하고 혼내고 화를 낼까봐 그게 더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시작이 두렵습니다.
아무리 외로워도 슬퍼도..가끔씩은 이런 제 마음을 그저 순수하게 알아주는 늑대를 그리워 하다가도
금방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생각이 좀 특이하다는 것은 엉뚱하다는 것은,참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외로운 일이구요.
저의 바램은 늘 똑 같습니다.

저도 한번 남들처럼 정말 규모있고 이치에 맞고 정상적인 그저 평범한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남들과 틀린 생각을 하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왜 제 질문에 동문서답을 할까요?
어떤 이유로 저를 오해 하시는지...참으로 답답했었습니다.

7월의 아침에...라고 제목은 멋있게 적어놓고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갑자기 배가 아퍼서 어딘가 급히 찾아가야 할 것 같은데..마땅한 장소도 없었고..
또 아무리 저는 급하다지만 아침부터 여자가 아무 집이나 들어가는 것도 좀 미안해서 공원을 찾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휴지는 꼭 챙겨서 급히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어휴..웬 공원 길이 그렇게도 긴지..사람이 없어서 근처 숲속에서 실례를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래도 저는 문화시민이므로 다리를 비비꼬며 우스운 걸음걸이로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거리나 유원지에 아무렇게나 몰상식하게 오물을 방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공원의 철책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하!!정말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비를 맞으며 되돌아오면서 보니까..
공원 안내 판에 <월요일은 쉽니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수정하면서 읽어보니 더 웃긴건...오늘은 월요일이 아니잖아요?그런데도 저는 이 글을 다 쓰고나서도 월요일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좀 이상했거든요.
후후!!!이렇게 바보거든요.지금 시각이(수정하는) 7월1일 오전 3시인데 정말 모르고 있었습니다.믿어지지 않으시죠?*^^*

그럼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공원 문이 잠겼을까요?참 이상하네요.꼭 도깨비에 홀린 기분입니다.아직도...
아무튼 아침에는 너무 급해서 그것도 못보고....다시 차의 시동을 걸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층에서 17층까지 너무나 긴 시간동안....

아마 제가 누군가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뽀뽀를 하고 있었다면 짧게 느껴졌을 그 시간이 왜 그리 긴지...
그래서 저는 제가 누군가와 뽀뽀를 하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애써 참았습니다.

사고를 안 칠리가 있겠습니까?
그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제게 한정 시간은 30초인데....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또 그런 제 자신을 보며 슬펐습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이 제게 그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에이 바보!!너 정말 그렇게 바보니?
그 상황에서 니가 다른 사람 생각해 줄 겨를이 어디있어? 말은 그렇게해도 별로 급하지 않았겠지...
세상천지 모든 사람에게 물어봐라...
그 상황에서 정말 급하다면 아무데나 들어가지...
딴 사람을 생각한다는 게 말이 되냐? "

제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다 이런 식입니다.
저는 정말로 상대방을 염려하고 나름대로 배려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데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그런 바보가 어디 있냐구요.
그리고 그렇게 바보처럼 보이지도 않는다구요.
그래서 제 말이나 행동을 보면 이해가 안 간다구요.

그래서 슬픕니다.
아무래도 성형수술을 하든지..삼천갑자 동방삭이처럼 언덕에서 천번을 아니 삼천번을 구르든지...
아님 그저 방콕이나 하면서 혼자 내맘대로 살던지..
그러고 싶습니다.어떤 대책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하지만 님들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부디 이런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

모든 님들 행복한 7월이 되시길 빕니다!!!


****** 역시 오늘도 처음 오시는 분들은 지나간 독자의 한 마디를 꼭 클릭해서 읽어 주십시요.
겉으로는 이혼에 대한 칼럼이라서 좀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이곳의 회원님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이해심도 많고 진실하시며 세상에 대한 올바른 사랑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혼이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우와 늑대들이 결혼의 경험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유모어와 서로에 대한 꾸밈없는 어떤 사랑을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곳의 지기를 아시려면 지나간 칼럼도 꼭 읽어주십시요.세상에 둘도 없는 푼수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거든요.


외로운 늑대와 슬픈 여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