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해와 달은 마치 번갯불과 같거니
광음은 참으로 아껴야 하네.
살고 죽음은 호흡 사이에 있어
아침저녁을 보장하기 어렵네.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누웠거나
한 치 세월도 허송하지 말고
용맹에 다시 용맹을 더하되
우리 본사이신 석가처럼 하라.
정진하고 다시 정진하면서
마음의 성적을 고르게 하고
부처와 조사를 뜻 깊이 믿고서
모름지기 분명히 판단해야 하네.
마음이 바로 천진의 부처거니
왜 구태 수고로이 밖을 향해 찾으리.
모든 일 다 버리고 자세히 보면
길이 막다라 철벽 같으리.
허망한 생각이 다 없어지고
없어진 그곳마저 지워 버리면
몸과 마음은 저 허공을 기댄 듯
고요한 그 광명은 사무쳐 나리라.
본래의 그 면목이 무엇인고
들자마자 화살이 돌에 박히듯
의심덩이 산산이 부숴 버리면
한 물건이 푸른 하늘 모두 덮으리.
무지한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또한 기쁜 생각도 내지 말지니
모름지기 종사를 찾아뵙고는
다 털어 말하고 다시 법익 청해라.
그래야 조사법을 이을 것이요,
가풍이 편벽되지 않을 것이네.
피로가 오거들랑 다리 쭉 뻗고 자고
배고프거든 입에 맞겨 먹으라.
너는 무슨 종이냐고 누가 묻거든
막대기와 호통을 비가 쏟듯 하여라.
太古普愚 스님 (1301~1382)
A Poem Dedicated to Great Master Chung Hwa
Whole lifetime cultivating in rugged Korean mountains,
Single strong tree sends down many deep roots.
Carefully carried to America and trasplanted into native soil,
Now Great Master Chung Hwa returns to his original home.
How can we nurture and cultivate this tree?
Wintertime bare branches, springtime many blossoms appear.
한국의 깊은 산속에서 일생 동안 수행하시어
튼튼한 나무 하나가 깊고도 많은 뿌리를 내리셨네.
그 나무 하나 미국 땅에 정성스레 옮겨 심으시고
청화 스님 이제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시었네.
따르던 우리들 이제 이 나무 어찌 키울 건가?
겨울에 앙상한 가지들, 봄이 오면 온갖 꽃 만발하리라.
불기 2547년 12월 14일
태고사 무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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