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치유의 공간- Deep Place Alone
오수연 <거기엔 또다시 흘러가는 1년이란 시간이 있을 뿐이다> 혼합재료 2005
2005년 3월 11일 ▶ 3월 20일 (11:00 am~ 7:00pm)
문화일보 갤러리
※ 전시 기간중 휴무 없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참여작가:노석미, 배윤주, 박성희, 박혜수, 박은선, 조수연,
오수연, 이은구, 신혜진, 정정주 , 정보영
전시기획: 박혜수
문의: 문화일보 갤러리 02-3701-5760 www.munhwa.co.kr
* 이번 전시의 art pharmacy 부분은 3월 22일 ~ 4월 30일 까지
세종문화회관 art street에서 연장 전시 합니다.
오수연<거기엔 또다시 흘러가는 1년이란 시간이 있을 뿐이다> 혼합재료 2005
Deep Place Alone
김우임(금산갤러리 큐레이터)
사람들은 저마다 타인, 혹은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 내가 아닌 타인 혹은 다른 사물, 외부세계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관계 맺기는 어쩌면 인간 존재의 전제조건이 되며 그러므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외부와의 관계 맺기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실패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좌절의 경험은 자신만의 세계속으로 몰두하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영역을 규정하고자 벽을 쌓고 공간을 구획해 영역 표시를 하고 그것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무언의 표현을 하고 있다.
정보영 < 바라보다 Looking > oil on canvas 2004
정보영 <방문 Visit> oil on canvas
작가들도 자신 혼자만이 아닌 관객과의 관계, 실행 과정과 방식을 고민하며 어떤 형태로든 외부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시도가 실패하던 성공하던, 의도적이건 우연이건 간에 모든 작품은 일종의 외부와의 대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좌절을 대면하는 방식이 다르듯, 작가들도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의 상황을 대면하고 그것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의 다양한 태도를 몇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정주 <거실 Living room > 모니터 감시 카메라 1999
정정주, 높은집
정정주, 거실
먼저 외부세계와의 극단적 단절을 통해 고통을 극대화함으로써 고립된 상황에 몰입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백색의 가루가 뿌려진 공간에 판자로 만든 사람이 서 있는 이은구의 작품은 자신의 자전적 고통의 경험을 드러내고 있다. 백색의 설탕가루는 작품을 외부 공간으로부터 단절시키며 새로운 명상적 공간으로 변환시킨다. 백색 가루를 따라가다 보면 대면하게 되는 나무로 만든 사람의 형상은 시체와도 같은 느낌을 주며 어두운 불안감을 연출한다. 신혜진은 책상 밑에서 테이프를 두르는 행위를 통해 외부와 고립되는 경험을 시각화한다. 한편 조수연은 외부세계에 대한 공격과 방어의 의지를 드러내며 외부세계와의 대립의 경험을 표현한다.
배윤주< 달의 신전- 나무와 달이 나눈 여섯 개의 이야기 > 혼합매체 2005
두번째로 어떤 구체적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기 보다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객관적 관찰을 통해 외부세계로 스며들어가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정정주는 작가가 생활하던 거실 모형을 설치하고 그 내부 모습과 실재 전시 공간을 카메라로 찍어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외부세계와 자신의 생활 공간을 교차시킨다. 박은선은 전시 공간에 실리콘 벽으로 이루어진 모호해 보이는 건축적 공간을 설치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중성적 공간을 부유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정보영은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미지를 통해 외부세계와 고립된 또 하나의 초현실적인 시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배윤주는 주변에서 버려진 재료 찢어 붙이고 다시 기우는 등의 일련의 반복적 과정을 거친 작품을 통해 일상의 기억 속에 있을 듯한 공간의 느낌을 추출하여 다시 재생시킨다. 오수연은 반복적인 형태의 반복을 통해 지루한 일상에의 고통을 재현하고 있다.
박성희 < 마음보기 > 혼합매체 2000
박성희
한편 유희를 통한 적극적인 만남과 접촉을 시도하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박성희는 작품 중심을 투시하면 밝은 이미지와 글귀들이 나타나도록 하는 촉각적인 작품을 통해 가볍지만은 않은 자유를 경험케 한다. 또한 박혜수의 경우 언뜻 보면 장난감과 같이 보이는 스노우 볼 속에 자전적 경험과 우화를 바탕으로 한 우울한 모형을 넣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하여 관객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노석미의 작업은 우울한 문구와 동화처럼 유쾌해 보이는 이미지를 포개어 행복하고자 하는 열망을 표출하고 있다.
이은구 < 강가에서 > 설탕, 혼합매체 20054
이은구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은 관계 맺기의 실패를 치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몸짓이자 외부와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도는 art pharmacy로 명명된 전시 공간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의미를 갖게 되며, 고통과 치유의 경험, 관계 맺기의 실패와 새로운 모색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관객들과의 직접적 대면을 위해 이번 전시에서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가지고 직접 거리로 나가는 다음 프로젝트를 통해 관계 맺기의 실패를 치유하는 예술 작품의 순기능이 더욱 구체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수연 < dangerous situation > 낚시 바늘, 진동기계 2004
조수연
신혜진 < escape > 퍼포먼스, 사진 2005
박은선 < 통로 > 실리콘 고무 혼합매체 2004
노석미 <니가 행복했으면 해>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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