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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live—Library

영혼의 모음 母音 - 법정

by e-bluespirit 2011. 2. 27.

 

 

 

 

 

 

 

 

 

 

 

우리 시대 모든 이웃들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달하 노피곰 도다샤

 

해마다 이 무렵에 듣는 뻐꾸기 울음소리지만 그소리를 들으면 숙연해집니다.

그것은 엄마의 음성 같은, 영원한 모음母音 같은 그런 소리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고 늘 새롭기만 합니다.

살아남은 자

문제아

너무 일찍 나왔군

神市 서울

함께 있고 싶어서

나무아미타불

달하 노피곰 도다샤

밤의 질서

본래 무일물

아득한 모음

종점에서 조명을

순수한 모순

아직도 우리에겐

상면

비가 내린다

오해

흙과 평면 공간

 

 


雪害木

 

인간의 계절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어디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련하는 것. 그렇게 때문에 우리에게 비극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새날을 비상하는 의지의 날개가 꺾이지 않는 한 좌절이란 있을 수 없다.

어제를 딛고 오늘은 일어서야 한다.

오시는 날

방황하는 나무들

선지식

국력의 비애

응원단

6 . 25 전쟁과 권투

역사여, 되풀이하지 말라

만남

부처님은 좌불이 아니었다

굴신운동

해제 一味

인간의 소리

雪害木

거리의 약장수

제3의 독소

검은 대륙

주말 인심

또 봄이 오는가

 

 

마른 바람소리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교훈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무소유

나그네길에서

조조 할인

아름다움

진리는 하나인데

나의 과외 독서

일상의 심화

눈으로 하는 대화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

탁상시계 이야기

마른 바람소리

그 여름에 읽은 책

소음 기행

진흙 속의 연꽃

나의 애송시

 

 


悲의 윤리

 

평화의 적은 근원적으로 볼 때 어리석고 옹졸해지기 쉬운 인간의 그 마음에 있다.

또한 평화를 이루는 것도 지혜롭고 너그러운 인간의 그 마음에 달린 것.

그래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이기보다는

인간의 심성에서 유출되는 자비의 구현이다.

불교의 평화관

불전과 우화

불전에 나타난 모성애

불교의식에 스며든 샤머니즘

부처님 오신 날에 부치는 글

종지부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悲의 윤리

 

 


영혼의 모음 母音

 

버스 안에서였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주머니칼을 꺼내더니 창틀에서 빠지려는

나사못 두 개를 죄어놓았다. 무심히 보고 있던 나는 속으로 감동했다.

그는 이렇듯 사소한 일로 나를 흔들어놓았다.

그는 내 것이네 남의 것이네 하는 분별이 없는 것 같았다.

효봉曉峰 선사 일대기

부재중 - 청담靑潭 스님의 입적에 부쳐

그림자

잊을 수 없는 사람 - 수연水然 스님

미리 쓰는 유서

영혼의 모음 -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세상을 내가 하직하기 전에 내가 할 일은 먼저 인간의 선의지를 저버린 일에 대한 참회다. 이웃의 선의지에 대해서 내가 어리석은 탓으로 저지른 허물을 참회하지 않고는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동무들과 어울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서였다. 엿장수가 엿판을 내려놓고 땀을 들이고 있었다. 그 엿장수는 교문 밖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리만큼 낯익은 사람인데, 그는 팔 하나와 말을 더듬는 장애자였다. 대여섯 된 우리는 그 엿장수를 둘러싸고 엿가락을 고르는 체하면서 적지 않은 엿을 슬쩍슬쩍 빼돌렸다. 돈은 서너 가락치밖에 내지 않았다. 이 일이, 돌이킬 수 없는 이 일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가 만약 넉살 좋고 건강한 엿장수였더라면 나는 벌써 그런 일을 잊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미리 쓰는 유서 중에서


 

새봄의 흙냄새를 맡으면 생명의 환희 같은 것이 가슴 가득 부풀어오른다. 맨발로 밟는 밭흙의 촉감, 그것은 푸근한 모성이다. 거름을 묻으려고 흙을 파다가 문득 살아남은 자임을 의식한다. 나는 아직 묻히지 않고 살아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영원한 이별이기에 앞서 단 하나뿐인 목숨을 여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명은 그 자체가 존귀한 목적이다. 생명을 수단으로 다룰 때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악이다.--- 살아남은 자 중에서


 

 

 

법정스님의 '미리 쓰는 유서'

법정 스님의 은사 스님이신 효봉선사의 이야기는 효봉선사가 태어나서 열반에 들기까지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법정 스님이 효봉선사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스승의 삶을 담담하게 적는 마음길에서 법정 스님이 살아갈 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쓰여진 스님의 글에는 비교적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다. 북적이는 도심의 소음이 싫어 강원도 오도막에 독거하시는 스님은 사람보다는 새와 바람 나무와 친구하기를 즐겨하는 일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특별히 스님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조용한 도반이었던 수연 스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잊을 수 없는 사람'에서는 스님이 원하고 지향하는 수도자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스님은 흔치 않게 이 책에 '미리 쓰는 유서'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철저하게 혼자였으므로 부를 사람 또한 없다는 스님의 말씀에서 인간 본연의 고독을 체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스님의 인간적인 참회가 가슴을 친다. 스님이 중학교 1학년이었던 시절,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팔 하나가 없는 말더듬이 장애인 엿장수의 엿을 슬쩍슬쩍 빼돌렸던 일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자책이라는 고백은 그보다 더 큰 죄악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던지는 참회의 큰 메시지다. 또 죽는 순간까지 아무것도 가질 것 없다는 말씀 아래 '그래도 혹시 평생에 즐겨 읽던 책이 머리맡에 남는다면 아침저녁으로 "신문이요!"하고 찾아오는 그 꼬마에게 주고 싶다'는 유서의 내용은 스님의 곧은 성품 뒤에 숨은 잔잔한 여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자신이 죽게 되면 제사나 장례, 무덤은커녕 사리를 남겨 이웃을 귀찮게 하는 일조차 하지 않겠다는 스님의 곧은 말씀은 스님께서 젊은 날부터 어떤 삶의 귀향을 바라왔는지를 한눈에 깨닫게 한다. 다시 태어나도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다. 그 이유가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이며 다시 태어나도 출가 사문이 되고 싶다는 스님은 천상 범상치 않는 우리 시대 큰 어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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