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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 글 · 풍경소리 ㅣ 전각 · 정병례

by e-bluespirit 2012. 3. 18.

 

 

 

 

 

 천천히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

 

 

 

 

 

 

당신은 고즈넉한 산사에 앉아

주위 소리에 귀기울여 본 적 있습니까?

눈을 감고 들려오는 우주의 소리에 마음 한 구석 비워낸 적 있습니까?

'풍경소리'는 산사에 울리는 종소리처럼 맑은 생각을 전해 줍니다.

 

· 풍경소리 ㅣ 전각 · 정병례

 

 

 

 

 

1장.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해법/증거/장군과 찻잔/지금/인내/물과 보약/완벽한 짝 찾기/인생의 일기/마음/행복과 불행/약속/꼬리와 머리/관성과 멀미/함정/복과 근심/병속의 새/한생각 바꿨더니/어머니 마음/잘못/번뇌하는 그대여

2장. 진짜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간다
석류 이야기/크고 좋은 것/좋은 벗/꿈/큰 뜻/달밤/노력/열쇠와 자물쇠/우물에 뜬 달/따뜻한 손/악처/가슴을 적시는 샘물/젓가락/차맛/아름다운 관계/초대/행복한 기다림/궁핍/지혜로운 가르침/부드러운 사람

3장. 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세상살이/하루를 살 듯이/고승의 등/실천/영안실에서/안전거리/어리석은 나그네/뭣하러/우리집의 주인은 누구인가/수레와 소/화합을 일구는 배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성패의 갈림길/거울/나누면 남는다/어머니와 할머니/비워야 담는다/걸어서 갈게요/뒷간을 단청하랴/자비

 

 

 

 

 

 

 

 

 

복과 근심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숫타이파타> 중에서

 

 

 

 

 

잘못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의 잘못을 보기는 여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쌀 속의 돌처럼 골라내고

자기 자신의 잘못은 노름꾼이 화투짝을 속이듯 감추어 버립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

계속해서 그것을 되씹고 있는 사람은

마음의 괴로움만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결코 그 마음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법구경 法句經> 중메서

 

 

 

 

 

좋은 벗

 

어느 사람이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객지에서 가장 좋은 벗입니까?"

"먼 길을 가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이다."

 

"집에서 가장 좋은 벗은 누구입니까?"

"정숙하고 어진 아내는 집안의 가장 좋은 벗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좋은 벗은 누구입니까?"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일가친척이니라."

 

"그렇다면 미래의 가장 좋은 벗은 누구입니까?"

"평소에 닦은 선행이 미래의 가장 좋은 벗이니라."

 

<잡아함경 雜阿含經> 중에서

 

 

 

 

 

 

새가 되고 싶다.
물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다.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이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새라면.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끼고 돌아가고,
산을 만나면 두 팔 가득 보듬어 안고 함께 가며,
가시철망 콘크리트를 만나면 배밀이로 기어가다가,
흙을 만나면 땅 속 깊이 스며들어
마침내는 이윽고 콸콸 촤르르 흘러갈 수 있느 물이라면.

늘 머물러 있으면서 늘 떠나고
늘 떠나면서도 늘 또한 머물러 있을 수 있는 바람이라면.

김성동ㅣ소설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욕망는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나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며 화살이고 공포일지니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서리에 졸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숫타니파타> 중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는 책. 산사의 풍경 소리처럼, 소리치며 강요하지 않는 이야기, 소박하지만 영혼을 밝혀 주는 이야기, 침묵의 공간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짧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지하철에서 한 번쯤 만났던 글들을 만든 풍경소리에서 만든 책.

버스보다 지하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기다릴 필요가 없잖아요'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지하철에서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다. 플랫폼을 서성이고 신문도 펼쳐보다가 자그만 액자에 눈이 간다. 간단한 그림과 간단한 글... '우리집의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우리집은 너른 대지에 양옥 한 채, 창고 한 동, 그리고 오백 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 백 년생 느티나무 한 그루, 한 오십 년쯤 된 잣나무...

매일 듣는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린다.
"OO행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한 걸음 물러서 주셨다가..."

...와 벚나무와 목련, 이십 년생 이하의 단풍나무, 전나무, 불두화나무...

지하철은 사람을 토해놓았다가 다시 양껏 들이마신다. 이젠 출근 시간에 맞추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사람에 묻혀 지하철에 타면서 생각한다. '우리 집 주인이 대체 누구야?'

지하철 역 그 자그만 액자를 떼어다가 집에 걸어놓으세요. 도장 그림 묵향과 함께, 집 가득 풍경소리가 울립니다.

 

 

 

1. 도시에서 듣는 '풍경소리'

출근길 지하철에서 나를 감동시킨 바로 그 이야기
지하철 벽면에 붙어 있는 현란한 상품광고의 홍수 속에서 조용히 자기 목소리를 내며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게시물이 있어 화제다. <사랑의 편지>와 <풍경소리>가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마치 산사의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깔끔한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띈다. 시민의 건전한 정서함양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 아래 1999년부터 480여개 역사에 1,300개에 걸쳐 게시된 <풍경소리> 포스터는 해를 거듭하며 350만 지하철 유동인구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 글들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잠깐씩 읽게 되지만 읽고 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자신에 대해 여러 가지 반문을 하게 한다는 면에서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산사를 찾았을 때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불현듯 잊고 지낸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진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이번에 (주)샘터에서 펴낸 신간 『풍경소리』는 그런 깨달음을 주는 글이다. 『풍경소리』는 책 한줄 읽을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담백한 사색과 휴식같이 맑은 소리를 선사한다. 『풍경소리』는 우리들 삶을 반추하고 되묻는 자기성찰의 또다른 이름이다.


2. 천천히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

거리를 걷다가 불현듯 걸음을 멈추었을 때 내 마음 속으로 '풍경소리'가 들어왔다. 이 책은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풍경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복잡하고 위태로운 이 시대에 보내는 조용한 사색의 메시지이자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 띄우는 침묵과 자기로의 여행이다. IMF를 능가하는 경기 침체와 정신적 불안으로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이때, 이 책은 우리에게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와 관용의 지혜를 준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자기 성찰을 통해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띄우는 자성의 메시지다.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관조하는 한결 깊어진 눈을 느낄 수 있다. 짧은 글의 행간에 흐르는 여백의 미를 통해 저녁 산사에서 들리는 맑은 풍경소리처럼 마음의 안식을 찾고 불현듯 잊고 지낸 나를 일깨워줄 것이다. 바쁘고 어지러운 때일수록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을 만들어 자기를 재발견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풍경소리』는 바삐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는 여유를 주고, 욕심과 집착을 버리지 못해 갈등하는 사람들에게는 포용과 버림의 미덕을 가르쳐준다. 또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삶을 살아가는 지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를 구성하는 작은 씨앗임을 상기할 때 이 책은 이기주의와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 띄우는 따뜻한 화해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3. 선과 명상의 세계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쓴 책

『풍경소리』는 선과 명상의 세계를 일반인들도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짤막한 이야기나 시로 재구성했다. 불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글이지만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글은 짧고 간결한 듯하지만 불가의 선문답과 같이 인생의 본질적 물음과 해답이 경쾌하게 담겨 있다.

『풍경소리』에는 전각가 정병례 씨가 하나하나 직접 돌에 새긴 전각 그림 70여 점이 거칠지만 고풍스런 느낌으로 글과 어우러져 있어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설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는 불교 포교용 게시판 '자비의 말씀'을 서울, 부산, 대구 등 480여 개의 지하철역에 1,300개에 걸쳐 게시하고 있다.

 

 

 

 

 

 

 

 

 

 

 

 

글 ㅣ 풍경소리(강현미 외 18인)

 

풍경소리에는 모두 1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산사의 풍경소리가 그러하듯이, 소리치며 강요하지 않는 언어, 소박하지만 영혼을 밝혀 주는 언어, 침묵의 공간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언어"로서 "우리의 지친 영혼과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그늘진 곳에 스며드는 햇살과 같이 사람들 가슴 속에 생각의 뜰을 가꾸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참여한 작가들은 강현미(시인), 강호형(수필가), 김성동(소설가), 김영희(시인), 김원각(시인), 김춘성(시인), 도수스님, 맹난자(수필가), 박경준(동국대 교수), 법현스님, 서동석(수필가), 오세경(방송작가), 우학스님, 원효대사, 이우상(소설가), 이재운(소설가), 장용철(시인), 정진권(수필가), 정찬주(소설가) 등 불교적 성향의 작가들이다.

 

 

 

 

 

전각 ㅣ 고암 정병례

 

전각가이며 1947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인천 가톨릭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분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KBS 드라마 <王과 妃> <명성황후>와 영화 <노는 계집 娼> 타이틀을 비롯하여 '금강경전' '삶, 아름다운 얼굴전'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등 국내외 각종 전시회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연대상전 록수상(1984) 및 금수대상(1992),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1992),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1992), 동아미술제 특선(1993)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와 서울시 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는 전각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접근들을 시도하는 <고암전각예술원>을 통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삶, 아름다운 얼굴』『선비의 붓, 명인의 칼』『고암인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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