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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부드러운 귀

by e-bluespirit 2013. 10. 27.












 
부드러운 귀

말을 잘 하기도 어렵지만
남의 말을 잘 듣기는 더 어렵다.
공자 같은 어른도 나이 예순이
되어서야 귀가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꼭 예순이 아니라도 나이가 들고
생각이 익고 인생이 깊어져야 귀가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남의 말을 잘 듣는 이는 속 마음까지 
헤아려 듣는다. 아첨하는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고 크고 사나운 소리에
흔들리지 않는다. 말만 듣지 않고
뜻을 새겨서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제 생각에서 자유로우면 남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남의 생각에서 자유로우면
남의 말에 노여움을 타지 않는다. -박재순









< 참 사는 것 >  

가족끼리도 체면치례 
동지끼리도 체면치례 

먹는데도 입는데도 일체가 체면이니 
이 체면을 한번 시원하게 벗어버리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정말 인생은 없다. 

세상에서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니 
성공출세(成功出世)니 
이런 것 다 집어치우고 

진리 속에 들어가는 것만이 
참 사는 것이다. 


(씨알의 메아리 다석 어록. 132쪽)


< 풀이 >
체면 지키는 것이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사회문화제도가 발달할수록 체면치례에 빠지기 마련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입신양명과 성공출세를 추구할수록 체면을 중시하게 된다. 한국사회에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적 전통이 있다. 가난한 사람이 찬 물을 마시고도 대단한 식사를 한 것처럼 이를 쑤신다는 말이 있다. 체면치례에 빠지면 실속도 없고 참된 생명에서 갈수록 멀어진다. 

체면을 한번 시원하게 벗어버리고 삶의 진리 속으로 삶과 정신의 실상과 진면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참 사는 것이다. 체면만 지키다 인생을 허비하고 말 것인가? 한번만이라도 한 순간만이라도 체면과 거짓을 벗어버리고 진리를 말하고 진실을 살 수는 없을까? 진실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예수는 체면을 일체 벗어버리고 진리만을 말하고 진실하게 살고 행동했기 때문에 발가벗겨져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체면을 벗은 진실은 십자가처럼 고통스러운 것인지 모른다. 진실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참 사는 것이다. -박재순





 < 남을 쉽게 믿는 것은 자기 아첨이다 >  

우리가 쉽게 남을 믿는 것은 결국 자기 아첨입니다. 
내가 나를 알려는 사람은 자기를 쉽게 믿지 않습니다. 
내가 나의 참 나가 아닌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거짓 나를 참 나로 알고 싶기 때문에 
남의 거짓 나를 쉽게 믿어 줍니다. 
욕심이 없으면 속지 않습니다. 

“우리는 결국엔 이기고야 만다”, 함석헌전집 8권 168쪽.



< 풀이 >
자기를 쉽게 믿는 것도 남을 쉽게 믿는 것도 다 자기 아첨이다. 나를 깊이 알려는 사람은 자기를 쉽게 믿지 않는다. 내가 참 나가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알 수 없고 내가 나를 맘대로 못한다. 물질(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집착, 허영과 명예에 매인 거짓 나, 껍데기 나는 참 나가 아니다. 그런 거짓 나는 믿을 수도 없고 믿어서도 안 된다. 물질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끊고 허영과 명예를 놓아버릴 때 비로소 하늘에 뿌리를 둔 참나가 드러난다. 





 
나무의 꿈

하늘은 깨끗하고 바람은 서늘하여
나무는 하늘에 오르는 꿈에 젖는구나
땅 속에 박혀 흙을 끌어안던 손을 놓고
하늘을 노래하는구나

내 키를 키우는 일은 이제 그만
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도 
이제는 그만 두고
하늘로 돌아갈 길을 묻는구나 -박재순







 




< 11월 씨순길, 인왕산과 경교장길 >


일시 : 2013년 11월2일(토) 10:00 경복궁역 3번출구(1차집합) 또는 
                                 10:20 윤동주문학관/창의문 버스정거장(2차집합) 
                                     * 시내 -> 세검정 방향 정거장

윤동주문학관 출발(10:30) - 인왕산 정상(11:20) - 경교장(강북삼성병원 12:30) - 
음식나눔(13:30) 

음식나눔 : 정동 진국곰탕 / 경향신문사(구 MBC) 앞
              전화 02)778-9052 또는 011-9664-1923
           


1. 십일월의 씨순길

도성은 한나라의 심장이며 얼굴입니다. 한양도성은 곧 조선의 역사이며 자존심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조선의 심장, 조선의 얼굴, 조선의 역사, 조선의 자존심은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일제는 도성의 성벽을 헐어 잡석으로 길에 깔았고 서대문인 돈의문은 쌀 17가마에 땔감으로 팔려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 우리 자신도 전쟁과 가난으로 무관심하다가 1970년대 부터서야 도성복원에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양도성은 태조5년(1396) 초축 이후 세종4년(1422)과 숙종36년(1710)에 대규모 개축되었으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따라 정상을 잇는 총 18,6km의 규모입니다. 

우리 씨순길은 북악산과 남산은 이미 순례했으나. 인왕산과 낙산은 아직 걷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인왕산을 걷고 다음에 낙산을 걷겠습니다.

인왕산줄기 따라 내려오면 광복 후 백범 김구와 상해임정요원이 거주하던 경교장이 있습니다. 경교장은 현재 삼성재단의 소유로 강북삼성병원 본관으로 쓰이다가 김구와 임정요원이 사용하던 광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올해 3월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낙산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거주하던 이화장이 있습니다.





사진설명 - 도성성벽, 북악산, 북한산, 남산, 한강, 인왕산 정상, 인왕산 스카이라인, 성벽길, 경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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