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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어디서 삽니까?

by e-bluespirit 2015. 12. 5.








  "어디서 삽니까?"
 "우주에 삽니다"
(<다석강의> 292쪽)

  오늘은 여러분이 좀 아는 말씀인 일삼성(日三省)이라는 것을 내걸었습니다. '일삼성'은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말씀입니다. 증자(曾子)라는 사람이 말한 것으로 일삼성, 곧 하루 세 가지로 나를 살펴본다는 예부터 유명한 말씀입니다. 또 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일삼성을 통해 반성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알기는 많이 아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일삼성을 '날마다 세 번 살핀다'라는 뜻으로 압니다. 대강 짐작해서 그렇게들 말합니다. 아침에 살펴보고 점심에 살펴보고 저녁에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요, 기독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매일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항상 기도하라'라는 말씀을 따라 아침에 기도하고 점심에 기도하고 저녁에 기도한다고, 그것이 항상 기도하는 게 될까요? <다석강의> 33쪽



  불역(不易)을 맘에 갖고 변역(變易)을 몸에 받습니다. 몸에 받는 변동이 너무도 심하니까 호락호락하게 변역을 내버리는 정신의 힘을 우리는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이것이 한치 세상에서 '나간 만큼 나갈 말'입니다. 그만큼 바로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주역>의 팔괘(八卦)는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었다고 봅니다. 여기서 바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가 아닙니다. 절대를 부르자면 이 상대세계의 꿈을 깨뜨려야 합니다. 변역이 다시 없고 불역의 참이 다 우리들 것이 되어 참이 아닌 깨질 것은 다 깨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1956.11.30. <다석강의> 287쪽)


 유영모  





 나는 너를 끝까지 믿는다 1

우리 사회가 간 곳마다 유다가 있는 사회라면, 그래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하지 못하고 의심의 독균이 끼어 죽게 된 것이라면, 그것이 살아나는 것도 최후의 만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결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만드는 결정적인 말이 "너 할 것을 어서 하라"하는 말씀이다. 그것이 무슨 뜻인가? <함석헌 저작집 15, 펜들힐의 명상> 36~37쪽



나는 너를 끝까지 믿는다 2

 첫째, "너 할 것"이라 해서 생명의 근본 원리인 스스로 함을 자극하신다. 죽어도 네가 죽고, 살아도 네가 산다. 선도 네가 하는 것이요, 악도 네가 하는 악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시지 않는 하나님은 사람 속에 자유의 정신을 넣어주신 하나님이다. 벌하는 권위는 하나님께 있으나 그것을 취하는 것은 인간 제게 있다. 그러므로 도덕적이요, 도덕을 기초로 하지 않은 위에 영은 자라지 못한다. 
 우리끼리는 아무리 의심스러워도 그 사람을 내쫓을 권리는 없다. 내쫓으면 나 자신이 죄다. 얼마나 많은 죄가 교회라는 이름, 나라라는 이름, 진리라는 이름 아래 지어질까? 모든 혁명은 거짓 혁명이다. 인도 독립의 기초를 거의 다 놓고도 정권을 쥐지 않은 간디는 과연 참을 찾는 이답게 한 것이다. 
 예수는 유다를 정죄하시지도, 회개하라 책망하시지도 않으시고 그보다 더하신 것을 했다. 악은 거기 못 견디어 스스로 저 갈 곳으로 갔다. 만일 제자들이 의분을 발해 내쫓았다면 세상적 혁명은 됐을지 모르지만 하늘나라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됨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우리 크리스천 모두가 잘못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 하는 일이 악과 싸우는 것인 줄 알으면서도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참으로 정결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영의 힘이 모자라기 때문 아닐까?  <함석헌 저작집 15, 펜들힐의 명상> 37쪽



  본래 열둘의 의미는 열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예수를 중심으로 새로 하나인 생명체를 이룬 데 있었다. 이제 그것이 깨졌다. 유다 하나가 문제 아니다. 물론 그 개인도 불쌍히 여기지만 그로 인해 열하나의 마음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 상태를 놓고는 자기 가실 길을 갈 수 없다. 몸소 제자의 발을 씻으신 것은 단순히 봉사정신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보다 더 깊이는 그 산산 부서짐으로 더러워진 마음을 다시 씻어 깨끗이 하기 위해서다. 상처는 씻지 않고는 합창이 아니 된다. 독성균을 씻어버려야 한다. 발을 씻음으로 그것을 상징하신 것이다. <함석헌 전집 15, 펜들힐의 명상> 36쪽

함석헌




송  구  영  신
2015 을미년 -> 2016 병신년


" 대괴(大塊)는 변(變)을 가지고 상(常)을 삼는다.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계속 죽는 것이 계속 사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변위상(以變爲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변해야 한다. 자꾸 변해야 불변이 된다. 이것이 일이다. 일한다는 것은 자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이 비상이다. 우리에게 명이 있다면 자꾸 변을 일으키라는 명이 비상명(非常命)이다." -<다석일지 4권 492쪽>


우주는 수천억 별(항성)들의 집단으로 이뤄진 커다란 흙덩어리 대괴(大塊)입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고 소멸함으로써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낳고 죽고 번함으로써 종족을 이어왔고 진화를 이룩했습니다. 가만이 있는 생은 무상생(無常生) 곧 허무의 무의미한 삶일 뿐입니다. 변하라는 것이 하늘의 명령입니다. 변하라는 하늘의 명을 받드는 것이 비상명(非常命) 곧 씨알의 삶, 구원의 삶, 깨달음의 삶입니다.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 인간을 근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있다면 인생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고 연구한 결과가 무엇인가. 그것은 천명은 비상(非常)하다는 것이다. 천명은 인생을 무상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 무상한 인생이지만 이 무상한 인생에서 비상한 명령을 내려주신다." <다석일지 4권 491쪽>


2015 을미년이 저물어 갑니다. 올 한해 하느님께서 씨순길회원(道伴) 여러분에게 비상한 명령으로 내려주신 모든 일들이 잘 마무리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기원합니다.








  평안을 빌며 씨알재단 송년회 초대의 글을 드립니다. 

 유영모와 그 제자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동서 정신문화를 융합한 세계평화사상이며, 자연 생명과 인간, 몸과 정신을 아우르는 통전적 생명사상이고 깊은 영성과 문화, 민주정신을 추구하는 대동(大同)의 사상입니다.  
 씨알재단은 유영모· 함석헌 사상을 연구하여 널리 알리고 깊은 영성과 생명평화의 시대를 부르는 마중물이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올해의 끄트머리를 장식한 이기상 교수님의 씨알사상 강좌 "다석에게 길을 묻다"는 지난 10월 7일(수)부터 8주 연속 강의로 11월 25일(수)로 끝났습니다. 이번 강좌에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뜨거운 관심과 의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에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씨알재단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해 주신 재단 임원님, 씨순길 회원님, 원전강독회 회원님, 후원회원님 또 씨알사상강좌 참가자분들을 모시고 소통과 연대의 송년 잔치를  아래와 같이 열고자 합니다. 

부디 참석해 주셔서 함께 세모의 정을 나눠주시길 빕니다.      


                                                                                                                        씨알재단 이사장 김원호 배상    



                 
* 일   시 : 2015년12월 5일(토) 오후 2시~5시  
* 장   소 : 씨알재단 사무실(종로구 계동 2길 26, 202호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300미터) 
* 참가비 : 1만원
* 문   의 : 02-2279-5157/crlif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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