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
내 사는 경기 소래포구...
그랬다...
한때는 전국에서 상당량의 소금이 나던 염전마을이었다.
뜨거운 뙤약 볕 아래 그을려 껍질이 벗겨지고 등이 굽어도
소금팔아 딸래미 시집 보내고 아들녀석 학자금 대야 하는
늙은 염부(鹽夫)의 발은 바닷물 푸는 물레방아질에,
외발 수레에 삼태기로 소금 퍼담아 소금창고로 실어나는 일에 쉼이 없었다.
그렇게 소금 알갱이 엉겨 갈때 그네들의 보람도 엉겨 갔는데...
이젠 값싼 중국 소금이 들어오고
땅 값이 춤을 추는 신도시 개발 바람에 모두들 떠나고
빈 소금창고들만 세월의 무상함속에
바람따라 다 삭은 양철 지붕을 덜렁이고 있다.
어쩌다 카메라 든 작가들이나
눈처럼 흰 드레스의 신부들이 와서 결혼 사진들을 찍는
추억의 자리가 된 소금창고...
그래도 나는 이 땀내와 짠내 밴
내 아버지 품과 같은 소금창고가 좋다...
.
.
.
.
"소금창고"라는 이름으로 글을 끄적거린지도 벌써 해를 넘긴 지 오래입니다.
이젠 지나간 날들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아니면 "소금창고"라는 이름이 갖는 분위기 까닭인지
싱그러운 청년들이 즐겨찾는 까페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소금창고는 그 보다 더 깊은 애환이 담겨 있지요...
어제는 대부도엘 다녀왔습니다.
대부도 한쪽 끝자락에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염전들을 보며
잃어 가는 우리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발 논리도 좋고, 경제 논리도 좋지만
사람들의 마음에서 꿈을 잃게 만드는 일들은 책상에서 금 긋듯이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 붙여서 획일화 시키는 사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금창고
내 사는 경기 소래포구...
그랬다...
한때는 전국에서 상당량의 소금이 나던 염전마을이었다.
뜨거운 뙤약 볕 아래 그을려 껍질이 벗겨지고 등이 굽어도
소금팔아 딸래미 시집 보내고 아들녀석 학자금 대야 하는
늙은 염부(鹽夫)의 발은 바닷물 푸는 물레방아질에,
외발 수레에 삼태기로 소금 퍼담아 소금창고로 실어나는 일에 쉼이 없었다.
그렇게 소금 알갱이 엉겨 갈때 그네들의 보람도 엉겨 갔는데...
이젠 값싼 중국 소금이 들어오고
땅 값이 춤을 추는 신도시 개발 바람에 모두들 떠나고
빈 소금창고들만 세월의 무상함속에
바람따라 다 삭은 양철 지붕을 덜렁이고 있다.
어쩌다 카메라 든 작가들이나
눈처럼 흰 드레스의 신부들이 와서 결혼 사진들을 찍는
추억의 자리가 된 소금창고...
그래도 나는 이 땀내와 짠내 밴
내 아버지 품과 같은 소금창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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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라는 이름으로 글을 끄적거린지도 벌써 해를 넘긴 지 오래입니다.
이젠 지나간 날들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아니면 "소금창고"라는 이름이 갖는 분위기 까닭인지
싱그러운 청년들이 즐겨찾는 까페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소금창고는 그 보다 더 깊은 애환이 담겨 있지요...
어제는 대부도엘 다녀왔습니다.
대부도 한쪽 끝자락에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염전들을 보며
잃어 가는 우리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발 논리도 좋고, 경제 논리도 좋지만
사람들의 마음에서 꿈을 잃게 만드는 일들은 책상에서 금 긋듯이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 붙여서 획일화 시키는 사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금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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