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밤의 단상(斷想) 하나 ◆ 늦은 밤! 무척 좋은 글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글 중에 '무엇을 구하지 아니하고, 어린애처럼 단순한 심성으로 바라볼 때 세상은 아름다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소설가 박상우씨는 이 표현에서 아이들 세계를 보고, 아이들 세계를 통해 어른들 세계의 끔찍스런 불모성을 직시했다고 했습니다. 어린애처럼 단순한 심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을 때, 저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이나 잠든 후에, 곁에서 아이의 살결을 느끼면서 시 한 편씩 낭송해 주곤합니다. 새겨 듣든지, 그렇지 않든지간에 아이들 정서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시읽기는 이제 제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지요. 때때로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지요. 의외로 아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기까지 한답니다. 아마 자신을 엄마가 한 인격체로 대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 하는데 있어서도 소유물이 아닌 한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 줄 때 걸림돌이 없음을 경험에 의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인 엄마도 때때로 실수 할 수 있으며, 그런 실수가 아이에게 해를 끼쳤으면 저는 기꺼이 아이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러면, 도리어 아이가 엄마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위로까지 하더군요.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늘 강한 모습을 보여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약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그런 엄마에게 보호의식과 책임감까지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소설가 박상우씨는 말합니다. "아이들의 인격을 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존중할 줄 아는 어른들의 자세-- 그것이 이 병들어 가는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가능성이 아니겠는가" 라고요. 글쎄요. 오늘 아니 어제가 어린이날이었고 그래서 더욱 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요? 비싼 선물보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대화속에서 아이의 고민이 무언지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바로 부모 자신이라고 했던 기사였지요. 요는 물질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지요. 그래서 저는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귀가하는 집이 아니라, 마음을 쉴 수 있는 따뜻한 집으로 갈 수 있기를요. 그 곳에서 진정한 휴식과 사랑을 충전할 수 있기를요. 깊은 밤! 좋은 꿈들 꾸시길 바라며... '99/05월/어느날 새벽에... 첫 칼럼은 따뜻하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제 마음의 기록으로 처음을 시작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실 밖으로...>에 오면 여러분의 꽁꽁 닫힌 마음이 활짝 열려지길 기대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저의 노력이 절대적이겠지요? 노력할게요. 함께 노력하면서 절 지켜보아 주세요. 아셨지요? ♤ 이상은 늘푸르게 살고 싶은 엄마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 ♣ 교실 밖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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