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많이 추웠던 1월에 처음 만나뵌 황창배 선생님
20년의 긴 인연을 계속 붙잡고 싶었는데...
97년 호암아트홀 전시 오픈하던날 늦은시간까지 근처 삼겹살집에서 소주를 안주삼아 선생님의 덕담에 마냥 소녀가 되었던 그때가 마지막이라니...
눈이 온 다음날이라 명지대 사거리에서 차가 미끄러져 올라가지 못한다고 세워두시곤 회색 스웨터바람에 차가운 바람을 그 넉넉하신 풍채로 다 받으시며 올라오시던 모습 | 81년 실기시험을 며칠 앞두고 황창배 선생님이 연가후문 바로 밑에 있는 우리집에 오셨다.
대학 3학년때 황창배 선생님이 우리 학교로 오셔서 제2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후배들의 실기시간을 부러워하며 선생님 수업이 있는 실기실을 얼쩡거리다가 가끔씩 선생님이 선배님 안부를 물으시면 신이나서 아버지의 근황을 조목조목 얘기하며 전령이 되기도 했던 기억들.
84년 우리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실때 '미술계의 큰별이 떠나셨다'며 그렇게 애통해 하셨는데 ...
슬픔을 서로 위로하며 마음속에 크게 힘이 되곤 했었는데...
졸업후 동생이 미대 연극반을 하면서 황창배선생님이 지도교수님으로 공연이 올라갈때마다 비디오 촬영사와 관객으로 만날 수 있었고 막을 내리던날 쫑파티에 관객대표로 참석해 선생님과 진한 부르스로 뭇 후배들의 질시를 받으며 선생님과 가장 가깝게 대화하던 아름다운 추억들...
이젠 이세상에선 다시 만나뵐수 없다니... 아직도 선생님의 인자하신 음성이 들리는 듯 한데...
97년 예원갤러리에서 펴낸 선생님의 작품이 담긴 아담한 탁상캘린더를 메일로 보내주신 자상함에 지금도 내 책상에서 정겹게 마주대하며 선생닙과 대화를 한다.
선생님 가신 하늘나라에서 선생님이 가장 존경하시던 선배님을 만나는 기쁨도 누리시고 그동안 못다하신 선후배간의 작품에대한 대화도 나누세요.
가끔은 저의 꿈에 오셔서 저에게 많은 가르침도 주시고요.
두분이 항상 저의 마음속에 살아계시니 이젠 더 슬프지 않아요...
한국 미술사에 큰 맥을 잇는 위대한 화가 '고 석정 남궁 훈 화백', '고 황창배 화백'
두분의 정신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한국 미술계에 남기신 뜨거운 열정과 masterpiece 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며...
선생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나이다.
선생님의 예술혼을 마음깊이 사모하는 제자 올림
Hwang, Ch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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