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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e—art—exhibit

'바다. 내게로 오다'

by e-bluespirit 2004. 7. 26.

 

 

갤러리 라메르 기획

'바다. 내게로 오다'

 

 

 

 

김중만作

2004년 7월 21일 ▶ 8월 1일

갤러리 라메르 3층 전관

http://www.gallerylamer.com [약도보기]

 

도시의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지쳐갈 때, 가장 간절히 생각나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며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바다’입니다.

그 바다를 갤러리에 초대했습니다.

여기에는 환한 한낮의 뭉게구름 같은 바다에서부터 일몰의 바다, 검정먹빛의 밤바다 등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가진 바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바다를 안내해 줄 이는 김중만, 구본창, 고명근, 최병관 등 국내 유수의 사진작가 24명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다를 렌즈에 담은 작품들입니다.
이 ‘바다’가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바다. 내게로 오다> 展이라는 이름으로 갤러리 라메르 3층(2, 3, 4전시실)에 펼쳐집니다.

바다는 고대부터 한없는 넓이와 깊이로 인해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또한 흙, 공기, 불, 물 등과 같은 여러 원형적 이미지 중에서 바다는 물의 이미지를 대표,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한 탈레스의 말처럼 생명의 기원처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를 관조의 대상, 유희, 포름의 대상 그리고 개념의 대상 등 3가지 색으로 선보입니다.  
먼저 관조(contemplation)의 대상으로서 바다 사진에서는 자기 성찰과 자아 완성의 대상으로서의 바다가 담겨있습니다.


두 번째 유희(amusements)와 포름(forme)의 대상으로서 바다는 다채로운 색채의 조화로움과 형태의 시각적 즐거움을 한껏 제시합니다.
끝으로 개념(conceptual)의 대상으로서 바라본 바다는 원형 그대로의 바다를 제시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사진 작품으로 도시의 여름 한 가운데로 옮겨진 바다, <바다. 내게로 오다> 展은 그 한 없는 번짐과 깊이를,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의 하나가 되어버린 블루의 내밀한 감정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최경자作

 

 

'바다. 내게로 오다'
글 : 김경미 (시인)

여름입니다. 햇빛은 작렬하고 나뭇잎들은 곧 까맣게 타버릴 듯합니다. 아스팔트들은 아무리 물을 뿌려도 금세 다시 달아오르고, 짧은 소나기는 긴 열대야까지 식혀주지 못합니다. 제아무리 붉은 수박과 차가운 아이스 커피인들 도시의 피로와 권태와 갈증을 거둬 가주지 못하고, 이대로는 더는 안 되겠다 싶어집니다.

서둘러 책상 위를 치우고 서랍을 정리합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꺼내 듭니다. 거기 바다,라는 행선지가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동해의 해수욕장이거나 비진도의 백사장, 서해의 낙조, 혹은 하와이이거나 그리스의 산토리니이거나 혹은 몰디브, 타히티의 바다들……. 어느 바다든 바다를 봐야 수평선 같은 마음의 넓이와 신선함을 되찾고, 원색의 비치파라솔 같은 인생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회복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여름. 마침내는 바다로 가지 않을 수 없는 계절인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바다가 그리운 건 여름만이 아닙니다. 계절에 상관없습니다. 봄에도 겨울에도, 일상이 십 원짜리 동전처럼 구차하고 초라할 때, 사랑이 단지 상처거나 모욕일 때, 마음만큼 잘 안 되는 일과 손바닥만한 인간관계가 절망스럽고 쓸쓸할 때, 그럴 때면 언제나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보들레르는 <자유인이여 언제나 너는 바다를 사랑하리>라고 노래했다면 우리는 <일상인이여, 나는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하리>인 것입니다.

그런 때 찾아가는 바다는 인간스승이자 신이자 종교입니다. 늘 그깟 것, 그만 다 잊으라거나 용서하라고 일깨워주고 야단쳐주고 구원해주는. 알고 보면 아무도 잘못 없다, 바다의 도덕교과서엔 써있습니다. 세상에서 그토록 아름답고 장대한 걸 거저 누리고 있다는 게 바다와 우리 사이의 큰 채무관계 입니다.

그런 바다를 여기 초대했습니다.
환한 한낮의 뭉게구름 같은 바다에서부터 일몰의 바다도, 검정먹빛의 밤바다도, 깊은 심해의 침묵도, 알 수 없는 바다의 언어도 모두 다 카메라의 그물에 담아왔습니다. 도시의 여름 한가운데로 옮겨진 그 바다를, 그 한없는 번짐과 깊이를,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의 하나가 되어버린 블루의 내밀한 감정을 한껏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바다가 도시의 우리에게로 올 때는 뭔가 할 말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전시 구성]
1) 관조(contemplation)의 대상으로서의 바다  
  _자기 성찰과 자아 완성의 대상으로 바다를 찍은 사진가
2) 유희(amusements)의 대상으로서의 바다  
  _시각적 즐거움과 놀이로서의 바다를 찍은 사진가
3) 포름(forme)의 대상으로서의 바다
  _색채와 형태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는 사진가

[참여 작가]
기획 김남진
고명근        구본창        김장섭        김정수        김중만         박우남        박재영        
심우현        유명숙        윤상욱        이경애        이민영        이영훈        이주한        
임안나        정세영        정소영        정주하        최경자        최병관        한상필        
한성필        황규백 ! ;       황선구 (가나다 순)

[전시 이벤트]

갤러리 곳곳에서 바다라는 뜻의 단어 ‘La Mer(라메르)’를 찾아 톡톡 튀는 개성만점의 사진을 찍으세요. 갤러리에서 바다, ‘라메르’와 함께한 추억을 사진에 담아 보내주시면 선별하여 또 다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초대권'을 드립니다.
(사이즈 : 해상도 72dpi 가로세로 5cm 이상 10cm 이하 성명, 전화번호, 주소 기재)
▶접수 : info@lamerart.com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galleryLAMER.com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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