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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하늘을 머리에 이고

by e-bluespirit 2009. 12. 21.

 

 

 

 

 

 

< 하늘을 머리에 이고 >


머리를 하늘에 두고 사는 사람이
하늘을 머리에 이고(崇天) 있는 것이다.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어깨에 지는 것이 옳다.

하늘을 머리에 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고
무슨 일을 받들어 나가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을 짓이기는 일은
살 일 난 듯 잘 한다.

남을 짓이기려는 사람은
개인이나 나라나 다 망한다.

일제(日帝)도 망했고
조선(朝鮮)도 망했다.


  - 씨알의 메아리 19쪽 -

< 풀이 >

사람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다. 땅바닥을 네 발로 기며 살다가 두 발로 서서 하늘을 본 사람에게 하늘은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다웠을까? 하늘은 종교와 철학의 근원이고 원천이다. 사람은 하늘을 보면서 사람이 되고 정신과 얼이 되었다. 네 발로 땅을 기던 때의 생활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남을 잡아먹고 짓이기는 일에 몰두한다. 남을 짓이기는 짐승의 낡은 습성에 빠진 개인이나 나라는 다 망한다. 역사가 이것을 환히 보여준다.

 

 

 

< 민중과의 호흡 >

민중과의 호흡이 끊어진 순간 혁명의 힘도 끊어진다.
장자가 “참 사람은 발꿈치로 숨을 쉰다.”한 것은 이것일까?

민중이 뭐냐?
하나님의 발꿈치,
나라의 발꿈치지.

- 인간혁명, 함석헌전집2. 74쪽 -

 

 

 

 

< 풀이 >

사람의 몸도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고 통할 때 힘 있고 싱싱해진다. 몸이 하나로 이어지고 통하려면 피가 온 몸에 고루 잘 돌아야 한다. 피가 잘 돌려면 숨을 깊고 편히 쉬어야 한다. 숨은 배로 쉬어야 한다지만 도인(道人)들은 숨을 발꿈치로 쉬어야 한다고 하였다. 발꿈치는 몸의 맨 끝에 있으므로 발꿈치로 숨을 쉬면 온 몸으로 숨을 쉬는 것이다. 나라도 전체가 하나로 잘 이어지고 통할 때 힘이 있고 새롭게 변할 수 있다. 나라가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려면 나라의 맨 밑바닥에 있는 민중과 잘 통해야 한다. 민중과 숨이 통하고 생각이 통할 때 비로소 나라는 힘 있게 발전할 수 있다.

 

 

 

< 민주시대의 우스운 짓 >


우리가 역사를 보면 임금이라는 것이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깔고 앉아 충성을 바라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여 보면 우스운 일이 아닌가?

그 뒤로 민주정치가 발달되어
지금은 밝아진 세상이다.
사람 위에 사람이 없어졌다.

임금이 없어진 세상에 민주정치가 시행되는 이 땅에
우스운 사람이 아직도 있는 것을 무어라 말할 수 없다.

세상에서 높은 분은 한아님 한 분밖에 안 계신다.
이것을 모르고 아직도 우스운 짓을 하고 있는 민족이야말로
마지막에 달한 우스운 민족이다.


 - 씨알의 메아리 19쪽 -


 

 

 

< 풀이 >

임금은 저만이 하늘의 아들(天子)이라고 하면서 사람들과 하늘 사이에 끼어든 존재다. 임금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한, 사람들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노릇을 하지 못한다. 하늘 땅 사이에 곧게 서서 하늘을 우러르며 살게 된 인생인데 누가 감히 인생과 하늘 사이를 가로막는단 말인가? 그 동안 임금이나 성직자가 사람과 하늘 사이를 가로막는 구실을 하였다.

민주시대는 사람 위에 사람이 없는 시대다. 지금도 사람 위에 올라가서 하늘을 가리려는 망령된 인간이 있다. 사람의 머리를 밟고 하늘을 가리려는 망측하고 흉측한 인간들이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사람 위에 계신 분은 한아님 한분밖에 없다. 절대 하나의 하늘이신 한아님만이 사람의 머리 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 지금도 살아 진동하는 생명의 화산 >

참 삶의 모습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거든

너 스스로
지금도 살아 진동하는 생명의 화산인
성경을 찾아 올라가면 알 것이다.


- 인간혁명, 함석헌전집2. 82-3쪽 -

 

 

< 풀이 >

성경은 역사의 현실에서 하나님과 함께 체험한 삶의 기록이다. 성경에는 삶의 깊고 뜨거운 사건과 절절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성경은 교리책이 아니고 역사책도 과학책도 아니다. 생명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생명과 영혼 구원의 책이다. 성경은 ‘나’를 죽이고 살리는 말씀으로 읽어야 한다.

 

 

 

< 우리는 세계사의 하수구다 >


우리는 세계사의 하수구다.

하수구는 보이는 위에서 받는 구멍이 있는 대신
보이지 않는 밑에 이 무한의 바다에 통하는 길이 있어야 한다.

모든 불의를 받아서는 하나님께로 돌려야 한다.
그것이 절대의 신앙이다.

세계사의 하수구가 되었거든,
나와 세상을 건지는 사명을 다하려면

내 속을 깊이 뚫어
하나님께 직통하는 지하도를 어서 파야 한다.


- 뜻으로 본 한국역사. 328-329쪽 -


 

 

 

< 풀이 >

우리나라에 세계의 중요한 종교문화들이 흘러들어왔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일본제국의 배설물을 뒤집어썼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변종이 들어왔고, 민족전쟁을 일으켜서 세계 각국의 군대가 몰려왔다. 세계의 온갖 사상과 문화와 유행이 흘러들어왔다. 사상과 정신과 문화에서 우리는 세계의 하수구다. 하수구에는 잘못되고 오염되고 쓸모없는 것들이 흘러든다. 하수구는 이 모든 것을 정화시킬 구실을 맡고 있다. 사상과 정신과 문화의 오염과 불의를 정화하려면, 우리의 정신이 뚫려서 무한의 생명바다, 절대허공의 세계와 통해야 한다.

- 박재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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