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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live—Library

생일 A Birthday 장영희 김점선

by e-bluespirit 2010. 4. 25.

 

 

 

 

 

 

 

 

 

“진정한 생일은 지상에서 생명을 얻은 날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입니다.”
사랑과 축복의 기쁨을 전하는 49편의 보석같은 사랑의 메시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뛰어난 에세이스트인 장영희가 글을 쓰고 밝고 순수한 화풍으로 유명한 화가 김점선이 그림을 그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
이 책을 보는 순간 당신은 무한한 기쁨을 만끽하고,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이 당신의 생일입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사랑이 가득한 행운이 당신에게 옵니다. 오늘 다시 태어나십시오.

 

 

 

 

 

 

 

 

 

 

 

1...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그대 만난 뒤에야 내 삶은 눈떴네 A Birthday - Christina Rossetti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When I Was one-And-Twenty - A. E. Houseman

네 안엔 맑고 순수한 아이가 있지 The Man and the Child - Anne Morrow Lindbergh

3월님, 잘 지내셨나요 MARCH - Emily Dickinson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Barter - Sara Teasdale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의미’가 되고 싶다 I'm Nobody - Emily Dickinson

각자 하나이고 함께 하나인 사랑 The Good-Morrow - John Donne

‘사랑해요’의 반대말은... Pity Me Not - Edna St. Vincent Millay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If Thou Must Love Me - Elizabeth Barret Browning 

당신은 삽으로 사십니까, 숟가락으로 사십니까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 T. S. Eliot

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 A Drinking Song - William Butler Yeats

내 옆에 당신을 두신 神에게 감사합니다 Sonnet 29 - William Shakespeare

여보, 고백할 게 있는데 말야... This is Just to Say - William Carlos Williams

사랑은 화물기차 That Love Is All There Is - Emily Dickinson

우리 서로 기대고 함께 걷기에 Which Are You? - Ella Wheeler Wilcox

세월도 끝내 앗아가지 못하리 Jenny Kissed Me - Leigh Hunt

꿈이나마 그대 위해 깔아드리리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 Willim Butler Yeats
 
 
 
 
 

 

 

 

 

 

 


 

2... 사랑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화려하게 휘리릭 피어나는 꽃 같은 사랑은 잠시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지만, 오랜 인내와 희생, 기다림을 견디는 사랑은 마음속 깊이 뿌리내립니다. 너무 크게, 너무 많이 보이는 것도 진정한 사랑이 아닐지 모릅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깊어지고 커지는 사랑이야말로 사랑의 참맛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요.

 
 
 
 
 
내 곁의 바로 그 사람 Funeral Blues - W. H. Auden

마음은 오직 한 사람에게 The Night Has a Thousand Eyes - Francis W. Bourdillon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A Red, Red Rose - Robert Burns

그 사랑 돌이킬 수 있다면 Tears, Idle Tears - Alfred Lord Tennyson

함께여야 할 우리 두 사람 You And I - Henry Alford

내 가진 것 모두 드리리 Love in the Open Hand - Edna St. Vincent Millay

장미 한 송이와 리무진 한 대 one Perfect Rose - Dorothy Parker

해도 달도 그대를 위해 i carry your heart with me - e. e. cummings

가던 길 멈춰 서서 Leisure - W. H. Davies

계절은 이렇게 깊어 가는데 The Tea Shop - Ezra Pound

마음의 요가 To Science - Edgar Allan Poe

나무처럼 아름다운 詩, 쓰고 싶다 Trees - Joyce Kilmer

사랑으로 끓여서 기쁨 솔솔 뿌려요 A Favorite Recipe - Helen Steiner Rice

부자 되세요! Riches - William Blake

그 누구에게 To - George Gordon Lord Byron

세상 움직이는 에너지 ‘사랑’의 소중함이여 Love Is Anterior to Life - Emily Dickinson
 
 
 

 

 

 

 

 

 

 


 

3... 사랑에도 조건이 있고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을 때, 사랑은 아픔이고 눈물입니다. 기쁨과 슬픔, 감정의 벽을 넘어 영혼 저 바닥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침묵과 인내의 사랑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울까요. 웃음과 눈물의 사랑을 지나지 않고는 거기 닿지 못합니다. 사랑할 때는 웃음의 노래도 슬픔의 눈물도 모두 다 찬란한 선물입니다.

 
 
 
 

진짜 행복은 성취 아닌 과정에 있음을... Life in a Love - Robert Browning

사랑한다면 빛처럼 떠나소서 If You Should Go - Countee Cullen

눈물 뒤의 깨달음 변하니까 사랑이다 Gifts - Sara Teasdale

몸은 가더라도 추억만은 늘 그 자리에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 Mary Frye

바람아, 이 열기를 베다오 Heat - Hilda Doolittle

눈보라 치더라도 살아라!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 Robert Frost

사랑의 詩를 쓰고 싶다면 Ars Poetica - Archibald MacLeish

달 커지듯 씨앗 터지듯 사랑은 조용히 천천히... Love Quietly Comes - Gloria Vanderbilt

그래도 끝끝내 내 길을 가리 Paradoxical Commandments - Kent M. Keith

무슨 소용이리, 그대가 내 곁에 없는데 Love's Philosophy - Percy B. Shelley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 A . E. Housman

이제 긴 담을 허물 때 Mending Wall - Robert Frost

사랑의 증세 Symptoms of Love - Robert Graves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Children - Kahlil Gibran

미래의 길 밝혀주는 선생님 Teachers - Kevin William Huff

진정한 ‘사랑의 삶’ 깨닫게 해 주소서 A Prayer - Sara Teasdale
 
 

 

 

 

 

 

 

 

 
 
<그대 만난 뒤에야 내 삶은 눈떴네>

A Birthday - Christina Rossetti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es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생일 -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 튼
한 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내 마음은 무지갯빛 조가비,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누군가가 내게 불쑥 내미는 화려한 꽃다발과 같은 시입니다.
진정한 생일은 육신이 이 지상에서 생명을 얻은 날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노래하는 시 ‘생일.’ 글을 쓸 수 있기 전에 이미 시를 썼다는 크리스티나 로제티가 스물일곱 살 때 쓴 시입니다. 사랑에 빠진 시인의 마음은 환희와 자유의 상징인 새, 결실과 충만의 상징인 사과나무, 평화와 아름다움의 상징인 고요한 바다와 같이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 벅차서, 스물일곱 나이가 까마득히 먼 꿈이 되어 버린 내 마음까지 덩달아 사랑의 기대로 설렙니다.
내 육신의 생일은 9월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생일’을 읽으며, 나도 다시 한 번 태어나고픈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 눈부신 태양을 사랑하고, 미풍 부는 하늘을 사랑하고, 나무, 꽃, 사람들을 한껏 사랑하고, 로제티처럼 ‘My love is come to me!’라고 온 세상에 고할 수 있는 아름다운 4월의 ‘생일’을 꿈꾸어 봅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의미'가 되고 싶다>

I’m Nobody ― Emily Dickinson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Nobody―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banish us―you know!

How dreary―to be―Somebody!
How public―like a frog―
To tell your name―
the livelong June―
To an admiring bog!

 


무명인- 에밀리 디킨슨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맙시다.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 개구리처럼
긴긴 유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환영하고 떠받드는 유명인, 즉 Somebody가 되는 것은 마치 여름날 개구리가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것과 같이 의미 없고 허무한 일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목이 터져라 이런 저런 슬로건을 부르짖는 일, 기계적으로 박수치며 입 발린 말로 찬양하는 청중 앞에서 와글와글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일은 얼마나 끔찍할까요.
얼마 전 미국 듀크 대학의 농구감독 시셉스키는 모든 농구지도자들의 꿈인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 팀의 감독직을 고사했습니다. 제자가 “‘한 명의 선수는 단지 손가락 한 개에 불과하지만, 다섯 명으로 뭉치면 단단한 주먹이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가르쳐주신 감독님, 감독님의 지도와 격려를 받기 위해 이 학교에 왔습니다. 저희 감독으로 남아주십시오.‘”라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랍니다.
대중이 권력과 부로 찬양하는 Somebody 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으로 맞아주는 Somebody로 남기를 택한 것이겠지요.

 

 

 

 

 

 

 

 

 

 

 


<해도 달도 그대를 위해>

i carry your heart with me
- e. e. cummings

i carry your heart with me (i carry it in
my heart) i am neve r without it
(anywhere I go you go, my dear; and whatever is alone by only me is you doing, my darling)
i fear
no fate (for you are my fate, my sweet) i want
no world (for beautiful you are my world, my true)
and it’s you are whatever a moon has always meant
and whatever a sun will always sing is you....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 e.e.커밍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내 마음속에
지니고 다닙니다) 한번도 내려놓을 때가 없습니다
(내가 가는 곳은 어디든 당신도 가고 나 혼자 하는 일도 당신이 하는 겁니다, 그대여)
나는 운명이
두렵지 않습니다 (님이여, 당신이 내 운명이기에) 나는 세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진실된 이여, 아름다운 당신이 내 세계이기에)
이제껏 달의 의미가 무엇이든 그게 바로 당신이요
해가 늘 부르게 될 노래가 바로 당신입니다 (부분)
 
 
 

당신은 나의 운명, 당신은 나의 세계. 유행가 가사도, 유명한 시인도 같은 말을 합니다.
사랑의 기본 원칙은 내 삶 속에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니,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내 안에 그를 안고 다니는 겁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e. e. cummings는 시에 대문자를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물론, 영어에서 대문자로만 통용되는 I도 소문자 i로 사용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므로 그 사람이 꼭 필요해서 ‘나와 당신’이 아니라 ‘나의 당신’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 본문 중에서
 
 

 

 

 

 

 

 

 

 

 

 

 

 

 

 

 

  

장영희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 대학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리스트, 중ㆍ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번역서로 [종이시계], [햇볕 드는 방], [톰소여의 모험], [이름 없는 너에게] 등이 있고 부친(故장왕록 박사)과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를 번역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 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삶에 대한 진지함과 긍정적인 태도를 담은 수필집[내 생애 단 한번](2000년)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아버지인 故 장왕록 교수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김점선 그림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 입학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987-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선정되었고, 1983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 김점선』『10cm 예술』『나는 성인용이야』『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등이 있으며 문화의 전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