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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정신과 신이 통할 때

by e-bluespirit 2011. 3. 20.

 

 

 

 

 

 

 

 

 

 

 

  <  정신과 신이 통할 때 >


내 정신과 신이 통할 때
눈에 정기가 있고
말에 힘이 있다.


 -“밀알(2)”. 다석일지(영인본) 상. 821쪽 -

 

 

 < 풀이 >

세상의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면 사람의 정신은 바람 빠진 공처럼 힘이 없고 쭈그러든다. 그러나 신이 통하면 몸에는 기운이 가득 차고 정신은 하늘로 솟아오른다. 신이 통하면 얼이 살고 얼이 살면 정신에 힘이 나고 정신에 힘이 나면 몸과 맘이 꼿꼿이 일어선다. 정신과 신이 통하면 눈에 맑은 기운이 있고 말에 힘이 넘친다. 신과 통하여 바른 기운을 가득 품고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신과 통하면 마음은 자유롭고 편안해지며 마음이 자유롭고 편하면 몸에 기운이 나고 생각과 말에 힘이 있다.

  -박재순-

 

 

  < 큰 사람 >


자신을 제사 지내는 사람은 큰 사람이고
진정 큰 사람(大者)이란 꾸미고 살지 않는다.

꾸밈없이 자유롭게 놀려면 빈탕한데 얼(魂)이 연락되어야 한다.
우리는 묶고 묶이는 큰 짐을 크고 넓은 ‘한데’에다 다 실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놀며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종당에는 이 몸까지도 벗어버려야 한다.
다 벗어버리고 홀가분한 몸이 되어 빈탕한데로 날아가야 한다.


- 『다석강의』 490~2쪽 -

 

 

 

 

 < 풀이 >

자신을 하늘에 제사 지내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과 집착, 편견과 감정을 불태우고 무한한 하늘의 허공에서 사는 큰 사람이다. 큰 사람은 금과 은으로 치장하지 않고 명품과 이름을 자랑하지 않고 돈과 권력, 신분과 지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 사람은 빈탕한데의 허공인 하늘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이다. 큰 사람은 마음속에 하늘의 빈탕한데를 품고 빈탕한데서 인생놀이를 한다. 성공과 실패에 마음 졸이지 않고 남이 뭐라 해도 마음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늘의 사랑과의, 참과 얼만을 드러내는 놀이를 한다. 버릴 것 다 버리고 하늘의 빈탕한데로 날아가 하늘놀이의 자유와 기쁨에 빠진다.

 -박재순-

 

 < 세계혁명 >


새 문명, 새 세계관, 새 인생관, 새 국가를 세우지 않고
우리 살 길만을 찾을 재주가 없게 됐습니다.

정치가 역사를 만들거니 하는 생각, 이것은 완전히 망상입니다.
정치가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정치를 낳습니다.

반드시 할 일은 세계의 씨알이 어서 손을 잡는 일입니다.
이제 세계적 혁명만이 혁명입니다.

선이야말로
세계적으로 협력하고 과학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풍의 소리” 함석헌 전집5권 17~8쪽 -

 

 

 

 

< 풀이 >

지중해 시대, 대서양 시대를 거쳐 태평양 시대를 살고 있다. 태평양(太平洋) 시대는 말 그대로 큰 평화 바다의 시대요, 세계평화 시대다. 정복전쟁을 일삼던 국가주의시대는 1~2차 세계대전으로 끝나고 세계평화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세계평화시대는 새 문명, 새 세계관, 새 인생관, 새 국가를 요구한다. 국가주의 시대의 낡은 세계관과 인생관으로는 태평양 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정치는 오랜 세월 국가주의문명의 틀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국가주의문명의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정치가들이 협상을 통해서 새 시대, 새 문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망상이다. 세계의 씨알들이 새 시대를 열 때 새 정치가 이루어질 것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씨알들 속에서 새 정치인들이 나올 것이다. 국가주의 시대를 넘어서 세계평화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세계혁명이다. 세계의 선한 씨알들이 서로 손잡고 효율적인 조직과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

 -박재순-

 

 

 < 우리의 거룩한 사명 >


위기에 빠진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온 세계 인류가 다 그렇습니다.

홑으로 사람만 아닙니다.
모든 생명의 씨가 한가지로 위급한 운명에 빠졌습니다.

생각하는 이 인간의 장난 끝에
잘못하다가는 10억 년 자라서 오늘에 이른
큰 진화의 생명나무가 씨째 망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의 어려움은 그래서 오게 되었습니다.
전신에 들어 있는 피가 썩어서 곪아터진 것이
우리 한국이라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세계를 구원함 없이 이 나라를 구원할 수 없고
이 나라를 살리지 않고 우주를 살려낼 길이 없습니다.

여기 우리의 거룩한 사명이 있습니다.


 -“서풍의 소리” 함석헌 전집5권 13쪽 -

 

 

< 풀이 >

생각하는 인간이 과학기술을 내고 사치와 향락 문명을 만들어 자연 생명세계를 마구 파괴했다. 착취와 수탈을 위해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다가 1차대전과 2차대전을 일으켰다. 이제는 사람이 물질과 생명의 본질과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기술도 갖게 되었다. 과학기술로는 사람이 창조자 하나님과 비슷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파충류 시대의 뱀이나 공룡처럼 잔혹하고 사자나 늑대처럼 사나워 보인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오늘 인류는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생화학무기들에 둘러싸였고, 탐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사회에서 산다. 인류만 아니라 자연 생명세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문명을 지배하는 패권주의, 정복주의, 경쟁주의, 출세주의는 한 마디로 남을 희생시키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자는 것이다. 남이야 살든 죽든 나만 즐겁고 편하게 살아보자는 개인이기주의로 가득 찬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니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지 않고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이 되고 있다.

세계문명의 썩은 피가 곪아서 터진 것이 한국이다. 그래서 식민지가 되고 남북분단이 되고 남북전쟁이 일어났다. 북한에서는 인민이 굶어죽는다는데 3대세습이 이루어지고, 남한에서는 선진화를 이룬다면서 여전히 지역주의 당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왜 이렇게 되었는가? 씨알이 씨알답게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씨알이 자신의 존재와 사명을 깨닫고 일어나야 한다. 씨알이 일어나서 한국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은 한국사회뿐 아니라 세계 문명을 바로 잡는 것이고 우주생명 세계를 살리는 것이다.

-박재순-

 

< 인생은 피리 >


인생은 피리와 같다. 피리를 부는 이는 신이다.  


-“밀알1”, 다석일지(영인본) 상. 817쪽 -

 

 

< 풀이 >

피리처럼 속이 뚫릴 때 하늘 바람이 불어온다. 하늘 바람이 불어올 때 생명과 영의 음악이 나온다. 몸과 맘을 비워서 하늘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신이 나의 인생을 통해서 하늘 음악을 연주하게 해야 한다. 내 삶을 통해서 하늘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고 목적이다.

- 박재순 -

 

  < 만물은 점자(點字) >


하늘과 땅의 뭇 물질세계가 다 내 손을 대어 읽어야 할

점자(點字)로 된 (계시의) 글 문장들이다.


    - 다석일지 1960년 7월 27일 -

 

 

< 풀이 >

만물은 말씀(天命)에 힘입어 존재한다. 모든 존재의 깊이에는 말씀이 있다. 만물은 말씀을 나타낸 ‘글씨’다. 우리는 눈이 멀어서 만물이 나타내는 글씨를 눈으로는 읽지 못한다. 남이 대신 읽어줄 수도 없다. 내 손으로 더듬어 한 글자씩 나의 몸과 마음과 혼으로 읽어야 한다. 만물에 쓰인 글을 읽는 것은 몸의 손가락이 아니라 마음의 손가락이다. 마음의 손가락이 예민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

- 박재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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