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pirit/e—cr—life

큰 기운

by e-bluespirit 2011. 4. 3.

 

 

 

 

 

 

 

 

 

 

 

 

 

< 큰 기운 >


얼 김(眞理靈氣)을 맞으면

마음 문이 열리고
코가 뚫리고
귀가 띄며,

큰 기운이

온 몸의 세포들을 꿰뚫고,
땅과 바다와
온 우주를 하나로 꿰뚫는다.


-“제소리”, 『제소리』316쪽 -

 

 

< 풀이 >

숨을 바로 쉬는 사람은 우주를 둘러싼 호연지기, 얼의 기운을 숨 쉰다. 얼의 기운을 숨 쉬면 마음과 몸이 하나로 뚫리며 우주의 신령한 큰 기운이 온 몸의 세포들과 지구와 우주를 하나로 꿰뚫는다. 하늘의 기운을 숨 쉬는 목숨이 마음을 여는‘생각과 말씀의 숨’이 되고 생각과 말씀의 숨이 온 우주와 생명 세계를 하나로 꿰뚫는 얼의 숨으로 된다.

-박재순-

 

< 얼굴의 골짜기 >


얼굴을 보니 그 골짜기가 한없이 깊다.

소뇌, 대뇌를 넘어서
우주의 무한한 신비가
얼굴 뒤로 연결되어 있다.

별 하늘 뒤에 뒤에
천천만만의 별 하늘···

그 뒤 생각의 바다가 있고
신의 보좌가 있고
얼굴의 골짜기 한없이 깊다.

그 깊은 그윽한 곳에
얼굴의 주인인 진짜 얼이 계신 것이다.


-“사람꼴”, 다석일지(영인본) 상. 722쪽 -

 

 

 

 

< 풀이 >

우주보다 큰 얼의 세계가 숨 쉬는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다. 얼굴은 얼의 골짜기요 얼의 굴이다. 영혼을 드러내는 골짜기가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 속에 수 십 억년 생명 진화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우주의 무한한 신비가 깃들어 있다. 얼굴 속에는 얼굴의 참된 주인인 얼이 들어 있다. 사람의 얼굴 속에 ‘우주의 가장 깊고 깊은 성스러운 지성소’가 있고 그 지성소 속에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영성이 박혀 있다.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영성이 사람의 얼굴에서 하나로 통한다.

-박재순-

 

 

< 우주 진화의 알갱이 >


나는
우리가 지루한 고난의 역사에서 닦아낸
우리의 특성은 여기 있다고 봅니다.

교만으로가 아니라
겸손으로

강함으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알갱이요
또 인류의 알갱이 따지고 보면
우주 진화의 알갱이입니다.


-“서풍의 소리” 함석헌 전집5권 18-19쪽 -

 

 


 

< 풀이 >

생명진화의 역사를 돌이켜 보자. 냉혹한 뱀과 거대한 공룡, 사나운 늑대와 거친 사자, 서로 생각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을 비교해 보자. 무엇이 생명진화의 역사를 이끌어 왔는가? 서로 헤아리고 다정히 품어주는 마음이 생명진화를 이끌어왔다. 이 마음이 파충류에서 포유류를 낳았고 포유류에서 사람을 낳았다. 5천년 민족사 속에서 오랜 세월 고난을 겪으면서 우리 민족은 사랑으로 견디는 마음을 닦아냈다. 한(恨)도 많고 인정도 많은 민족이다. 우리는 겸손하게 사랑으로 사는 것이 참 사는 길임을 역사 속에서 터득했다. 단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은 민족이지만 인정만은 풍부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평화시대를 여는데 앞장 설 수 있다.

-박재순-


 

< 새 문명의 바람 >


이제 생명은 귀하다는 것,
정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
정의의 법칙은 영원히살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증거할 때가 왔습니다.

나는 이때야말로
정말 우리가 우리의 가지는 민족적 개성을 살려서
세계역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때라고 합니다.

속알 없는 죽은 잎새나 마른 가지에게는
서풍이 무서운 죽음의 음성이겠지만

억만년 진화의 총결산과
미래 영원한 발전의 설계를 한데 합한
신비의 말씀인 알갱이를
속에 품고 있는 산 씨알에게는
그것이 신나는 복음입니다.


-“서풍의 소리” 함석헌 전집5권 18쪽 -

 

 

 

 

< 풀이 >

물질 속에서 생명이 생겨났지만 생명은 물질보다 한없이 존귀하다. 생명은 상처를 입고 죽을 수 있지만 생명 속에서 생겨난 정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 예수, 석가, 공자, 노자, 간디는 죽었지만 이들의 정신은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당시에 이들을 죽이거나 외면했던 불의한 세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진리와 정의를 지켰던 이들은 가장 힘 있게 살아 있다.국가주의 시대의 오랜 역사 속에서 의인들의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확증된 진실들이 있다.

생명이 물질보다 존귀하고 정신은 죽지 않고 정의가 이긴다는 것이다. 세계평화시대의 새 문명을 열려면 우리가 이 진실들을 몸으로 입증해야 한다. 한국민족은 국가주의 문명의 폐해를 온 몸으로 겪었다. 다른 어느 민족보다 국가주의의 폐해를 잘 알고 국가 없이도 살아봤기 때문에 한국민족은 새 시대를 여는데 앞장 설 수 있다. 한국민족은 ‘한’(큰 하나)을 품고 사는 ‘한겨레’다. ‘한’은 착하고 어진 마음이다. 함석헌은 한민족의 본성이 착하다고 했다.

피난 가는 열차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옆 사람에게 권하고서야 먹는 것을 보고 함석헌은 한민족은 착함으로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밥을 나누어 먹고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 착한 마음이라야 생명을 사랑하고 정의를 지킬 수 있다. 생명과 역사의 속알갱이는 사랑과 정의다. 사랑과 정의를 품고 있는 씨알에게는 낡은 문명을 허무는 혁명의 바람이 두렵지 않다. 국가주의 문명의 특권에 매달리고 그 찌꺼기에 취해 사는 것들에게는 새 시대의 바람이 죽음의 음성으로 들리겠지만 억만년 진화의 동인이고 미래 영원한 발전의 씨앗인 사랑과 정의의 말씀을 품은 사람에게는 신나는 복음이다.

- 박재순 -

 

 

 

 

 

 

 

www.crlife.org

'Spirit > e—cr—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음악   (0) 2011.05.07
  (0) 2011.04.20
하루를 일생처럼 - 다석 류영모 선생 귀천 30주기 추모 문집  (0) 2011.03.20
정신과 신이 통할 때   (0) 2011.03.20
역사를 창조하는 씨알  (0)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