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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마음의 심지가 꼿꼿하고

by e-bluespirit 2012. 3. 26.

 

 

 

 

 

 

 

 

 

 

 

< 마음의 심지가 꼿꼿하고 >

몸에 기름이 가득 차고
마음의 심지가 꼿꼿하고
정신의 지혜가 빛나는 것이다.

이를 비기면

등잔에 기름이 차 있고
심지가 바로 서 있어
불빛이 빛나는 것이다.

이것을 석가는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라고 한다.

- 다석 어록 83쪽 -

 

 

< 풀이 >
다석은 흔히 생명을 불에 비유하고 사람을 등불에 비유한다. 건강한 사람은 몸에 기름(호르몬)이 가득 차고 마음의 의지가 꼿꼿하고 정신의 지혜가 빛나는 사람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라 한다. 몸을 건강하게 잘 지키고(戒) 맘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경지에 이르고(定) 지혜로운 생각이 빛나게 하는 것(慧)이 사람이 힘써야 할 세 가지 공부다. -박재순

 

< 시든 영혼을 살려 내려면 >

같이 살기운동은
시든 혼을 살려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물건으로 아는 모든 정치운동은
큰 것 같아도 크지 못합니다.

그 영향은 겉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골목에 망나니도 나라를 위해 독립전쟁에 나가면
모두 위대한 영웅이 됩니다.

시든 씨알을 불러 새 역사 창조의 의용군으로 내세우기 위해
같이 살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잘하면 밥 한 그릇, 옷 한 벌에도
귀한 영혼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람대접 해 주는 것이
같이 살기 운동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같이 살기 운동의 알파 오메가”, 72년 8월 씨알의 소리. 52쪽 8권52~3쪽 -

 

 

< 풀이 >
시든 영혼을 살려내려면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해 주어야 한다. 사람대접 한다는 것은 사람을 주체로 혼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주체인 혼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 취급당하면 시들어 죽고 만다. 돈과 권력만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물건으로 여기기 쉽고 머리만 굴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혼을 가진 주체로 보지 못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서로 사람대접을 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정신과 생명은 한없이 깊어서 사람으로 대접만 해주면 한없이 자유롭고 큰 존재가 될 수 있다. 밥 한 그릇, 옷 한 벌로도 귀한 영혼을 살 수 있다.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켜 새 사람이 되게 할 수 있다. -박재순-

 


 


2012년 다석과 씨알의 탄신일에 즈음한 씨알다짐과 선언

 

다석과 씨알다짐

다석 유영모 선생님, 선생님은 뭇 사람들이 부국강병과 입신양명을 좇아 출세의 길로 몰려갈 때 홀로 그 길을 버리고 땀 흘려 일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의 길로 가셨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남을 앞지르고 희생시켜 출세하려는 사람들만 가득차고 그런 사람들만 길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폭력과 자살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입시경쟁 교육, 출세교육에만 매달린 결과입니다. 사람 만들고 사람 되는 교육이 학교에서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일찍이 선생님께서는 한국 교육을 주리 틀린 교육이라 꾸짖으셨지요. 교육의 정신과 이념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교육을 하면 할수록 주리가 틀려서 인격과 정신이 분열되고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지요. 그 말씀하신지 60년이 지났건만 고쳐지기는커녕 고치려 해도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교사도 학부모도 교육부장관도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잘 먹고 잘 살자는 생각밖에 없는데 무슨 대책이 나오겠습니까? 참 사람이 없는데 무슨 교육이 되겠습니까?


학교 교육은 글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인데 학교에서 무슨 글을 읽고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글’은 ‘그를’(그이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읽고 그이를 만나고 그이를 알고 그이가 되자고 하셨습니다. 그이는 누구나 인정하고 존중하는 참 사람이지요.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이가 없습니다. 그이를 그리워하고 그이를 찾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평생 글을 읽고 쓰면서 그이를 그리워하고 그이를 만나고 그이가 되셨습니다. 선생님은 오늘 누구나 우러르는 그이입니다. 오늘 우리도 글을 읽고 쓰면서 그이를 그리워하고 그이를 만나고 그이가 되겠습니다. 씨알은 참 사람, 그이의 씨알맹이를 품은 사람입니다. 씨알은 참 사람, 알 사람 그이입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님, 선생님을 따라서 우리도 그이를 그리워하고 그이가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씨알과 씨알 선언

참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도 어렵고 사람답게 살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씨알 함석헌 선생님, 선생님은 사람의 향기와 품격을 보여준 참 사람이셨습니다. 우러르고 우러러도 또 우러르고 싶은 어른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우러르고 싶고 우러를 수 있는 참 사람 그이셨습니다.


누구나 우러를 수 있는 그이가 없는 세상에서 그이를 그리워하고 그이가 되어 그이로 사신 선생님, 선생님의 얼굴, 삶, 말씀이 그립습니다. 험난한 현대사를 온 몸으로 살면서 그이로 우뚝 서신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그이가 되셨습니다. 큰 바다처럼 동서고금의 사상을 품어 통섭(通涉)하고 회통하셨습니다. 막힘도 거리낌도 없는 깨달음의 세계에서 살면서도 지극히 작은 사람에게 지극 정성을 다 하시고, 상처받은 풀벌레 한 마리에게서 무궁한 우주 대생명의 사랑과 힘을 보셨습니다.


사대주의와 당파싸움, 식민지배와 민족분단, 6·25전쟁과 군사독재 속에서 일그러지고 뒤틀린 한국 현대사는 폭력과 증오, 거짓과 위선, 편견과 독단으로 얼룩졌습니다. 우리사회는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를 가를 잣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저마다 목소리만 크고 마음을 하나로 움직이는 말씀을 듣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삶과 말씀과 행위는 거울처럼 우리 역사와 사회를 비추어 줍니다. 선생님처럼 진실하고 뜨겁게 살았던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선생님처럼 깊고 깨끗하고 품위 있게 사신 어른이 어디 있습니까? 선생님은 우리 겨레가 나갈 길을 북두칠성처럼 밝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그이,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 사람이 되어 살았던 선생님은 그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다짐을 ‘그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시로 노래하셨습니다.

만 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씨알인 우리가 그 사람입니다. 우리가 서로 그 사람이 되어 세상을 따뜻하고 환하게 만들겠습니다.

 

 

 

 

 

 

| 답사 보고 |

 

답사 결과 아래 진행(안)을 보고합니다.

코스 :
1) 162번 또는 143번 시내버스 정릉 종점에서 만납니다.
2) 북한산둘레길 솔샘길, 흰구름길, 순례길과 같습니다.
3) 약 6.5 Km 늦은 걸음으로 3시간 거리입니다.

진행 :
1) 4월7일 오전 10시 출발합니다.
2) 오후1시 4.19국립묘지에 도착합니다.
3) 진혼위령의 추모예절을 갖습니다.
4) 4.19국립묘지로 직접 오셔도 됩니다.(1시까지)

음식나눔 :
4.19국립묘지 입구 "솜리 순대국"
* 주차장 있는 식당입니다.

| 답사소감 |

4월7일 토요일 4.19 길, 4월의 씨순길은 4,19길의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정릉에서 출발하여 419국립묘지공원 까지 약 6Km의 숲길은 북한산둘레길 <솔샘길, 흰구름길, 순례길>의 세 구간이기도 합니다. 우리 순례자가 이 길을 걷는 뜻은 42년 전의 젊음의 함성을, 씨알의 함성을 듣기 위함입니다. 4월의 붉은 꽃 진달래가 되어 피어나는 4.19의 넋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시인은 한탄합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는 열려야 했지만 부끄럽게도 아직은 비어있다 하여 해마다 4월이 오면 꽃으로 오십니다.”

4.19길의 ‘북한산순례길’은 우리나라 光復의 성지입니다. 그 곳에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산화 또는 헌신하신 많은 선열이 잠들어 계십니다. 광복성지라면 백범과 삼의사 李奉昌 尹奉吉 白貞基의 묘소 그리고 安重根의 가묘가 있는 효창공원과 이번 씨순길에 우리가 지나는 수유동입니다. 동작동과 대전의 국립현충원에도 많은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있으나 반면 반미족 친일파도 함께 묻혀 있습니다. 마지막 임정요원 조경한은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국립묘지에 묻지 말고 생사를 같이한 임정요인이 묻힌 효창공원에 묻어 달라. 친일파가 독립유공자로 둔갑해 묻혀있는 국립묘지 애국자 묘역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

4.19혁명과 마찬가지로 3.1혁명도 씨알혁명입니다. 3.1혁명 명칭이 제헌의회 헌법기초안에 ‘3.1혁명’ 으로 되었던 것이 토의과정을 거치는 동안 '3.1운동'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북한은 3.1혁명을 여덟 살의 김일성이 주도하여 평양에서 시작한 인민봉기라고 합니다. 그 어떤 불순한 훼손에도 불구하고 3.1혁명은 위대한 씨알혁명이며 그 열매로 그해 상해임시정부가 수립(4.11)되었고 또 그해 중국 5.4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씨알혁명인 3.1혁명과 4.19혁명은 하나의 맥으로 연결된 한국 근현대史 100년의 가장 큰 사건입니다. 이번 씨순길에서 우리는 조국광복에서부터 민주화까지 위대한 씨알혁명의 선열들을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아래는 수유동에 묻히신 선열들과
씨알스승 유영모 함석헌의 탄신-서거 연대입니다.

****
일성 이준 열사(1859~1907)
의암 손병희 (1861~1922)
성재 이시영 (1869~1953)
심산 김창숙 (1879~1962)
단재 신채호 (1880~1936)
강재 신 숙 (1885~1967)
몽양 여운형 (1886~1947)
동암 서상일 (1887~1962)
가인 김병로 (1887~1964)
** 다석 유영모 (1890~1981)
단주 유 림 (1894~1961)
유석 조병옥 (1894~1960)
상산 김도연 (1894~1967)
** 씨알 함석헌 (1901~1989)
현곡 양일동 (1912~1980)
평산 신하균 (1915~1975)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

 

선거철이다. 국민은 투표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정치인들이 꼴 보기 싫다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면 그럴수록 투표해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정치인이 늘어나고 길러진다. 결국 좋은 정치인은 국민이 만들고 길러내는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고 투표를 포기하면 못되고 나쁜 정치인만 늘어난다.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을 구별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눈을 크게 뜨고 깊이 보아야 한다.

정치의 주인과 주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 씨알이다. 씨알들인 국민이 정치인들을 좋은 정치로 이끌어야 한다. ‘그 놈이 그 놈’이라면서 정치를 방관하고 외면하면 정치판은 갈수록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 된다. 모든 책임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주인 노릇을 하면 정치는 맑아지고 바르게 되기 마련이다.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고 좋은 후보, 옳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의 목적인 국민자치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좋은 후보, 옳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크게 보면 정치는 바르게 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바르게 잘 산다는 것은 인생과 역사와 정신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생명은 자라는 것이고 역사는 앞으로 나가는 것이며 정신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생명을 위축시키고 역사를 과거로 후퇴시키며 정신을 억압하는 것은 나쁜 정치다. 생명을 자라게 하고 풍부하게 하며, 역사를 한 걸음이라도 진전시키고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 좋은 정치다. 정당과 후보를 놓고 이런 기준을 가지고 따져보면 좋은 정당, 나쁜 정당, 좋은 후보, 나쁜 후보가 드러날 것이다.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좀 더 구체적인 기준을 생각해 보자. 오늘 우리는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를 동시에 경험하는 놀라운 시대를 살고 있다. 민주화는 국민(씨알) 자치가 목적이고 산업화는 과학기술 문명을 통해서 정이 통하는 인간다운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게 목적이며 세계화는 민족국가들의 전쟁과 폭력을 넘어서 세계평화 시대를 여는 것이 목적이다. 현실적이고 유능한 사람이면서도 국민 자치, 공동체,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이다. 국민 자치와 공동체와 평화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정치인은 사심을 품은 정치인이거나 시대의 흐름을 모르는 정치인이다.

국민을 정치사회경제의 주인과 주체로 세우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상생평화의 시대를 열 정치인들이 선택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인생이 넉넉하고 풍부해지며, 역사가 진전되고 정신이 품격을 지니게 될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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