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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영원한 사상

by e-bluespirit 2012. 5. 14.

 

 

 

 

 

 

 

 

 

 

 

< 영원한 사상 >

사상(思想)에 굳이 동양·서양의 수식어를 달아 구별할 필요가 없다.
사상은 다 하나(하나님)를 담아서만이 영원한 사상인 것이다.

사상이 이루어진 것은 사람들이 하나(하나님)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정고(未定稿)로 완결된 사상이란 없다.

인류가 남긴 모든 사상은 영원 절대(하느님)에 이르려는 과정에서
‘나는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적인 기록을 남긴 것이다.

- 다석 어록 83쪽 -

 

 

 

 

< 풀이 >
사상이란 ‘하나’(하나님)를 찾고 하나를 이루고 하나를 담아낸 생각의 틀 거리다. ‘하나’가 생명과 정신의 본질이고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님)을 추구하고 담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구별은 없다.
절대 하나는 이성의 생각과 말 속에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사상은 완결될 수 없다. 말과 생각으로 표현된 ‘하나’의 사상은 늘 아쉽고 부족할 뿐이다. 사상이 언제나 미완으로 끝나기 때문에 늘 새로운 사상이 나올 수 있고 나와야 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사상도 완결되지 못한 원고(未定稿)와 같다. 인생도 사상도 내가 다 완결 짓고 가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힘과 정성을 다 해서 할 만큼 하고 쓸 만큼 쓰고는 다른 사람이 이어서 완결해 가도록 남겨 두어야 한다. -박재순

 

 

 


 생명의 알맹이 숨

 

씨알사상은 생명과 정신의 껍데기를 깨고 알맹이에 충실하게 살자는 사상이다. 씨알의 껍데기와 거죽은 알맹이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씨알에게 껍데기가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껍데기에 매이고 거죽에 머무는 것은 참이 아니라 거짓이다. 생명의 목적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에 있다. 씨알이 싹 트고 생명활동을 펼치려면 껍데기, 거죽을 깨트려야 한다.

껍데기에 머무는 삶은 거짓된 삶이다. 우리말 사전에 따르면 거짓은 거죽을 나타내는 말이다. 거죽에서 거즛이 나왔고 거즛이 거짓이 되었다. ‘참’의 어원을 알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가득 찰’ ‘만(滿)’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게 보면 참은 무엇이 ‘차’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껍질을 깨면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알맹이가 착실(着實)하게 차 있는 것이 참이다. 알맹이가 충실하게 차 있는 게 참이다. 착실이나 충실의 실(實)도 열매를 나타낸다. 열매가 익어 알맹이가 가득 찬 것이 참이다. 우리말에는 씨알사상과 씨알정신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껍데기에 머물러 거기에 비벼대는 것이 거짓된 삶이고 알맹이에 충실한 것이 참된 삶이다. 우리 삶에서 껍데기는 무엇이고 알맹이는 무엇인가? 겉모습, 돈, 지식과 이론, 재주, 사회적 지위, 이름 이런 것들은 다 껍데기다. 이런 것들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이름이 껍데기이고 지식이나 이론도 껍데기인데 남의 글과 지식을 도적질 하는 사람이 많다니 이 나라는 껍데기 나라요, 이 사회는 거짓 사회다. 알맹이에 충실하고 알맹이를 드러내는 사람 어디 있나?

삶의 근본이 되는 알맹이는 숨이다. 숨이 생명의 씨알이고 속알이다. 숨이 끊어지면 아름다운 얼굴과 당당한 몸도 바로 썩어버리고 굳센 뼈도 부스러진다. 참되게 살려는 사람은 숨부터 깊고 편히 쉬어야 한다. 숨은 하늘 바람과 기운을 몸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것이다. 히브리어 루앗하, 그리스어 프뉴마, 프쉬케, 라틴어 스피리투스, 산스크리트어 아트만은 모두 숨, 바람, 영혼을 함께 나타내는 말이다. 숨은 하늘 바람을 숨 쉬는 것이고 하늘 바람을 숨 쉼으로써 땅의 물질에 매이지 않는 영혼이 되자는 것이다.

다석은 숨을 목숨과 말 숨과 우 숨으로 구분했다. 목숨은 목으로 쉬는 숨이고 말 숨은 말과 생각으로 쉬는 숨이며 우 숨은 우(위) 하늘(하나님)의 얼 생명으로 쉬는 숨이다. 목숨에서 말 숨이 나와야 하고 말 숨에서 우 숨이 나와야 한다. 생명의 씨알맹이인 숨에서 생명과 정신의 꽃과 열매가 열게 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고 사명이다. 목숨을 명(命)이라 하고 하늘의 명령도 명(命)이라 한다. 목숨에는 얼 생명을 꽃 피우라는 천명(天命)과 사명(使命)이 들어 있다. -박재순

 

 

 

 

< 생각해야 알이 든다 >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삽니다.
씨알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면 씨알입니다.
생각 못하면 쭉정이입니다.

씨알의 알은 하늘에서 온 것입니다.
하늘은 한얼입니다.

하늘에서 와서
우리 속에 있는 것이 알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알이요
알을 생각하는 것이 알입니다.

알이 들어야 합니다.
생각을 자꾸 좁혀 넣어야 알이 듭니다.

알은 물질 속에 와 있는 정신입니다.

유한 속에 와 있는 무한입니다.
시간 속에 와 있는 영원입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56쪽 -

 

 

< 풀이 >
생명과 정신의 알맹이는 얼·혼이다. 생명의 씨알맹이 얼·혼은 물질이 아니라 하늘에서 온 것이다. 생각해야 얼·혼에 이르고 얼·혼을 깨울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얼·혼은 마르고 시든다. 알은 생명의 알맹이를 나타내면서 얼·혼(靈魂)을 뜻한다. 얼은 생각의 주체이면서 대상이고 목적이다. 얼이 얼을 생각한다. 얼이 얼을 생각하면 생명의 알맹이 얼·혼이 알차게 된다. 생명의 알맹이 얼·혼은 물질 속에 와 있는 정신이고 시간 속에 와 있는 영원이다. -박재순

 

 



 

정치와 경제의 도덕성에 대하여

 

서구의 근현대는 중세의 낡은 종교도덕을 깨고 나온 것이다. 따라서 서구 근현대의 정치경제철학에서는 종교와 도덕을 배제하는 강한 흐름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공황 이후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과 케인즈의 경제이론이 결합되어서 정치와 경제에서 종교와 도덕을 배제하는 원칙이 확립되었다.

미국의 진보적인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정치경제의 정책에서 종교와 도덕을 당연히 배제하려고 한다. 그런데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된 이래 민주당에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사람은 카터와 클린턴과 오바마뿐이다. 이 세 사람의 특징은 종교적 열정과 도덕성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성추문으로 탄핵의 위기까지 몰렸던 클린턴도 도덕성을 내세움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공약한 만큼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교육 현장에 도덕적 가치를 구현하려고 애 썼다.

그 동안 민주당의 진보 정치인들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가지고 나왔어도 종교적 열정과 도덕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들고 나오는 레이건과 부시 같은 보수 정치인들에게 번번이 패배하고 말았다. 레이건과 부시는 시장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웠고 종교와 도덕의 공동체적 가치에 반하는 정치를 추구했으면서도 내세우기는 종교적 열정과 도덕적 가치를 내세웠다.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언제나 종교와 도덕의 공동체적 가치를 내세운 레이건과 부시 같은 보수 정치인들이었다. 그리고 반지성적이고 극보수적인 집단과 인물들이 종교와 도덕을 독점하게 되었다.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들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에서만 10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 책의 핵심은 정치와 경제에서 정의를 논할 때 도덕성과 종교적 열정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덕과 종교의 공동체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가정과 사회의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가치와 종교적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과 심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서구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현대사가 종교적인 열정과 함께 진행되었다. 동학에 의해 갑오농민전쟁이 일어났고, 기독교와 천도교를 중심으로 삼일독립운동이 전개되었고 기독교인들이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한국현대사에는 종교적 열정과 도덕적 가치가 깊이 배어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이론과 읽는 책들은 거의 다 정치와 경제에서 종교와 도덕을 배제하는 서구철학에 근거한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인들의 삶은 종교와 도덕을 존중하는데, 한국인들의 머리는 종교와 도덕을 무시하려든다. 한국인들의 삶과 머리가 분열된 것이다.

민주당 후보 한 사람의 막말 파동이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서 정치와 경제에서 도덕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수준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당을 이끌어가는 책임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도덕성의 문제를 국민 전체의 심정과 처지에서 진지하고 철저하게 생각해야 한다. -박재순

 

 

 

광복지사길(효창공원) 답사보고

2012-04-16

| 소 개 |

효창공원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바친 애국선열의 묘역이다. 이 곳은 백범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이동영, 차리식, 조성환 일곱 분의 유해를 모신 곳이며 영정을 모신 사당 의열사가 있다. "독립조국에 뼈를 묻어 달라" 유언하신 안중근의사의 묘는 유해를 찾지 못해 아직 빈 무덤으로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와 나란히 모셔져 있다. 3.1혁명이 있던 1919년 4월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가 수립되었으니 올해 93주년이 된다. 매해 임정수립 기념일인 4월13일 여덟 분의 함동추모제를 갖는다. 효창공원의 원래 이름은 효창원으로 정조의 큰아들 문효세자와 세자의 생모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박씨와 그의 소생 영온옹주가 묻혔던 곳이나 일제패망 직전인 1945년 3월 모두 서삼릉으로 옮기고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 씨알의 멘토 이승훈과 안창호 |

임정수립 전에는 신민회가 독립운동을 주도하였다. 신민회는 1907년 안창호가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창건을 주도한 비밀결사이다. 같은 해 이승훈은 평양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는 안창호의 연설을 듣고 고향에 오산학교를 세웠으며 신민회에도 참여하여 평북총관(平北總管)이 되었다. 그러나 기우는 나라의 운명을 되돌릴 수 없어 1910년 경술국치를 막지 못했고 가중되는 일제의 탄압으로 조직이 무너졌으나 이후 독립운동과 1919년 3.1혁명 정신을 계승한 임정수립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번 순례길에서 관람하게 될 백범기념관에는 유영모 함석헌의 멘토였던 이승훈 안창호와 신민회의 기록도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우리나라 헌법 전문이다. 지난 4월 씨순길은 4.19혁명을 기리는 뜻으로 걸었고 이번 5월 씨순길은 3.1혁명과 그 정신을 계승한 임시정부를 기리며 묵상하는 순례가 될 것이다. 역시 대한민국은 씨알의 나라이다.

| 진행계획 |

10:00 효창공원역 2번출구
10:20 의열사 참배
10:30 백범 기념관 관람
11:00 백범 묘소 헌화
11:20 안중근 삼의사 묘소 헌화
11:40 임정요인 묘소 헌화
11:50 묵상 순례(공원 둘레길)
13:00 음식나눔

| 미리 보기 |

공원입구 공원정문

 

의열사

김구묘소 안중근묘소

 

삼의사묘소 임정요인묘소

 

백범기념관 신민회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www.cr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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