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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작고 알찬 살림법

by e-bluespirit 2012. 5. 27.

 

 

 

 

 

 

 

 

 

 

 

 

 

< 작고 알찬 살림법 >

어떤 씨알도 다
구슬처럼 돼 있습니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밖에서 오는 해를
될수록 받지 말자는 것입니다.

구슬은 같은 몸을 가지고
최소의 겉가죽을 가진 것이요,

바깥과의 접촉을
오직 한 점에서만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지혜입니다.

우주적인 생각 끝에
생명의 씨를 가장 완전히 보호하기 위해
그 모양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씨알의 구슬 모양에는
무한한 지혜가 들어 있습니다.

겸손한 자 땅을 차지한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한 점밖에 소원이 없습니다.

사람은 이 구슬 알 식의 살림법을 해야
모든 환란을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58쪽 -

 

 

< 풀이 >
씨알은 작고 둥글다. 자기 몸을 줄이고 줄여서 작게 만들고 둥글게 만들어서 모나지 않는 구슬모양을 하고 있다. 몸을 작고 둥글고 단단하게 만들어 그 안에 크고 무궁한 생명을 품은 것이 생명의 지혜다. 씨알이 제 속에 지닌 생명의 신비한 보물을 빼앗기거나 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몸을 작고 둥글고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작고 둥글기 때문에 씨알은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다. 생명을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생명을 온전히 꽃 피울 수 있다. 비바람이 치거나 불이 나거나 대적의 공격을 당해도 씨알은 작고 둥글고 단단하기 때문에 이기고 살 수 있다. 산업자본주의 기술사회가 아무리 거칠고 사나워도 작고 둥글고 단단하게 사는 씨알은 생명과 정신의 씨알맹이를 지키고 싹틔우고 자라고 열매 맺게 할 수 있다. 씨알의 소원은 살자는 것뿐이다. 살려는 일념을 가졌기 때문에 온갖 유혹과 시련을 이기고 살 수 있다. -박재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바른 정치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한다고 되어 있다. 헌법전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삼일운동에서 시작되고, 대한민국의 목적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항구적 세계평화에 있다.

삼일운동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떨쳐 일어나 민족자주독립과 세계평화를 선언하고 호소하였다. 삼일독립선언서는 상생과 평화의 높은 도덕과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 민족자주독립, 세계평화의 원칙을 밝혔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민족 전체가 떨쳐 일어났으면서도 삼일운동에서 비폭력 평화의 원칙이 지켜진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당시 세계는 부국강병과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노선을 추구한 강대국들의 식민지 쟁탈전쟁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식민지 백성으로 고통을 겪던 한민족이 삼일운동에서 내세운 민주, 민족자주독립, 세계평화의 원칙은 세계열강의 제국주의노선과 정 반대되는 것이었다. 민주, 민족자주, 세계평화는 인류사회가 함께 실현하고 완성해 가야 할 원칙이고 목적이었다.

삼일운동의 영향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이끌었던 안창호와 김구는 누구보다 민주, 민족자주독립, 세계평화의 원칙과 이념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 독립운동을 하는 민족지도자로서 이들처럼 높은 도덕과 정신을 바탕으로 품격 있는 문화국가를 지향한 경우를 다른 나라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극 정성을 다 해서 민족을 깨우치려고 한 안창호의 독립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독립운동이 아니었다. 그의 독립운동은 높은 도덕과 정신에 바탕을 둔 정신운동이고 도덕운동이었다. 일제 식민통치의 중요한 인물들을 처단하는 일에 힘썼으면서도, 김구는 높은 문화를 가진 국가를 꿈꿨고 개인과 집단의 정치적 욕심을 버리고 남북을 통일하는 정부를 세우려고 마지막까지 헌신했다.

삼일운동을 중심에서 이끌었던 이승훈은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을 깨워 일으켜 나라의 주체와 토대로 삼는 교육입국운동을 일으켰다. 그의 교육입국운동은 삼일운동의 정신적 바탕이었고 삼일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운동이었다. 함석헌의 씨알사상과 민주화운동은 삼일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것이었다.

오늘 이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국민의 마음과 뜻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 나라의 정통성이 어디 있는지 생각이나 하고 있는가? 삼일운동의 정신과 이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바로 이끌 수 없다. 안창호, 김구, 이승훈, 함석헌의 정신과 뜻을 모르고는 나라를 바로 이끌 수 없다. -박재순

 

 

 

 

 

< 사상의 값어치 >

벌레 같은 인류이고,
갈대 같은 사람이지만

임자되시는 하나님이 그리워서
생각하여 사상을 내놓아
여느 짐승과 다르다.

이 사상이
무시할 수 없는
값어치를 지니고 있어
문제인 것이다.

- 다석 어록 84쪽 -

 

 

< 풀이 >
사람은 먹이를 먹고 잔다는 점에서 벌레와 다를 바 없고, 하늘의 대기를 숨 쉬고 물을 마신다는 점에서 갈대와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생각하여 사상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사람은 풀이나 짐승과 다르다.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과 생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사상은 한없는 값어치를 지닌다. 육체의 힘과 본능의 끌림은 커 보이고, 이성의 힘과 정신의 끌림은 작아 보인다. 이것이 문제다. -박재순

 


 

집단에 대한 충성과 민주 시민의 품격

 

통합진보당이 선거관리 부실과 부정 문제로 바닥을 드러내며 싸우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부실한 진상조사가 당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독했다면서 자파의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당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언론에 드러난 선거관리의 부실과 선거 부정은 진보당의 관리능력 부족과 당원들의 비민주적 전근대적 행태를 똑똑히 보여준다. 진보당이 공당으로서 국민 앞에 서기에는 한참 부족한 것을 느낀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대리 투표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진보당의 당원들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훈련이 덜 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진보당의 이른 바 당권파가 당의 치부를 가리고 부정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공당을 책임지는 사람들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이다. 계파나 정파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민주사회의 상식과 원칙을 저버리고 당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행태다. 특정한 정파에 대한 충성은 당 전체에 대한 충성과 일치할 때 의미가 있고 당에 대한 충성은 나라에 대한 충성과 일치할 때 정당성을 갖는다. 나라에 대한 충성도 인류 전체에 대한 충성과 일치할 때만 보람과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집단에 대한 개인의 충성은 값진 것이고 개인의 품격과 명예가 주어지는 것이다.

인류는 투쟁과 고난의 오랜 역사를 통해 비합리적이고 억압적인 질서와 제도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인간은 자신의 이성적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고 높은 도덕과 정신의 가치와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깊고 높은 정신과 이성적인 진리와 보편적인 상식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에 이르렀다. 봉건적 낡은 질서와 체제에서 해방된 인류는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살리고 더불어 사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문명사적 과제와 사명을 지니고 있다.

민주 시민의 자유와 품격을 저버리고 정파의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은 근현대 이후의 시민사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전체의 공적 이익을 위해서 개인과 정파의 이익을 조정하고 희생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당과 국가의 정치를 이끌 자격이 없다. 민주시민으로서 개인의 자유와 품격을 지키면서 정파의 이익과 주장을 실현하고, 당과 국가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 정파의 이익과 주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람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더 나아가 당과 국가의 이익과 목적이 인류사회의 정의와 평화에 어긋난다고 생각할 때는 서슴없이 당과 국가의 이익과 목적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인류사회를 위해 당과 국가의 이익과 목적을 희생할 수 없는 사람은 세계시민의 자격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다.

민주시민, 동지적 정파, 당과 국가, 세계 인류를 위한 체계적인 가치관과 행동원칙이 확립되지 못한 사람은 나라와 인류 역사의 진전을 위해 기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생명의 자람과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나라의 발전과 융성에 해를 끼치기 쉽다. 정치를 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인간과 역사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과 철학을 확립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품격과 자유를 지키는 자기훈련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박재순

 


 

 

 

 

함설헌길2(쌍문동)

2012-05-25

 

 

| 함석헌길2(쌍문동) 순례안내 |

지난 3월 함석헌길1(원효로 자택터)를 걸었고 이번 6월에는 함석헌길2(쌍문동 자택)을 걷습니다.

선생님이 12평짜리 초라하고 조그만 원효로집에서 쌍문동 아들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은 1983년입니다. 선생님은 남강문화재단을 설립하고 1956년 마련했던 원효로 자택을 재단에 기증하였습니다. 남강문화재단의 설립일이 1884년 12월10일이니 한해 전 부터 그 일을 계획하였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1987년 동아일보사 제정 제1회 인촌상을 수상하였는데 그 상금도 전액 남강문화재단에 기증하였습니다.

쌍문동집 현관 옆에는 2006년 10월 대전 현충원 안장되기 전의 묘비가 있습니다. 묘비에는 선생님의 시 ‘나는 빈 들에 외치는 소리’ 일부가 새겨져 있습니다. 선생님은 원효로 자택에서 큰 온실을 가꾸시다 쌍문동 집으로 옮겼는데 온실의 수목들이 지금도 옮긴 그대로 서 있으며 쌍문동집 집안 구석구석에는 선생님의 많은 자료와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쌍문동으로 이사한 후 선생님은 1979년에 이어 1985년 두 번째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고 이후 미국 캐나다 등을 순회하며 나라의 평화와 민주화를 외쳤습니다.쌍문동 자택으로 이사 온 6년 뒤 1989년 2월4일 새벽 5시25분 서을대학병원 12층 108호에서 노환으로 서거, 향년 88세, 날수로는 32,105일의 생애를 마감하셨습니다.

우이령은 오래전부터 장흥과 백석, 광적, 고양 등지에 거주하는 양주주민이 서울로 땔감과 채소를 팔러 다니던 마차길이었으나 6.25 당시 미공병대가 군사도로로 넓혔습니다.

1968년 1.21 김신조 사태 이후 41년 동안 폐쇄되었다가 2009년 7월 제한적으로 일반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개방 당시 포장도로개설을 주장하는 양주시와 생태탐방로를 주장하는 강북구, 환경단체 등과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태탐방로로 이용객을 하루 1000명(서울 우이동 500명, 양주시 교현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 특기사항 |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 등 신분증 필참바랍니다.

| 진행순서 |

집합 - 6월2일(토) 9:50 구파발역(3호선) 1번출구 지하 만남의 장소

09:50 구파발역(3호선) 1번출구 지하 만남의 장소
10:00 교현리행 버스 환승
10:30 교현리 탐방안내소 입산신고 후 순례시작
12:00 우이동 탐방안내소 도착
12:10 북한산 둘레길 왕실묘역 입구 통과
13:00 함석헌 쌍문동집 도착 및 방문인사
13:30 정의여중 사거리 "엄마네 집" 음식나눔
14:10 쌍문역(4호선) 도착 해산

음식나눔 - "엄마네 집" 정의여중입구 사거리, 쌍문역 1번 출구
전화 02-902-1379 휴대폰 010-9656-3722

| 사진설명, 차례대로 |

함석헌 쌍문동 자택
함석헌 자택 설명문
교현리 들머리(군사지역)
우이령길 1
우이령길 2
도봉산 오봉
왕실묘역길 입구
쌍문공원 쌍문교
쌍문공원 날머리(미라보아파트 방향)

 

 

| 참가여부 확인을 부탁합니다 |    

함석헌길2(쌍문동)은 우이령과 쌍문공원을 지나 갑니다.우이령길은 이용객을 하루 1000명(서울 우이동 500명, 양주시 교현 500명)으로 제한하여 북한산국립공원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예약을 하여야 입산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재단 사무국에 이메일이나 전화로 함석헌길2(쌍문동) 순례의 참가여부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crlife@hanmail.net 또는 crtocr@hanmail.net

전 화 - 02-2279-5157(사무국) 또는 010-6297-8794(길안내 얼줄)

| 7월 유김길 |

다음달 7월7일 순례는 유김길을 가려고 합니다.
순례자 씨알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유김길,
구기동 유영모 자택터에서 출발하여
정릉동 김교신 자택터까지,
씨순길이 처음 걷기 시작했던 길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님' 찾는 씨순길, 나를 찾자는 씨순길, 씨알삶을 살자는 씨순길,
함께 걷는 구도(求道)의 길 위에 도반(道伴)들의 충언을 구합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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