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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천하를 먹여 살리는 씨알

by e-bluespirit 2012. 6. 10.

 

 

 

 

 

 

 

 

 

 

< 천하를 먹여 살리는 씨알 >

씨알은 무슨 직업을 했든간
그 참뜻에 있어서는 농사꾼입니다.

공업·상업은 정말의 생산은 못합니다.

없는 데서 있는 것을 만들어
참 생산을 하는 것은 농사입니다.

천하를 먹여 살리는 것이,
선한 사람만 아니라 악한 것도,
고운 사람만 아니라 미운 사람도,
먹여 살리는 것이 씨알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늘 뜻,
곧 우리 속에 말하시는
‘그이’의 뜻 곧 양심의 소리입니다.

그 명령을 알아듣기 위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받기 위해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58쪽 -

 

 

 

 

< 풀이 >
씨알은 생명을 싹틔우고 자라고 열매 맺게 한다. 씨알이 하는 일은 생명의 열매를 짓는 농사다. 공업은 물질로 물건을 만들고, 쇠붙이로 기계를 만들 뿐 생명을 지어내거나 자라게 하지는 못한다. 상업은 상품과 기계를 유통시키고 서로 바꿀 뿐 생명을 살리지는 못한다. 생명을 짓고 살리는 것은 농사뿐이다. 본래 농사는 ‘여름질’(열매를 열게 하는 일)이니 씨알의 일이다.
미운 사람, 악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천하를 먹여 살리는 것이 농사짓는 씨알의 일이다. 천하를 먹여 살리는 것이 하늘 아버지, 그이의 뜻이고 명령이다. 하늘의 명령과 뜻을 알아듣고, 실행할 힘을 얻기 위해 생각해야 한다. 우주 대생명의 씨알맹이를 품고 사는 씨알은 천하를 먹여 살리고 하나로 이끄는 일을 맡았다. -박재순

 

 

< 내 마음 속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게 >

삶(生)도 문제가 아니고
죽음(死)도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객관적인 생각이다.
주관적인 생각이 문제다.

나의 생각이
하나님이 계시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문제이다.

생각이 우로 올라가면 참이다.
우로부터 오는 말씀이 참이다.

나를 통한 성령의 운동이 말씀이다.

하나님의 생명인 성령이
내 마음 속에 바람과 같이 불어온다.

내 생각에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실은 것이 말씀이다.


- 다석 어록 84쪽 -

 

 

< 풀이 >
삶도 죽음도 정해진 것이다. 이미 태어났고 언젠가 죽을 것이다. 이미 정해진 삶과 죽음을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고 실없는 짓이다. 내가 할 일은 주어진 생명의 속의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위로 솟아올라가는 것뿐이다. 하늘에서 불어오는 성령의 바람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내가 영원히 살 길이다. 내 마음 속에서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생명을 살리는 말씀이 나온다. -박재순

 

 


삼일운동과 근대화

 

아시아에서 근대화는 서구사회의 선진적인 과학기술과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받아들임으로써 중세 봉건사회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현대적인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이해된다. 근대화는 국민이 나라의 주체와 토대로서 자각해가는 과정이면서 자연친화적인 농업중심 사회에서 도시산업 기술사회로 바뀌어가는 과정이다. 근대화는 서구의 산업기술과 민주정치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근대화는 문명사적으로 말하면 동서문명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만나는 과정이고 정신사적으로 말하면 국가의 주체로서 민중이 자각해 가는 과정이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근대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과학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여 조선왕조를 개혁하려 했던 실학은 낡은 왕조체제에 갇혀 새로운 근대사회를 열지 못했다. 실학자들의 개혁이 실패하자 그들의 후예인 급진 개화파는 일본군에 기대어 정변을 일으켜 근대화를 힘으로 이룩하려 했다. 그러나 수구세력의 저항과 청나라의 개입으로 개화파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조선왕조 후기 지식인들의 근대화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실학파와 개화파의 근대화 시도는 민중과 유리된 지식인들의 노력에 지나지 않았다.


수운 최제우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민중의 삶과 마음을 끌어안고 고민하다가 하늘의 마음을 깨달았다. 모든 생명과 모든 인간을 먹이고 살리고 키우려는 하늘의 마음이 모든 사람 속에 깃들어 있음을 깨닫고 동학을 창도하였다. 하늘을 품은 사람은 모두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였다. 민중을 주체로 깨워 일으켜 자유와 평등의 세상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동학은 부적과 주문을 사용함으로써 민중의 맑은 이성을 깨우치는데 한계가 있었다. 동학은 새 나라의 현실적이고 분명한 미래상을 가지지 못하고 외세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었다. 동학에서 촉발된 갑오농민전쟁은 특권적 귀족과 외세에 저항하면서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으나 민중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나라를 열지는 못했다.


지식인들의 근대화 노력과 동학 민중의 혁명운동이 실패한 다음에 나온 것이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운동이었다. 독립협회는 순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하여 민중을 주체로 깨워 일으키는데 힘썼고, 만민공동회를 열어 민중이 역사와 사회의 주체로 나서게 하였다. 민중을 깨워 주체로 일으키고 민중을 역사와 사회변혁에 앞장서게 한 것은 실학자 지식인들과 동학민중의 근대화 실패를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그러나 민중을 크게 각성시켰던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도 조선왕조의 탄압으로 좌절을 겪게 되었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도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고 새 나라를 열만한 깊은 철학과 조직 역량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좌절로 조선민족의 근대화 노력은 실패로 끝나고 나라를 잃게 되었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했던 인물은 당시 20대 초반의 안창호였다. 나라가 망하고 일제의 식민지가 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안창호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실패를 딛고 신민회를 조직하여 민중교육입국운동을 일으켰다. 안창호와 이승훈은 높은 도덕정신과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민중 한 사람 한 사람을 깨워 일으키는 교육운동을 펼쳤다. 민중의 덕과 슬기와 힘을 깨워 일으킴으로써 나라의 주인이고 토대인 민중이 주체로 일어서서 주인 노릇을 하게 하였다.


민중교육입국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12년 후에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이승훈이 기독교 대표들을 조직하여 삼일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삼일독립운동은 민중을 주체로 깨워 일으켜, 나라를 되찾고 바로 세우는 신민회와 교육입국운동의 귀결이고 연장선에 있었다. 삼일독립운동에서는 전국의 민중이 떨쳐 일어나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주독립을 선언하였다.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헌법전문에서 밝힌 대로 삼일독립운동과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뿌리이며 정신적 토대다.


식민지배와 착취를 추구한 제국주의 전쟁으로 식민지가 되어 고난을 겪은 한민족은 삼일독립운동을 통해 높은 도덕과 깊은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와 민족 자주독립과 세계평화의 원칙과 철학을 밝히 선언하였다. 삼일독립운동은 근대화의 이념 목적을 뚜렷이 드러냈다. 삼일독립운동의 정신과 철학은 대한민국의 이념과 철학을 밝힌 것이며 더 나아가서 새로운 세계평화시대의 길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박재순

 

 

 

 

 


삼일운동과 식민지근대화론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조선왕조 시대에 비해서 식민통치시대에 도시가 늘고, 공장과 광산이 들어서고 철도가 놓이고 기차들이 다니고 큰 길이 뚫리고 자동차가 늘어난 것을 근대화라고 한다면 일제의 식민통치가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방 후에 일본 사람들이 물러나자 많은 공장과 광산이 문을 닫고 말았다. 일본 사람들이 고급기술은 한국인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서 기계를 돌릴 한국 사람이 없었고, 공장과 광산을 운영하는 높은 직책을 일본 사람이 독점했기 때문에 공장과 광산을 운영할 한국 사람이 없었다. 이런 사실은 일제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해도 식민지의 근대화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말해 준다.

공업화만을 근대화로 본다면 이것은 역사를 너무 피상적이고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 근대화를 공업화, 산업화로만 보는 것은 역사를 물질적이고 외형적으로만 보는 것이다. 서구 역사에서도 공업화나 산업화 이전에 민의 주체적 자각에서 근대화가 시작되었다. 중세의 봉건사회에서 민의 정치 종교적 해방이 이루어진 다음에 산업화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명예혁명이 일어난 다음에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민이 사회의 주체로 자각하는 정치적 근대화, 민이 종교의 주체로 자각하는 종교적 근대화,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학적 근대화가 선행되거나 동시에 진행되지 않으면 공업화나 산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삼일독립운동은 민의 주체적 자각인 민주, 민족의 자주독립, 세계평화를 선언함으로써 근대화의 정신적 원칙을 분명히 제시하였다. 민주 없는 근대화, 민족의 자주독립이 없는 근대화, 세계평화를 지향하지 않는 근대화는 진정한 의미에서 근대화라고 할 수도 없다. 민을 노예로 삼는 산업사회를 민이 바랄 리 없다. 민족 전체를 노예로 삼는 산업사회에서 어느 민족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군사제국주의가 이룩한 산업사회는 자신과 세계를 멸망으로 이끄는 자살적이고 자멸적인 사회다. 근대화의 근본 동인과 목적은 민의 주체적 정신적 자각에 있다. 공업과 산업의 발달을 나타내는 사실과 통계숫자를 내세워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것은 역사와 인간에 대해서 면목이 없는 일이다. -박재순

 

 

 

 

 

 

함설헌길2(쌍문동) 순례보고

2012-06-01

| 순례보고 |

20명이 순례길을 올랐습니다.

아드님 함우용님 내외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현관앞의 시비(묘비석), 온실의 화초,
마당의 보리수 나무, 거처하시던 방....

함석헌 선생님의 향기에 흠뻑 취했습니다.

 

 

 

 

현관 옆 시비(묘비석)

 

 

 

함석헌선생님 가꾸시던 온실

 

교현리 우이령길

 

 

오봉전망대

        오봉전망대


 

 

 

 

| 7월 유김길 |

 

 

유김길,
구기동 유영모 자택터에서 출발하여
정릉동 김교신 자택터까지,
씨순길이 처음 걷기 시작했던 길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님' 찾는 씨순길, 나를 찾자는 씨순길, 씨알삶을 살자는 씨순길,
함께 걷는 구도(求道)의 길 위에 도반(道伴)들의 충언을 구합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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