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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씨순길
구기동 유영모 자택지 ~ 정릉동 김교신 자택지
“유영모 선생님이 가장 사랑한 사람이 김교신과 함석헌이었던 것 같다. 김교신은 해방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선생님의 가슴에서 김교신이 떠나본 일은 없다...” 김흥호 님의 증언입니다.
7월의 씨순길은 유김길입니다. 첫 씨순길, 작년 12월3일 토요일 11시 구기동 유영모 집터를 출발하여 정릉동 김교신 집터까지 걸었습니다. 그때 씨순길이 시작된 것은 즐탁동기(즐啄同機), 씨알 스스로 껍질을 깨야 한다는 자각에서 입니다. 스스로 커지고 터지고 피어나야 한다는 각오였습니다. 7월에 이 길을 다시 걷습니다.
벌써 여덟 번째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해도 바뀌고 또 계절도 바뀌었습니다. 그 때에는 겨울이라 바람 찬 낙엽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은 새들이 지저귀는 녹음 짙은 숲속 길입니다. 씨순길을 시작하며 처음 걸었던 그 길을 회상하며 그 때의 초심(初心)을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일곱 번의 순례길에서 우리는 얼의 나, 法의 나, 道의 나, 性의 나, 아트만의 나를 찾았습니까?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는 하나를 찾았습니까? 하나님을 만나 보았습니까?
유영모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매임과 모음이 아니!” 라고. <몸>에서 세상을 가리키는 <ㅡ>를 빼면 <맘(아래아)>이 됩니다. 또 <맴>에서 욕심을 가리키는 <ㅣ>를 빼면 <맘>이 됩니다. 매이지 않고 모으지 않아야 자유와 공평과 평등으로 나갑니다.
그동안 우리는 유영모 함석헌 선생님의 흔적과 씨알정신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하였던 것입니다. 새로운 순례길을 찾아 닦는 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지만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걷는 그 길 위에서 求道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1구간 생각머리 찾기(話頭 정하기) - 유영모 자택지 ~ 형제봉매표소, 4.5킬로, 소요시간 1:30
2구간 생각친구 찾기(같은 話頭끼리) - 형제봉매표소 ~ 명상길 초입, 1킬로, 소요시간 30분, 친구끼리 간식
3구간 생각 깊게 하기(默言 默想) - 명상길 구간, 1.5킬로, 소요시간 30분, 명상시간 10분, 계 40분
4구간 생각 나누기(대화와 친교) - 정릉매표소 ~ 정릉시장 1.6킬로, 소요시간20분, 종료 후 음식나눔
8월 씨순길
비봉문수길(승가문수길)
8월에는 유영모 집터에서 비봉을 바라보며 출발하여 승가사길을 올라 문수계곡과 구기계곡으로 내려와 다시 유영모 집터로 회귀합니다. 약 5km 비교적 짧은 거리이며 그때는 계곡에 옥류가 넘쳐흐를 것입니다. 오를 때에는 포장도로이나 내려오는 길은 시원한 계곡길입니다.
“유영모 선생님은 52세에 마태복음 7장을 읽고 북한산 비봉 밑으로 들어가셨다. 문수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비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마주친 곳에 자리 잡고계시다“ 바로 그 곳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유영모 선생님은 북한산 산록에 자택이 있었던 만큼 자주 산에 오르셨습니다. 기록에는 비봉, 보현봉, 문수계곡 등의 지명이 나옵니다. 선생님은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명상하셨고 또 야외집회를 가지기도 하셨습니다.
온 나라에 가뭄이 계속되어 걱정이 많습니다. 어서 충분한 비가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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