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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생각하면 산다

by e-bluespirit 2012. 4. 16.

 

 

 

 

 

 

 

 

 

 

< 생각하면 산다 >

살게 하는 것은
누구의 속에도 계신 ‘그이’지
우리 피차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해야 합니다.
‘그이’는 얼로만 계시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면 삽니다.
생각 아니 하면 죽습니다.

살았으면
죽어도 삽니다
.
죽었으면
살아 있어도 벌써 죽은 것입니다.

예수가 살아 있는 것을
누가 감히 부정할 수 있습니까?

빌라도를
누가 능히 살았다 할 수 있습니까?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56쪽 -

 

 

< 풀이 >
물질이나 기계의 힘이 우리를 살리는 게 아니라 우리 속의 속에 있는 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살린다. 속의 속에 있는 얼 생명의 하나님에 이르려면 생각해야 한다. 물질이나 기계라면 생각하지 않고도 보고 느끼고 만져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물질이나 기계가 아닌 얼의 힘으로 살기 때문에 얼을 알고 체험하려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을 통해서만 얼과 얼의 님이신 하나님께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생각하면 살고 생각하지 않으면 죽는다. 얼을 생각하고 얼을 붙잡고 지키려고 한 사람은 살고, 물질과 기계, 제도와 현실에 매여 산 사람은 죽는다.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는 영원히 살았으나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죽인 빌라도는 영원히 죽었다. -박재순

 

< 진실한 점(點), 얼 나 >

사람과 사람이
몸으로는 만나나
맘으로는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생도 깊이 생각하고
학생도 깊이 생각해서
서로 아무 말도 없지만

서로 마음속 깊이 통한 곳에서
얼(靈)이란 한 긋의 나
곧 얼나(靈我)에서 만난다.

이 가온찍기(ㆍ)의 한 긋만이
진실한 점(點)이다.

이 점(얼)에서
착한(善) 선(線)이 나오고
아름다운(美) 면(面)이 나오고
거룩한(聖)) 체(體)가 생긴다.

- 다석 어록 83쪽 -

 

 

 

 

< 풀이 >
몸으로는 만나지만 맘으로는 만나기 어렵다. 대화를 아무리 많이 나누어도 생각과 뜻이 하나로 되기는 어렵다. 생각과 뜻이 하나인 동지가 된 것 같은 데도 지나고 보면 생각과 뜻이 갈라지기만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려고 애쓸수록 서로 어긋나고 상처받기 쉽다. 사람과 사람이 하나로 만나는 길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욕심과 집착과 편견의 한 가운데를 찍어버리고 얼 나의 한 점에 이르는 것이다. 내가 모든 욕심과 집착과 편견을 버리고 한 점이 됨으로써 서로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 점으로서 내가 한 생각과 말과 행동은 지금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것이다.

한 점이 된 ‘나’가 물질과 육체의 욕망과 집착에서 자유로운 ‘얼 나’이다. 한 점인 ‘얼 나’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이 한 점에서 나온 생각과 말과 행동만이 진실하다. 이 점에서 착한 선(線)이 나오고 아름다운 면(面)이 나오고 거룩한 체(體)가 생긴다. 한 점의 ‘얼 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과 정의의 착한 마음은 선(線)으로 표시되고, 사랑과 정의의 마음이 평면으로 펼쳐져 보이면 아름다운 면이 되고 펼쳐져 보인 대로 하늘과 땅 사이에 입체로 실현하면 거룩한 체가 된다. 생명과 정신의 점선면체(點線面體)를 이룰 때 외롭지 않고 서로 하나로 될 수 있다. - 박재순

 

 

 

< 화이부동(和而不同) >

화(和)는 서로 꼭 같기를 요구치 않고
각각 제 할 것을 하면서도
사심이 없이
서로 하나의 산 전체를 이룬 것이고,

동(同)은 속의 이기심은 여전히 있으면서
이익을 위해서 일치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 차이로 군자·소인의 다름이 환해집니다.
생존경쟁 철학, 부국강병주의 정치는
지나간 시대에 속합니다.

오는 역사는 화(和)의 역사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8권 54~55쪽 -

 

 

 

< 풀이 >
생명은 서로 다르면서 하나의 산 전체를 이룬다. 화(和)는 생명의 본성에 맞게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실현한 것이다. 씨알은 저마다 제 삶에 충실하면서 사심 없이 전체를 위해 협력하고 서로 살린다. 동(同)은 욕심을 가지고 자기 이익을 위해 단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계적인 일치라 물질의 차원에서는 효과가 크고 힘 있어 보이지만 결국 생명과 정신을 해친다. 소인배는 제 욕심을 위해서 남을 모독하고 남에게 아첨하면서 통합을 이루려 하지만 공동체를 깨트리고 만다.


이제까지는 생존경쟁철학과 부국강병주의 정치가 지배했기 때문에 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았다. 21세기는 국가주의시대를 넘어서 세계평화 시대로 나가는 길목에 있다. 생존경쟁 철학과 부국강병주의 정치가 동(同)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세계평화시대는 화(和)의 원리에 따라 전개될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힘 있게 살면서 서로 위하고 더불어 사는 화(和)의 원리를 익히고 실천하는 만큼 씨알의 평화세상은 다가올 것이다. -박재순

 

 

 

 

 

 

 

주인 노릇 똑똑하게

 

우리가 사는 시대는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요한 시대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는 모르는 시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내딛는 역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한다.

오늘의 역사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과 피를 흘렸는지 기억하자. 3·1독립운동 때 온 국민이 일어나 독립만세를 부르고 많은 사람이 모진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4·19혁명 때는 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뿌려서 부패하고 썩은 나라를 깨끗하게 하였다. 그 이후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옥고를 치르고 가정과 개인의 삶을 희생했던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국민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잘 하라고 이들이 이렇게 피와 땀을 흘린 것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 나라의 주인 노릇을 똑똑하게 할 수 있는 때가 국민을 대표하는 지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을 때다.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하는 사람을 뽑는데 소홀히 해서도 안 되고 허투루 해서도 안 된다. 나를 대신하고 나를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데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다. 못된 사람 악한 사람을 잘못 뽑으면 나라를 엉뚱한 길로 이끌어 주인인 국민을 해치고 나라를 망치게 된다.

누구를 뽑을까? 민주정신에 투철한 사람, 산업을 발달시켜 골고루 잘 살게 하는 사람, 국가의 경계를 넘어 한반도와 동아시아와 세계를 평화와 통일로 이끌 사람을 골라야 한다. 복지를 말하더라도 국민을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국민을 주인으로 존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큰 소리만 치고 말을 독하게 하며 양심이 불량한 사람은 아낌없이 내쳐야 한다. 말은 어눌해도 진실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거짓말쟁이를 나의 대리인과 대표로 뽑으면 나도 거짓말쟁이가 된다.

국민이 주인 노릇을 똑똑하게 하는 길은 선거 때마다 꾸준히 올바른 투표를 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 주인이 무서운 것을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한번 두 번 선거를 제대로 바르게 하면 정치가 바로 설 것이다. 국민들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해서 투표율이 90% 이상 되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국민을 나라의 주인대접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심판하고 국민을 나라의 주인 대접하는 정치인들을 뽑아야 한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 한다. -박재순

 

 


 


 

색깔론과 국가기강의 문란

 

우리나라는 해방 후 60년 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쳐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 실질적이고 내용적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소한의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틀을 갖추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나라 역사를 30년 이상 과거로 되돌려 놓는 정치사회 행태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색깔론과 국가기강의 문란이 그것이다.

이번 선거에도 색깔론이 기승을 부린다. 색깔론은 비겁하고 떳떳하지 못한 정치적 술수다. 한국인들은 민족분단과 전쟁으로 수 백 만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반공을 국시로 내세운 독재정권 아래서 이데올로기와 색깔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된 품격 있는 정치인이라면 한민족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이데올로기적 공포심에서 벗어나도록 힘쓰는데 앞장 서야 마땅하다. 한민족의 역사적 상처와 공포심을 자극하고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정치 행태는 비열하다. 그것은 우리 역사를 반세기 이전의 과거로 되돌림으로써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꼼수다.

더욱이 색깔론으로 공격당하는 당사자가 공격 내용과 사실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 색깔론은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폭력이고 테러 행위다. 그것은 정치적 존재 근거를 박탈하고 한국 정치 마당에서 추방하는 것이고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색깔론을 펴는 것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며 음모적인 정치행태다.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은 자유롭게 생각하는 데 있다. 정치사상과 노선의 차이는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나쁜 정치다.

정치인과 정당은 정책과 미래상을 가지고 진정성과 실천력을 보임으로써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바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해야 한다. 색깔론은 과거의 상처와 악몽을 들추어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고 국민을 색깔도 구별 못하는 어린아이나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국민을 존중한다면 정치인들은 각자 자신들이 잘 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정직하게 국민 앞에서 경쟁해야 한다.

지난 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쪽 사람들이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켰다. 디도스 공격으로 투표자들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을 못하게 한 것은 국가기강을 흔들어 놓은 중대한 범법 행위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일이다. 국가의 선거를 공격하고 훼방한 것은 국기를 문란케 한 행위다. 정권을 담당한 여당 쪽에서 국가의 근본 질서와 민주주의 절차를 유린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

또 총리실과 청와대가 민간인들을 불법사찰한 일도 자유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유린한 국기문란 행위다. 권력의 중심부에서 이런 일이 저질러졌다는 것이 놀랍고 당혹스럽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대한 상식과 교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공인으로서의 품격과 윤리의식을 갖추지 못하고 권력의 핵심부에서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는 것은 정치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처럼 국가의 기본 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원시적인 정치후진국이나 야만적인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전형적인 불법행위다. 이것은 국가와 민주헌정질서에 대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다. 적어도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절차적 민주화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해 온 민주주의를 30년 전 군사독재 시대로 후퇴시키는 야만적 행위다.

국가기강을 문란케 하는 후진국의 야만적 행태는 정치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삼성전자도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삼류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산업기술과 사업에서는 세계 일류인지 몰라도 정신 상태와 윤리의식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음이 분명하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옥고를 치르고 삶을 희생했던가! 민주화 없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이 국가기강을 문란케 하는 행태를 서슴지 않고 정치인들이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펴는 것은 역사의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리는 것이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모독하는 짓이다. -박재순

 

 

 

 

역사는 희생을 요구 한다

 

강자가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불의한 폭력이다. 다수가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모든 생명과 사람은 저마다 스스로 하는 주체를 가졌다. 서로 주체이고 저마다 주체인데 누가 누구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저마다 저답게 사는 것이 생의 큰 원칙이다.

그런데 저마다 저를 위해 살면 서로 이해관계가 어긋나고 충돌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어긋나고 충돌하면 서로 잘 살 수 있는 옳은 길은 사라지고 이기적이고 당파적인 주장과 목소리만 커진다. 서로 저와 제 집단만을 위해 말하고 행동하면 제 욕심과 주장에 눈이 멀어 옳은 길을 볼 수 없고 옳은 길로 갈 수 없다.

그럴 때 전체의 자리에서 선의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옳은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심 없이 전체의 자리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눈에는 옳은 길이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심 없이 전체의 자리에 서는 사람은 개인이나 집단의 사사로운 욕심이나 주장을 버린 사람이다.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지 않고는 전체의 자리에서 선의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전체의 자리에서 말한다고 해도 당파적인 이해관계와 주장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서로 싸우는 당사자들이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갈등과 다툼에서 벗어나 전체가 사는 길로 갈 수 없다. 당파의 관점에서 전체의 관점으로 옮겨 가려면 버리고 희생하는 게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면 희생은 자연만물과 생명세계와 역사의 근본법칙이다. 모든 물질은 자신을 불태워서 힘과 빛을 낸다. 자기를 태우는 것이 희생이다. 생명세계는 서로 먹이가 됨으로써 서로 살린다. 모든 생명체는 먹이를 먹고 그것을 불태워서 나오는 힘과 열로 산다. 사람도 몸의 욕심과 사나운 감정과 편견을 불살라야 지성이 맑아지고 영성이 깊어진다.

부모의 희생 없이 자식이 옳게 자랄 수 없고 의인의 희생 없이 역사가 진보할 수 없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신앙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역사에서 희생의 원리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새 나라를 향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큰 민족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르도록 아들을 낳지 못했다. 100세 때 겨우 아들을 하나 얻었다. 외아들이 소년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외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브라함이 외로운 침묵 속에서 외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치려는 순간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외아들 대신으로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새 나라를 향한 역사의 길에서 외아들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역사의 전진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해준다. 세상에서 외아들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자신의 목숨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소중한 외아들의 목숨을 희생할 각오가 없으면 새 역사는 오지 않는다. 오늘 우리의 정치현실에서도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의 역사가 그만큼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박재순

 

 

 

 

 

4.19길(4.7) 보고

2012-04-09

| 순례길 소감 |

이번 4.19길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쌀쌀하던 날씨가 상큼한 봄기운을 물씬 풍깁니다. 4월이 오면 님은 붉은 진달래가 되어 오신다고 했는데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나 봅니다. 앞으로 열이틀 지나 4.19 그 날이 되어야 산하가 붉은 꽃으로 불타오를 것입니다.

올해 4.19혁명 52주년을 맞습니다. 315위의 혁명투사가 그때 젊음의 모습 그대로 4.19국립묘지에 누어있습니다. 함께 포호했던 희수(稀壽)의 동지 그리고 후배들이 오늘 씨순길 순례자가 되어 성지를 찾아 영웅들에게 묵도를 바쳐 평화의 안식을 빌었습니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피어나던 가난의 보릿고개를 극복했는지는 몰라도 그러나 사회정의와 공동체적 연대를 잃었습니다. 산업화된 민주주의가 우리사회를 황폐하게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화된 산업시스템입니다. 경제의 민주화, 이 과제를 잠드신 영웅들의 후배인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 국립4.19묘지 안장 현황 |

총 안장능력 - 547기
현 안장기수 - 315기
잔여기수 - 232기

안장대상 : 4.19혁명 당시 사망자, 부상자, 공로자

| 반성과 개선 |

1) 계획보다 30분 늦게 진행되었습니다.

먼 곳에서 여러 교통편을 환승하여
정릉 청수장까지 오시느라 坪?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전철역에서 만나
함께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이준열사 등 독립지사의 묘소와 4.19묘소에서
진행상 이유로 자유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다른 개선할 점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화상 보고 |

| 다음 순례 |

5월 씨순길은 백범기념관과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와 안중근(허묘),
임정요인의 묘가 있는 조국광복의 성지 효창공원으로 갑니다.

"38선 때문에 우리에게는 통일과 독립이 없고 자주와 민주도 없다" 하신 백범의 말씀과
4.19씨알혁명의 "꽃 진 자리"가 부끄럽게도 열매가 없어 비어있다는 시인의 한탄이
서로 공명하여 크게만 들립니다.

조국광복길(효창공원)을 답사한 후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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