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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하나님과 내가 뚜렷이

by e-bluespirit 2012. 9. 29.














 

 < 하나님과 내가 뚜렷이 >

하나님을 뚜렷이 할 것과 
하나님 아들로 뚜렷할 일이다. 

우리 사람의 값어치가 무엇인가. 

몇 천 몇 만 년이 가도 
하나님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떨어진 
천인(天人)이란 말을 익혀 두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거룩한 일이다.  

 - 다석 어록 91쪽 -

< 풀이 >
사람의 사명은 하나님을 뚜렷이 드러내고 내가 하나님 아들로 뚜렷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값어치는 하나님과 같게 되는 데 있다. 하나님은 하늘과 같아서 한없이 크고 한없이 깊다. 사람은 한없이 크고 한없이 깊은 것을 드러내고 한없이 크고 한없이 깊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단군신화에 보면 우리나라는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다. 그래서 한민족은 스스로 천손족(天孫族), 천인(天人)이라 했다. 우리 민족의 이름 ‘한’은 크고 하나인 하늘, 하나님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는 ‘큰 하나’인 하늘을 품고 살아온 겨레다. 우리는 하늘을 뚜릿이 드러내고 하늘의 사람으로 뚜렷해질 사명을 지니고 있다. -박재순




몸 맘 얼


십 억년 생명진화 큰 나무 되었구나
이 나무 꼭대기에 핀 꽃이 내 몸일세
몸보다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라


백 만년 인류역사 마음에 새겼으니
마음을 파고 파면 역사가 살아난다
마음을 닦고 씻어서 새 역사를 만들자


사람의 얼과 혼은 우주의 등불이라
얼 등잔 불을 켜면 세상이 밝아지니
얼과 혼 맘껏 태워서 온 우주를 밝히세

- 박 재 순 -









  < 정신은 죽지 않는다 >

정신의 귀한 점은 거기 있습니다. 

다 죽었다가도 살아납니다.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정신은 불사체(不死體)입니다. 
생명은 영원입니다. 

부활하는 것이 생명이요 정신입니다. 

모든 기적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기적이란 말은 기술이 항복하는 말입니다. 

부서진 기계는 살아나는 법이 없고 
쏟아진 물은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아무리 쏟아졌다가도
다시 거두어 담을 수가 있습니다. 

갈보였던 마리아는 
부활한 생명의 예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혼은 물드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61쪽



< 풀이 >
생명의 속알맹이는 정신이다. 정신의 씨알맹이는 얼이고 신이다. 정신이 살면 생명이 살고, 얼과 신이 살면 정신은 죽지 않는다. 상처를 입고 생명체가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는다. 정신과 얼은 죽어도 죽지 않고 죽어도 살아난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은 불사체요 생명은 영원하다. 정신과 얼이 살아 있는 자리가 마음이다. 모든 기적은 생명의 기적이고 생명의 기적은 마음에서 나온다. 
물건이나 기술은 기적을 일으키지 못한다. 깨진 거울을 돌이킬 수 없고 흘러간 물을 되돌릴 수 없다. 사람은 백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마음은 수없이 잘못하고도 잘 할 수 있고 영혼은 아무리 죄를 많이 졌어도 싱싱하게 살아날 수 있다. 마음과 영혼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러워질 수도 깨질 수도 없다. 마음과 영혼은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이다. -박재순






내가 씨알이다

내 몸의 RNA, DNA에는 수 십 억년 생명진화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고 내 맘에는 2백만년 직립인간의 역사, 5만년 슬기 슬기 인간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내 얼은 하늘에 뿌리를 두고 영원한 신적 생명의 불씨(사랑, 仁, 자비)를 품고 있다. 내 몸은 자연 생명의 씨알이고 마음은 인류역사와 사회의 씨알이고 얼은 영원한 신적 생명의 씨알이다. 내 속에서 얼 생명의 불씨를 태우면 나는 나답게 되고 전체 하나의 큰 나에 이른다. 

내 몸의 유전자에 생명진화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고 내 맘에 인류 역사의 새겨져 있다는 것은 심리학에서 확인되는 사실이다. 내 맘 속에 영원한 신적 생명의 불씨가 있다는 것은 기축시대의 성현들인 석가, 공자, 노자, 예레미야(예수), 소크라테스가 깨달은 진리다. 기축시대의 성현들이 깨달은 진리는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는 황금률로 표현되었다. 내 속에서 생명의 불씨인 얼과 혼, 사랑과 자비, 참과 이치를 불태워 살려 가면 내가 참 나가 되고 서로 살리고 서로 하나 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의 진화역사 내 몸에 새겨 있고
사람의 가는 길은 성현이 밝혔으니
우리가 가야 할 길로 거침없이 가리라

내 몸이 수 십 억년 생명진화의 역사 끝에 맺은 꽃이고 열매라면 내 몸, 내 얼굴이 얼마나 소중한가! 내 마음이 수 백 만 년 인류 역사를 거쳐 맺은 씨알이라면 내 마음이 얼마나 귀한가! 내 몸과 맘 속에 깃든 얼과 혼은 우주 생명 세계의 어둠을 밝히는 영원한 등불이다. 얼과 혼은 죽어도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불씨요 파괴되거나 오염되지 않는 생명의 알맹이다. 얼과 혼의 불씨를 태워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만이 사람다운 사람이다. 

내가 씨알임을 자각하고 내 속에서 생명과 정신의 씨알을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게 하는 것은 나에 대한 과학적 심리학적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이고 생명과 영의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며 기축시대의 성현들이 깨닫고 가르친 것을 따르고 실행하는 것이다.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오늘의 시대는 씨알의 시대다. 사람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실천하여 제 생명과 정신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박재순







쌍문역 - 함석헌가 - 쌍문공원 - 왕실묘역길(정의공주묘, 연산군 묘) - 방학동길 - 무수골 - 도봉역

일시 : 2012년 10월6일(토) 09시50분
집합 : 4호선 쌍문역 4번 출구밖

* 씨순길은 매월 첫 토요일입니다.

지난 6월 교현리 쪽에서 우이령을 넘어 함석헌 선생님의 마지막 거처였던 쌍문동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쌍문동집에는 선생님의 연로한 아드님 함우용 내외께서 사시는데 그때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쌍문역 4번출구에서 만나 쌍문동집을 먼저 들립니다. 지난번에는 아드님이 집 구석구석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지만 이번에는 그 집 문 앞을 그냥 지나만 갑니다. 아드님께 이번 순례를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아드님 내외의 한적하고 고요한 주말의 시간을 훼방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번 씨순길에서는 ‘산의 명상’과 ‘물의 명상' 두 단계의 명상을 합니다.

‘산의 명상’은 선생님의 쌍문동집 뒷동산 쌍문공원부터 시작됩니다. ‘산의 명상’은 걸으며 하는 도보묵상입니다. 이번 씨순길은 쌍문공원과 도봉산둘레길인 왕실묘역길과 방학동길을 이어 걷는 길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중심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북향하는 길이지요. 왼편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오른편으로는 불암산 수락산이 소위 ‘강부자(강남 부자)‘에 대칭되는 강북 서민의 거대한 아파트촌을 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산의 명상‘ 시를 남긴 분은 함석헌 선생님입니다. 이번 씨순길에서 그의 시 ’산‘을 묵송(默誦) 하며 장엄하고 아름다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의 산맥이 품 넓게 둘러선 순례길을 걷습니다.


< 산 >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함석헌 -


7킬로 정도의 순한 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무수골에 도착합니다. ‘물의 명상’는 무수골의 넓적한 암반에 앉아서 행합니다. 한 30분 정도 심재좌망(心齋坐忘)합니다. 편한 자세로 자유롭게 앉아 좌망(坐忘)하며 경쾌한 물소리에만 집중합니다. 마음을 비워(心齋) 절대이신 님과 대화를 합니다. 심재(心齋)해야 절대이신 님   ‘그대’를 내 안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지고한 법열(法悅)을 맛 볼 수 있습니다. 




< 물의 명상 >

물은 생명입니다. 
한 톨의 씨앗을 싹트고 자라게 합니다.

물은 치유입니다.
나의 아픔과 절망을 어루만져 낫게 합니다.

물은 정화입니다.
나와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 깨끗하게 합니다.

물은 평화입니다.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며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눈을 감고 혹은 반개안(半開眼)으로 물의 덕성(德性)을 명상합니다.
내 안의 하느님 씨앗이, 나를 씨알이게 하는 얼생명이 싹틉니다.

맑은 물 한 흐름이 나의 머리 정수리로 흘러 들어옵니다.
맑은 물 한 흐름이 해면 같은 나의 몸을 적시며 차오릅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집착과 강박과 불안을 씻어냅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패배와 좌절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질투와 증오의 파괴에너지를 소멸시킵니다.
차오르는 깨끗한 물이 내 속 깊은 곳의 고독과 소외의 심연을 '현존(現存)의 나'로 메웁니다. 



- 씨순길 길안내 얼줄 -

건배구호

크신 그대      - 씨알
높으신 그대  - 씨알
무거운 그대  - 씨알
은근한 그대  - 씨알 씨알 씨알

음식나눔

남원추어탕 02-3494-0808 도봉역 전차역사 내 도봉전철 프라자 1층 8호


답사 화보

함석헌 가에서 시작하는 순례길이다. 쌍문공원을 지나 도봉산 둘레길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화려한 능선(사진), 오른쪽으로는 우리 씨알 삶터(아파트)와 어울러진 불암산과 수락산의 스카이라인(사진)을 조망하며 걷는다. 쌍문공원을 지나 방학동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연산군묘(사진)와 세종임금의 두째 따님 정의공주의 묘가 있다.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쌍둥이전망대(사진)이 나오며 방학동길이 끝나는 지점에 무수골(사진)이 있다.   무수골의 넓은 암반에서 명상시간을 갖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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