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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너는 곧 나다

by e-bluespirit 2012. 10. 14.















< 너는 곧 나다 > 


누구를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맙시다. 

너는 곧 나가 있는 나기 때문에 
미워하면 내게 있는 나가 죽습니다. 

나는 곧 들어와 있는 너기 때문에 
미워하면 네게 있는 너가 죽습니다. 

사랑만이 너 나를 하나로 살리는 생명입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62쪽


< 풀이 >

생명의 깊은 자리에서 그리고 생명의 전체 자리에서 보면 나와 너의 구별이 없다. 너, 나의 구별이 없는 자리에서 보면 ‘너’는 밖에 있는 ‘나’고, ‘나’는 내 속에 들어와 있는 ‘너’다. 너는 내가 밖에 나간 것이고 나는 네가 내 속에 들어온 것이다. 나와 너라는 글자도 묘하다. ‘나’는 점을 밖에 찍고 ‘너’는 점을 안에 찍었다. 나는 밖에 나가라고 ‘나’고, 너는 안에 품으라고 ‘너’인가? 너와 나가 다르지 않으니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너를 미워하는 것이고 너를 미워하는 것은 네 안에 있는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
삶 속에서 깊이 깨달은 이들은 ‘너’를 ‘나’라고 하였다. 예수는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세리와 창녀들이 ‘나’인 것처럼 살았다. 예수에게는 잃은 양 한 마리가 ‘나’였다. 마침내 모든 사람의 ‘나’가 되어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전태일도 굶주린 여공들을 ‘나’로 여기고 살았다. 동료 노동자들을 ‘또 다른 나’라고 하였다. 예수와 전태일은 수많은 ‘너’들을 ‘나’로 여기고 살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나’가 되었다. 

-박재순






껍데기와 알맹이

내 몸은 껍데기요 마음은 거죽일세
몸과 맘 깊은 속에 알맹이 들어있네
껍질을 벗기고 벗겨 알맹이로 살리라

육신은 거죽이요 마음은 껍데기라
몸과 맘 속의 속에 얼과 혼 박혔으니
얼과 혼 살려 내면은 몸과 맘도 살아나

우주는 껍데기요 정신은 알맹이라
정신이 살아나면 우주도 살아나니
얼 나가 솟아오르면  온 우주가 기뻐해

생명은 물질 속에 피어난 하늘의 꽃
몸 속에 하늘 바람 맘 속에 빈탕허공
몸 안에 하늘 꽃 피면 세상 만물 즐거워

- 박 재 순 -









< 모든 일과 물건이 하나님의 편지다 >


하늘 땅 사이에 
벌려 놓은 물건이나 
벌어지는 일들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편지다. 

반가운 일이나 
싫은 일이나 
다 내게 온 편지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 당신 생각을 
좀 해보라는 것이다.


 - 다석 어록 91쪽- 


< 풀이 >
모든 일과 물건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낸다. 반가운 일도 싫은 일도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편지로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를 담은 편지로 알고 모든 일과 물건을 대하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진지하고 성실할 것인가! 반가운 일이나 싫은 일도 내게 온 하나님의 편지라는 생각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무슨 일을 당하든지 좌절 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다만 솟아올라 앞으로 나갈 뿐이다. 이것은 패배나 실수도 승리로 바꾸는 인생관이다. 또한 이것은 공동체적 세계관에 이른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과 통하는 매체이고 사신(使臣)이다. 나와 만물과 하나님이 하나로 통하는 연결망 속에 있다. -박재순






짐승과 사람


사람 몸 태어나기 어렵고 어려우니
사람은 사람답게 짐승은 짐승답게
그렇게 살지 못하면 생명 역사 허무해

사람 손 어떠하며 얼굴은 어떠한가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 길 환해지니
그 길로 그대로 가서 참 사람이 되리라

손톱은 부드럽고 이빨은 뭉툭한데
눈동자 맑고 맑아 마음을 내보이니
손으로 평화를 짓고 눈으로는 사랑해

사람이 저만 알고 제 몸만 챙기면서
먹는 것 입는 것에 목숨을 걸고 살면
사람이 다른 짐승과 다를 것이 무언가

먹는 일 자는 일만 중한 줄 알고 살며
잘난 척 모양내고 뻐기며 사는 사람
포유류 짐승들하고 다를 것이 무언가

십억년 생명진화 어렵고 힘든 길에
너와 나 사람으로 고맙게 나왔으니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람 노릇 하리라

- 박 재 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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