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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평등한 깨달음의 진리

by e-bluespirit 2012. 11. 24.













< 평등한 깨달음의 진리 >

‘나’라고 하면 마음이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말씀이 나온다. 

이게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크신 하나님이 계셔서 
그게 내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이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아들 될 씨(얼나), 
붓다(Buddha)가 될 씨(얼나)라고 한다. 

이것은 예수·석가 
그리고 나나 바보도 다 똑같다. 
이 얼나(씨)를 좇으면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간다.

얼나를 깨달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이거야말로 
만민에게 평등한 진리이다. 

얼나를 버리면 못쓴다. 
그러면 공연히 쓸데없는 걱정이 많다.


 -다석 어록 92쪽 -


< 풀이 >
마음이 ‘나’다. 내 마음에서 생각과 말씀이 나오는 것은 내 마음 속의 속에 하나님,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생각과 말씀이 나오는 내 마음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붓다가 될 씨(얼나)다. 예수, 석가뿐 아니라 어떤 바보도 얼나에 이르고 얼나를 좇아서 하나님께 갈 수 있다. 내가 나를 깨달아 얼나가 되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만민에게 평등한 진리다. 얼 나가 살아 있으면 기쁘고 힘이 나고 얼 나를 버리면 근심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박재순





어머니의 마음으로


교육이란 세대를 이어 삶과 정신의 바통을 이어주는 것이다. 먼저 배운 지혜를 젊은 세대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본래 부모가 이 일을 했다. 교육은 부모 자식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회의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교육했고 교사가 사회의 교육을 전담하게 되었다. 

부모 자식 관계는 포유류에서 시작되었다. 뱀이나 파충류에게는 부모 자식 관계가 성립하지 않고 스승 제자 관계가 생겨나지 않는다.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없다. 포유류에서는 새끼를 몸에 배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어미가 새끼를 가르친다. 교사의 정신과 자세는 새끼를 기르고 가르치는 어미의 정신과 자세에서 시작되었다. 

교사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어머니의 마음은 살리고 키우고 세우는 마음이다. 어머니는 결코 자식을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편애하지 않으며, 자식과 싸워 이기려 하지 않는다. 꾸짖고 나무라면서 바로 잡으려 힘쓰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자식에게 질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 

어머니는 자식이 디디고 올라 설 흙덩이가 되고 디딤돌이 될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에게 권위가 있다면 오직 사랑과 섬김, 희생과 돌봄의 권위다. 세상에서 어머니보다 고맙고 좋은 이가 없다. 교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이끄는 이다. -박재순







 

< 삶·죽음 >  
                                                        
                                                          함석헌


삶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퍼져나가는 가지같이 그칠 줄 모르는 삶의 음악을 
손에, 발에, 소리에, 얼굴에 넘쳐흐르게 하는 일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러나 한 맘을 묶어 
정성껏 바친 한 사람을 위해 맘껏 일하다가 
힘껏 싸워 죽을 수 있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보다도 흘러가는 세상 물결 속에 
흐르지 않는 사업을 쌓아 
바위 위에 서서 죽는 등대지기같이 
그 위에 서서 죽는다면 
그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그보다도 
또 영원히 실현될 길 없는 이상의 맑은 불꽃을 안고 
새파란 나래째 부나비 되어 
그 안에 뛰어들어 타죽고 만다면 
그것은 그것은 얼마나 눈물[이] 나는 일인가? 

즐거움, 아름다움, 행복, 영광을 다 모르고 
[나도, 세상도, 온 길도, 앞날도 다 볼 줄을 모르고] 
그저 타, 타, 타, 영원한 불길로 타오르고만 마는 
그 일은 [아]아, 그 일은 얼마나 눈물나게 거룩한 일인가?




< 풀이 >
먼저 삶의 벅찬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말한다. 퍼져나가는 나뭇가지 같이 그칠 줄 모르는 삶의 즐거운 음악을 손과 발에 소리에 얼굴에 넘쳐흐르게 하는 일은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가? 함석헌은 삶의 즐거운 기쁨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경험하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삶의 기쁨과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았다. 삶을 참으로 삶답게 하고 아름답고 보람 있게 하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한다. 마음을 하나로 묶어 정성껏 한 사람에게 바치고 그 사람을 위해 맘껏 일하다가 힘껏 싸워 죽을 수 있다면 더욱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다. 

인생은 생이 풍성해지고 마음이 깊고 빛나게 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사람이 나고 죽고, 죽고 나면서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 하면서 생을 이어가는 것은 결국 생이 풍성하고 마음이 깊고 빛나게 하자는 것이다. 생이 풍성하려면 마음이 깊고 빛나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의 목적은 마음이 깊고 빛나는 데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빛나게 하는 일은 흘러가는 세상 물결 속에 흐르지 않는 사업이다. 이것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가지 말고 세월을 거슬러 이루어야 할 일이다. 시간의 강물에 떠밀려가지 않는 바위 같은 정신과 인격 위에 서서 등대지기처럼 세상의 어둔 마음을 밝히며 홀로 죽는 사람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그러나 정말 거룩한 일은 등대지기처럼 홀로 어둔 세상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의 맑은 불꽃에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다. 자신을 불태워 하늘에 제사지내는 일보다 아름답고 거룩한 일은 없다. 인생의 즐거움, 아름다움, 행복, 영광을 다 모르고 그저 자신의 몸과 맘과 생각과 뜻을 불태우는 일은 무엇보다 아름답고 거룩한 일이다. 자신의 목숨과 마음과 뜻을 불태워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은 어둔 세상을 밝히고 마음을 깊고 환하게 하여 나와 너를 함께 구원하는 일이다. 자신을 불태워 제사 지낼 때 마음은 더없이 깊고 밝아지며,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뜻이 밝아지고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힘이 드러난다. -박재순





순동이 악어

우리나라에 말하는 코끼리가 있다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코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코끼리는 '안녕' '앉아' '아니야' '누워' '좋아' 등 한국어 다섯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한다. 태어나서 5살이 될 때까지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사육사하고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코식이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육사의 말을 흉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긴 코를 목구멍으로 집어넣어 성대를 울려서 사육사의 음색을 닮은 소리를 냈다. 

코끼리도 서로 소통하고 사귀려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있다. 서로 소통하고 사귄다는 것은 서로 주체로 인정받고 인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코끼리도 이처럼 주체로 인정받고 남을 주체로 인정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생명의 본성이고 목적이다.

베트남에서는 국수를 파는 집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이 집에 사는 순동이 악어를 보기 위해서다. 악어 한 마리가 막둥이처럼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뒹굴며 산다. 파충류 악어는 얼마나 사납고 억세고 잔혹한가! 그런 악어가 어쩌다 이런 순동이가 되었을까? 이 악어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이 기르기 시작해서 아주 작았을 때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람과 서로 통하며 사랑을 나누며 살았기 때문에 이 악어가 순동이가 되었다.

사납고 거칠고 난폭한 악어의 행동은 생명의 껍데기, 거품에 지나지 않고 악어의 본성 속에는 생명의 알맹이, 사랑과정이 있다. 코끼리와 악어의 속에 있는 생명의 알맹이, 사랑과 정은 서로 주체로 인정하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 서로 소통하며 사귀고 싶은 심정을 나타낸다. 생명은 서로 살리고 통하고 사귀는 사랑과 평화의 씨알맹이를 품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사납고 거칠고 난폭한 짓거리를 해도 그것은 다 생명과 정신의 껍데기요 거품 같은 것이다. 그 껍질을 벗겨내고 거품을 걷어내면 그 속에 사랑과 평화, 인정과 정의의 씨알맹이가 알차게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무리 사납고 거칠고 난폭한 행동을 하더라도 낙심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사나운 말과 난폭한 행동은 연한 새싹 같은 영혼의 속살을 지키는 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고, 숙성하기 위해 발효되는 정신의 거품 같은 것이다. 학생들의 마음에서 껍질을 조금 벗기고 거품을 조금 걷어내면 착하고 부드러운 순동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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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경복궁역 - 사직공원 - 단군성전 - 인왕산길 - 윤동주시인의 언덕 (약 3킬로 2시간 소요)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경복궁역 1번출구 
모임시각 : 2012년 12월1일(토) 오전 9시50분

작년 12월 첫 토요일인 3일 씨순길 첫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구기동 유영모 자택지에서 정릉동 김교신 자택지에 이르는 유김길을 필두로 유영모 함석헌과 씨알항쟁의 자취를 찾아 걷는 씨순길은 이 번으로 열세번 째 순례입니다. 씨순길의 첫돌을 기념하여 또 2012 임진년 송년회를 겸하여 짧은 순례를 진행한 후 조촐한 오찬의 자리를 갖도록 합니다.  

순례의 출발은 다석이 사셨던 적선동, 지금의 전철 경복궁역에서 시작하여 인왕산길을 걸어 창의문고개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걸어 갑니다.  

적선동은 1928년 다석이 YMCA 현동완 총무의 간청으로 연경반 모임을 시작할 때 부터 1935년 구기동으로 이사할 때까지 아버지가 차려준 솜공장 경성제면소를 경영하며 7년 동안 살던 곳이며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다석이 천지인 신비체험을 한 북악마루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걷는 길은 약3Km 거리로 완만한 오름길로 아주 천천히 걸어 2시간 걸립니다. 순례를 마친 후 교보문고행 1020 지선버스(녹색) 버스를 타고 안국동에서 내려 인사동 한정식집에서 기념잔치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동은 적선동 또는 구기동에서 YMCA로 걸어 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기념잔치를 가질 한정식집은 곧 선정하여 예약한 후 옥호와 전화번호 위치 등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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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순길은 매월 첫 토요일입니다

길소개(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해는 1917년입니다. 그 때 다석은 27세의 나이로 육당 최남선 등과 교우하며 “청춘“이라는 잡지에 ”오늘“. ”농우(農友)“ 등 여러편의 글을 기고하였고 다음해에는 태어나서부터 산 날을 세기 시작 했습니다. 다석이 함석헌을 만난 것은 오산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1921년, 다석의 나이 31세 함석헌의 나이 21세 그 때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5세의 어린아이였으며 문익환 목사는 그의 고향후배가 됩니다. 

그는 1943년 7월 귀향 직전에 항일운동의 혐의를 받고 일경에 검거되어 2년 형을 선고받고 광복을 앞둔 1945년 2월 28세의 젊은 나이로 일본의 후쿠오카형무소(福岡刑務所)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윤동주는 독립투쟁의 일선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투사도 아니었고, 다석이나 함석헌과의 만남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씨알시인입니다. 그는 어느 투사 못지않게 치열한 저항시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으며 나라의 독립과 민족사랑의 제단에 자신의 몸을 바쳤습니다.

이번 순례길은 윤동주문학관이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습니니다. 이번 순례길에서 금강석처럼 올굳고 맑은 그의 시정신(詩精神), 시세계(詩世界)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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