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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md—medicine

구제한의원

by e-bluespirit 2002. 4. 3.

 




"침 치료는 사람의 영혼을 살찌우게 합니다"


침 치료 통해서 서민환자에 다가서



"한의사이기 전에 한의학자로서 침으로 영혼을 살찌우는 일을 하고 싶어요. 침 치료는 인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인데, 우리 인체는 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침 치료의 원리는 바로 침으로 기의 흐름을 조절해 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침이라는 것이 어쩌면 단순한 것 같지만 우리 육체는 물론 우리 정신세계까지 살찌우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석촌동에 위치한 구제한의원 남궁 곤 원장. 그는 일반한의원에서는 의료수가 등의 문제로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침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를 찾는 환자들은 하루 대략 70~80여명,그러나 그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 침 치료라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들어가는 시간만 많지 의료수가도 낮고 가격도 싼 편이어서 큰 돈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의 침 치료가 소문이 나면서 많은 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다른 한의원은 가격 부담때문에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처럼 그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삶속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한 구제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석촌동에 한의원을 개원한 것은 지난 98년. IMF라는 말이 귀가 아플 정도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환자들을 구제한다는 의미에서 '구제한의원'으로 지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연스런 구제활동의 시작이었다.



"처음 이름을 지을 때는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IMF구제금융을 생각하고 평생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싶은 생각에서 '구제'라는 이름으로 한의원을 개원하게 됐죠."



그리고 그가 시작한 것이 침 치료였다. 침 치료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 기존 한의원은 치료비가 비싸 일반 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려운 환자들도 병원을 쉽게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의료수가가 낮은 침 치료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 됐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솔직히 한의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의원 약값이라는 것이 만만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러한 분들도 쉽게 한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침 치료가 중심이 됐습니다. 어찌보면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한 것이죠. 침이나 뜸, 부황들을 통해 치료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부담없이 이곳을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1~2년이 지나면서 이곳은 환자들이 의료보험증만 가져오면 환자부담금 조금만 내고도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KBS 라디오 방송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늘어났다.


 



침 치료가 효과가 높다!



이처럼 침 치료를 위주로 하다보니 가끔 침치료만 갖고는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침 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다.



"침구치료만 한다고 해서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효과가 높죠."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침 치료방법은 '사암침요법'으로 처음 치료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치료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의학자 김홍경 교수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암침 요법입니다. 이 방법은 침으로서 오장육부의 기능를 조절해주는 것인데 통증이 있는 곳에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기운을 조절해서 치료하는 방법이죠. 침 놓는 자리도 4곳밖에 되지 않고, 간단하지만 실은 어렵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구제한의원을 개업하기 전 한방볍원에서 일을 했던 그가 자연스럽게 일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찾아 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큰 의미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그저 그 속에 함께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한의사들이 남을 위해 베풀기 보다는 자기 이익을 위해 일한 적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달려져야 한다고 봐요. 사회속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죠. 앞으로 매년 1천여명이 넘는 한의사들이 나올텐데 저보다 더 많은 젊은 한의사들이 경제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는 젊은 한의사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앞으로 배출될 많은 한의사들이 우리 사회를 많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침구치료 중심 한방병원 만들고파



오는 28일 마천동 분원 개원하는 그는 앞으로 이곳을 활성화시켜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한방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좀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한 곳으로는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 마천동 분원을 개원하게 됐어요. 마천동지역 서민들에게 정말 유용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 분원이 활성화되면 2~3년 내에 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방병원을 개원하고 싶은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그가 처음 한의학을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반강제적인 의사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때도 그는 한의학에 별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후에야 한의학이 정말 좋은 학문이란 것을 깨달았다. 시작을 잘했다는 생각도 그때서야 하게 됐고 한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도 이때 처음 갖게 됐다. 그 때의 깨달음이 바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는 오늘의 그를 만들 게 된 것이다.



그는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환자들이 효과가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그때마다 좀 더 많은 환자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갖는다.



"침 치료를 통한 효과는 최근 나온 다양한 기기들이 뒷받침 해주고 있어요. 이 방법은 전통적인 것이지만 오히려 최신 과학기계들이 전통적인 방법의 효과를 입증해주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도 침 치료를 통해 많은 이들이 효과를 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그는 허준이 존경하는 한의사냐는 질문에, 어떤 한사람을 존경하기 보다는 동양권내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모든 사람의 길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만큼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존경하고 신뢰한다는 의미처럼 들렸다. 그리고 그는 오늘 우리 세대에 한의학 통해 많은 이들에게 드러나지 않은 사랑을 전하고 있다. 허준이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이 시대에 작지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대담 천호선 운영위원장/ 글 안영근 편집장



강동 송파 ID (생활문화주간신문) 13호 (2002.1.25~1.3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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