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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md—medicine

치심 치병

by e-bluespirit 2004. 2. 7.

치심 치병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 즉 몸과 마음에는 기라는 생명력이 흐르고 있으며 그 기가 흐르는 경로를 경락이라고 한다.


이 경락에는 인체의 모든 생리적, 병리적 현상들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하며 그 기운의 흐름을 잘 진단함으로써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양생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체 내에는 어떠한 종류의 기운들이 흐르고 있을까?

 

『황제내경』(동양최고의 의서)에 의하면

우리 인체에 흐르는 기는 몸, 즉 오장육부(한의학에서는 육장육부) 각각의 장부의 기운을 말하며, 그 장부마다 마음의 기운이 6가지로 함축되어 흐르고 있다고 한다.

 

 

심장, 신장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소음지기(불의 기운)
소장, 방광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태양지기(물의 기운)
위장, 대장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양명지기
(산의 기운)
폐장, 비장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태음지기
(연못의 기운)
간장, 심포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궐음지기
(바람의 기운)
담낭, 삼초에 흐르는 마음의 기운을
소양지기(우뢰의 기운)라 이름하고


인체의 정중선을 흐르는 하늘의 기운인 독맥(뒷부분),
땅의 기운인 임맥(앞부분)의 기운을 합해 8가지의 기운이 인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주역에서는 팔전덕이라고 해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8가지 덕목을 우리 인체의 8가지 마음의 기운과 서로 연관을 지어 놓고 있다.

 

소음지기는 우주 자연 속의 불의 기운처럼 명확한 마음을,
양명지기는 산의 기운처럼 인내심을,
태음지기는 연못의 기운처럼 침착함을,
태양지기는 물의 기운처럼 냉철함을,
궐음지기는 바람의 기운처럼 넓은 마음을,
소양지기는 우뢰의 기운처럼 깊은 마음을,
독맥은 하늘의 기운처럼 통하는 마음을
임맥은 땅의 기운처럼 무소유의 유순한 마음을

 

자기 일생동안 잘 닦고 수양하고 덕을 쌓으면

심신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욕망이 있어 평생 사는 동안 8가지 덕목 중 1가지라도 제대로 수양하기 힘들고 각기 스스로 어떠한 기운이 발달되어 있는지, 부족한지 잘 관찰해서 그 기운의 흐름을 조절해야 한다. 즉, 인체도 중용의 도와 합치된다 하겠다.

 

인간의 욕망을 1차(생존, 먹는 것), 2차(성생활, 예술),3차(명예, 권력, 지식)로 나눈다면 예를 들어 소음지기는 2차 즉 성생활의 기운이며 뜨거운 불의 기운인 이 성적인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과다하면 심장, 신장에 병이 생기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정신력이나 의지력으로 소음지기라는 기운을 잘 조절해야 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하며 한편으론 침이라는 자극을 통해 그 기운을 정상적으로 흐르게끔 유도하는 것이 한방적인 침치료의 근본적인 원리인 것이다.


사람마다 각각 그 기운의 발달이 다르기 때문에 소음지기가 발달된 사람들은 성생활에 절도를 잃지 말아야겠고, 태음지기(1차)가 발달된 사람들은 너무 돈이나 먹는 것에 욕심을 가지기 말아야 한다. 또한 궐음지기(3차)가 발달된 사람들은 명예욕, 권력욕, 과시욕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우리 인간은 각자의 일생을 통해서 그 기운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만약에 어떤 사람이 소음지기(2차)의 기운이 어느 정도 발달된 시기에 있다가 그 시기를 일정기간 지내다 보면 궐음지기(3차) 또는 태음지기(1차)의 기운으로 변화해 간다고 한다.


주위의 어느 아는 친구는 궐음지기 즉 지식욕이 왕성하여 오직 공부에만 한 10여년간 열중하더니 요즘 들어 소음지기의 기운으로 변화하는지 책 1권도 읽을 수가 없고 여자 생각만 하고 성생활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또한 이러한 시기가 지나면 다시 궐음지기든, 돈을 벌려고 욕심을 부리는 태음지기든 변화해 갈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변화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때 그때마다 그 기운의 흐름이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치심), 병도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치병).

하루 하루 변화가 많고 또한 복잡한 사회적인 구조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지만 인체를 이루고 있는 이 8가지 기운의 흐름을 잘 알고 잘 조절한다면 보다 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하겠다. 

 

 

 

 

 

남궁 곤 원장

 

서울 우리신문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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