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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우리가 몰랐던 것

by e-bluespirit 2010. 10. 9.

 

 

 

 

 

 

 

 

 

 

 

 

 < 우리가 몰랐던 것 >  


폭력이 뭐냐?
나만 옳다는 것, 나만 살자는 것이다.

영의 눈으로 볼 때 그 저쪽도 남일 수 없다.
그를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참 나이기 위해 그럴 수 없다.

형제를 보고 바보라 할 때
그에게 잘못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이다.

예수가 가르쳐주신 첫 번째 교훈은
사람이 다 형제라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할 때
벌써 모든 것은 환해진 것이다.

모른 것이 그것이었다.
몰랐기 때문에 원수로 알았고 죽였다.

잘하고 잘못한 것이
형제의 관계를 변경시킬 수는 없다.

왜냐?

잘못은 내 마음으로 택하여서 한 것이고
형제관계는 창조 당시부터 본래 한 영에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비폭력투쟁” 함석헌전집 3권 -


 

 

< 풀이 >

폭력은 나와 우리 집단의 이익과 주장을 남과 다른 집단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폭력은 집단주의와 당파주의의 표현이다. 영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전체의 자리에서 보는 것이다. 전체의 자리에서 보면 어느 누구도 남이 아니다. ‘참 나’는 전체의 자리에 서는 것이므로 ‘참 나’에게는 남이 없다. 그러므로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남을 바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전체를 부정하고 참 나를 버리는 것이다.

예수가 주기도문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한 것은 사람이 다 형제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예수는 언제나 전체(하늘, 하나님)의 자리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다. 예수의 진리는 모두가 한 형제이고 자매라는 전체의 진리다. 전체의 자리에 서면 아무와도 원수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형제관계를 바꾸지는 못한다. 잘못은 개인이 저지른 것이지만 형제관계는 창조 당시부터 전체의 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박재순-

 

 

 

  < 하나님이 계신 자리 >

현실계의 어디에 하나님이 계시냐? 전체다.

부족에서
계급으로,
계급에서 민족으로,
민족에서 세계로.

그 수에서는 달라졌지만 언제나 그 전체가

나만도 아닌
너만도 아닌,
또 누구만도 아닌,
대다수만도 아닌,
전체인 성격에서는 변함이 없다.

거기 하나님의 뜻이 나타난다.

동서고금 할 것 없이 어떤 종교에서도
그 위대했던 예언자,성자란 사람들은
다 자신의 사람인 동시에 전체에 살려는 사람이었다.
그 의미에서 그들은 선했고, 옳았다. 


 -“예수의 비폭력투쟁” 함석헌전집 3권 -


 

 

< 풀이 >

함석헌에 따르면 하나님은 역사에서 전체로 나타난다. 역사 속에서 전체는 부족, 계급, 민족, 세계로 변화 발전해 왔다. 전체는 다수의 집단이나 당파가 아니다. 국가는 집단이나 당파가 전체를 장악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전체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전체에 나타난다. 함석헌에게는 전체에 살려는 것이 선이고 옳음이고 믿음이었다.

-박재순-

 

 

 

 

< 거룩하다 일이여! >

무슨 일이나 오늘 내가 해야만 할 일이면,
그 일이 참 큰일이요, 참 귀한 일로 아는 것이 옳다.
한 학과를 익힘이나 한 이랑 김을 맬지라도 크도다

나여! 귀하도다
오늘이여! 거룩하도다
일이여! 신성하도다

오늘 내게 일로 살게 됨이여!  

- 김흥호편  제소리 ‘오늘’ 392쪽 -

 

 

< 풀이 >

하늘과 땅 사이에 ‘오늘’, ‘나’보다 존귀한 게 없다. 또 오늘 내가 하는 일보다 소중한 게 없다. 천지만물의 조화 속에서, 역사와 사회의 수많은 인연이 만나서 오늘 내가 내 일을 하는 것이다. 나의 일에는 내 몸과 맘과 얼이 참여하고, 숨과 뜻과 정성이 배어 있다. 길거리에서 휴지 하나를 줍고, 시든 나무에 물을 주고, 낙심한 이웃의 손을 잡는 일도 세상을 밝히고 생명과 정신을 높이는 거룩한 일이다.
- 박재순 -

 

 

 

< 못된 놈이 잘 된다 >

못된 놈 쳐놓고 형통하지 않는 놈 없다.
우리 눈앞에 당장 보고 있는 일이다.

못된 놈이 잘 된다.
잘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는 잘 먹고 잘 살고 권력 있고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잘된 것으로 본다면 대개 못된 놈이 그렇게 산다.

못된 놈은 잘 돼 가지고 오만을 부리고 교만을 부리지 않고 못 견딘다.
그래서 질시를 받고 미움을 받는다.

- 박영호편 씨알의 메아리 115쪽 -


 

 

< 풀이 >

험한 세상에서는 영악하고 독한 인간이 잘 먹고 잘 살게 마련이다. 불의하고 못된 세상에서 착하고 순한 사람은 고통을 겪고 밀려나기 쉽다. 이 불의하고 혼란스런 세상에서 순풍에 돛 단 듯이 모든 일이 잘 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의 길에 비추어 보면 축복받은 것이 아니라 저주받은 것이 아닐까? 그런 사람이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까닭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일이 잘 될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조금 성공했다고 교만한 인간은 저뿐 아니라 세상을 어지럽고 불행하게 만든다.

- 박재순 -

 

 

 

 < 해석의 주체가 달라져야 한다 >  

시대는 달라지는 것이고
시대가 달라지면 종교의 경전도 고쳐 해석하여야 한다.

하지만 해석을 하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달라졌어야 한다.
그 영의 사람이 눈이 뜨이지 않고는 시대 변천을 당해도 뚫어볼 줄을 모른다.

-“예수의 비폭력투쟁” 함석헌전집 3권 -

 

 

< 풀이 >

종교의 경전들은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진리를 담고 있지만 그 시대의 정신과 상황 속에서 형성된 문서들이다. 따라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늘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대정신과 상황을 아무리 분석해도 그것만으로는 경전을 바로 해석할 수 없다. 시대의 변화를 뚫어볼 수 있는 눈이 뜨이지 않고는 시대와 지역의 장벽을 뚫고 경전의 진리를 볼 수 없다. 해석의 주체인 ‘나’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영의 눈을 떠야 경전을 해석할 수 있다. -박재순

- 박재순 -

 

 

 

 

 

 

 

 

 

 

http://www.cr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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