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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하나님의 영광

by e-bluespirit 2011. 6. 12.

 

 

 

 

 

 

 

 

 

 

< 하나님의 영광 >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를 높이는 것을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해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요한 17,4)라고 했다.

내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본성(얼나)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얼나가 온전히 제나를 다스려
성숙한 인격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필요가 없이
자족(自足)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석어록』 60쪽 -

 

 

< 풀이 >

다석은 하나님의 영광을 하나님의 존재와 모습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았다. 상대적인 물질 세계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뚜렷해질까? 하나님은 뚜렷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본성과 모습을 사람에게 주셨다. 사람 속에 하나님의 본성과 모습이 들어 있다. 예수가 세상에서 한 일은 사람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뚝 서게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하나님의 본성과 모습을 지닌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뚝 설 때 하나님의 존재와 모습이 뚜렷해진다. 사람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뚝 서고 하나님이 뚜렷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다석은 하나님의 본성과 모습을 얼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우뚝 선다는 것은 얼이 몸과 마음을 다스려 성숙한 인격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늘에 뿌리를 두고 사는 사람은 자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박재순-

 

 

< 아는 것과 깨닫는 것 >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다.

아는 것은 과학의 세계요
깨닫는 것은 철학의 세계다.

진리는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서 느끼는 것이다.
이를 꿰뚫어본다(直觀)고 한다.

이때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어머니가 준 눈으로 어머니를 보듯이
하나님이 주신 얼로 얼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거짓인 꿈을 깨어
참(하나님)에 다다르는 것이 깨달음이다.


_『다석어록』 60쪽 -

 

 

< 풀이 >

상대적인 세계에서는 서로 비교하고 추리해서 앎에 이른다. 이것은 상대적이고 현상적인 지식이다. 진리는 사물이나 존재를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물이나 존재를 주체로서 그리고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 깊이 넓게 보는 것이다. 사람은 탐욕과 편견에 붙잡혔을 뿐 아니라 사람의 감각과 이성 자체가 온전치 않아서 사물과 존재를 그 깊이에서 전체적으로 온전히 볼 수 없다.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보기가 그렇게 어렵다.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듣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욕심과 편견에 사로잡힌 자아가 깨지고 죽어야 사물과 존재를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래서 다석은 철학을 ‘깨 배움’이라고 했다. 깨 배움은 나의 욕심과 편견이 깨지고 작은 자아가 죽고 하나님의 얼로 사는 큰 나로 깨어나서 진리, 진실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깨지고 죽어서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 안에 있으면 참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참이 무엇인가?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보는 것이다. 나를 나로, 너를 너로 있는 그대로 보고 아는 것이다.

-박재순-

 

 

< 하는 생각, 나는 생각 >


생각이 각 둘이 있습니다.
하는 생각과 나는 생각.

생각을 하는 것은
나는 생각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둘이 본래 하나입니다.

생각을 하는 씨알에게는
그이가 자기 생각을 주십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 함석헌전집 8권 57쪽-

 

 

 

< 풀이 >

생각을 하다 보면 생각이 나고 생각이 나면 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은 할수록 깊어지는 것이다. 생각은 논리와 개념의 주어진 평면을 달리는 게 아니다. 사물이나 사건이든 생명이나 정신이든 생각을 깊이 하다 보면 새로운 존재의 차원이 드러난다. 생각을 하면 생각 속에서 우주 생명의 님이 새로운 생각을 주시는 것 같다.

-박재순-

 

 

 

< 네 걸음걸음에 무한한 기쁨 있을지어다 >

영원의 미완성품 만세!
영원히 높아가고 확대해가는 정신 만세!
영원히 영광을 더해가며 벌어져 나가는 생명의 불바다 만세!

아킬레스 거북을 쫓아 잡지 못하듯이
그칠 줄 모르고 닫는 인생아
네 걸음걸음에 무한한 기쁨 있을지어다.

- “미완성” 함석헌전집 6권 125쪽 -

 

 

 

 

< 풀이 >

정신을 품은 몸과 물질의 세계는 영원한 미완성품이다. 이 미완성품의 세계에서 정신만이 영원히 높아가고 확대해 간다. 사람은 왜 죽는가? 우주는 왜 소멸해 가는가? 몸과 물질의 목적이 물질과 몸 자체에 있지 않고 정신을 고양시키는데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미완의 역사 속에서 생명의 바다는 더욱 깊고 넓게 펼쳐져 간다. 완성에 이르지 못함을 알면서도 그칠 줄 모르고 달려가는 사람의 걸음걸음에 무한한 기쁨이 있을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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