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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하나

by e-bluespirit 2011. 7. 3.

 

 

 

 

 

 

 

 

 

 

 

< 하나 >

우리는 하나(一, 절대, 전체, 하느님)로 시작해서
마침내 하나(一)로 돌아간다.

대종교인이나 대사상가는 모두가
이 하나(一)를 찾고, 믿고, 말했다.

성인이나 붓다가 도를 깨달았다, 도를 얻었다는 것은
모두 다 하나(절대)를 안다는 말이다.

사람은 이처럼
하나(전체)를 찾아 마지 않게 생긴 존재다.

- 『다석어록』 60~61쪽 -


 

 

 

< 풀이 >

여기서 하나는 하나, 둘, 셋 할 때의 하나가 아니다. 나눌 수 없는 전체 하나, 절대 하나이다. 물질로 이루어진 상대세계는 서로 다른 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은 나눌 수 없는 전체 하나를 나타낸다. 다석은 “하나는 나눌 수 없는 것, 모든 것이 비롯되는 것”이라고 했다. 생명은 서로 다른 신체기관들의 유기적 통일이고, 정신은 하나의 통일된 초점이 잡힌 것이다. 마음 속에 하나의 초점이 잡혀 불이 붙은 것이 얼이다. 또 우주만물이 그 나름으로 내적 통일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꼴을 갖추고 존재한다. 하나는 만물과 생명과 정신의 중심과 토대를 이룬다.
사람의 목적은 하나를 찾고 하나에 이르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하나로 통하면 이보다 더 기쁘고 보람찰 수가 없다. 깨달음도 구원도 하나에 이르는 것이다. 네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네 마음일 때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른 것이고 참된 구원을 이룬 것이다. 생각도 느낌도 다르기만 한 인간들이 어떻게 한 마음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을 믿고 부르는 것은 하나가 되고 한 마음을 이루려는 것이다.

-박재순-

 

< 꽃은 하늘의 태양 >

꽃은 하늘의 태양이요,
태양은 풀의 꽃이다.

꽃이 꽃을 보고
태양이 태양을 보는 것이
내가 나로 되는 것이다.

내가 나가 된다는 것은
얼이신 하나님 아버지가 주신 얼로
하나님 아버지와 같은
얼나가 된다는 말이다.

-『다석어록』 60쪽 -

 

 

 

 

< 풀이 >

하늘의 햇빛을 받아 꽃이 피어났다. 그러므로 풀의 꽃 속에 태양이 들어 있다. 태양이 꽃이고 꽃이 태양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얼을 받아 ‘얼 나’가 되었다. 얼 나가 되어 하나님의 얼과 소통하는 것은 풀꽃이 하늘의 꽃인 태양을 보고 하늘의 태양이 풀꽃 속의 태양을 보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나로 되는 것, 참 주체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나다”라고 하신 이다. 하나님은 참되고 영원한 ‘나’이신 이다. 하나님과 소통하고 사귀는 것은 내가 나로 되는 것이다. 내가 나인 것 그것이 참 나다. 내가 나가 아닐 때가 얼마나 많은가?

-박재순-

 

 

< 가는 길이 좁고 험할수록 >

씨알은 물입니다.
가는 길이 좁고 험하면 험할수록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나만 아니라
남까지도 하나로 싸서
전체에 바치는 향기입니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고”, 함석헌전집 8권 96쪽-

 

 

< 풀이 >

물 같은 사람은 힘없고 바보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잘난 사람은 높은 데로 가는데, 물은 낮은 데로 흐른다. 힘센 사람은 제 뜻대로 환경을 바꾸고 다른 사람들을 끌고 가는데 물은 주어진 자리, 주어진 환경을 따를 뿐이다. 도대체 물은 불만과 불평을 모르는 것 같다. 험한 계곡을 흐를수록 물은 아름답고 신나는 소리를 낸다.
나는 생명의 씨알맹이다. 생명의 씨알맹이는 사랑으로 싹트고 꽃 피고 열매 맺는다. 사랑으로 사는 씨알은 물처럼 산다. 고통과 시련을 노래로 이긴다. 나를 오해하고 까닭 없이 못살게 구는 사람도 함께 끌어안고 노래 부르며 평화의 길을 간다. 그렇게 사노라면 삶에서 저도 모르게 향기가 난다.

-박재순-

 

 

< 종의 버릇과 지는 놈의 소리 >


짜증은 종의 버릇이요,
원망은 지는 놈의 소리입니다.

지나간 영원을 제 속에 간직하고
오는 영원을 창조로 알 채우려는 씨알은
그래서는 아니 됩니다.

역사의 주인으로 마땅(義)에
사는 마음은 그러지 않습니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고”, 함석헌전집 8권 96쪽 -

 

 

< 풀이 >

제 생명을 제가 살면 짜증을 부릴 틈도 없고 남을 원망할 여유도 없다. 내 일이고 내가 책임질 일을 하는데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짜증을 내거나 원망하는 것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게으름을 부리는 것이다.
짜증은 종의 버릇이다. 제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니까 귀찮고 짜증이 나는 것이다. 제 일을 제 일로 알고 하는 사람은 짜증을 내지 않는다. 마땅히 할 일을 보람과 기쁨으로 정성을 다해서 하게 된다.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삶이나 일을 이미 포기하고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이다. 주인으로 사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박재순-

 

 

< 감정에 팔리지 않아야 >

몸을 가졌으니
쾌·불쾌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스스럽게 받을 뿐,
나를 거기 팔아서는 안 됩니다.

얻고 피하기에 마음을 쓰게 되면 나를 판 것인데,
나를 잃고는 주인은 될 수 없습니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고”, 함석헌전집 8권 96쪽 -

 

 

< 풀이 >

사람의 몸은 감정을 느끼는 물건이라 즐거움과 불쾌함이 있기 마련이다. 날이 궂으면 몸이 개운치 않고 날씨가 화창하면 몸도 개운하다. 작은 병이 들거나 조그만 상처가 나도 몸이 아프고 쓰리다. 맛난 것에는 몸이 댕기고, 예쁘고 좋은 것을 보면 눈이 끌린다.
몸이 물질이기 때문에 물질에 끌린다. 물질에 끌려 다니는 한 삶의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한다. 마음은 몸의 주인이고 정신은 물질의 주인이다. 사람은 생명의 주체인 ‘나’다. ‘나’는 존재와 활동의 동기와 까닭을 자기 안에 가진 것이다. ‘내’가 ‘나’가 되려면 물질적 감각과 감정의 종이 되지 말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 유쾌와 불쾌의 주인이 되어 유쾌하면 유쾌한 대로, 불쾌하면 불쾌한 대로 스스럼없이 살라는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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