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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사는 길

by e-bluespirit 2011. 8. 13.

 

 

 

 

 

 

 

 

 

 

 

 

 

 

< 사는 길 >

사는 길이

결코 발끝에 있지 않고,
저 먼 앞에 있다.

땅이 아니고
하늘에 있다.

지금 있는 것에 있지 않고
장차 올 것에 있다.

뵈는 것에 있지 않고
이치에 있다.

힘에 있지 않고
정신에 있다.


- 김 진 편 너 자신을 혁명하라. 38쪽 -

 

 

< 풀이 >
삶은 늘 새로운 것이고 자라는 것이다. 땅에서 하늘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솟아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삶은 약동하는 것이고 솟구치는 것이며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또 삶은 저마다 저답게 저로서 살려는 것이므로 이치에 따라 정신으로 사는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 달라붙은 것은 삶의 찌꺼기일 뿐 삶 자체는 아니다. 물질과 힘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건이지 삶의 주체인 저 자신은 아니다. 살았다면 솟구쳐나갈 뿐이고 제가 저로서 살려면 이치에 따라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

푸른 과일이 타는 햇볕을 마셔서
제 속의 쓰고 신 물을
달고 향기론 즙으로 변화시키듯

우리는 이 고생을
역사창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짜증내지 맙시다.
원망 맙시다.
그보다는 큽시다.

미운 바위와 실랑이를 하다간
푸른 바다엘 못 갑니다.

도적과 변론을 하다간
목숨을 잃습니다.

증자(曾子)는
선비는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넓고
거세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짐은 전체요
우리 길은 영원한 역사입니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고”, 함석헌전집 8권 98쪽 -

 

 

< 풀이 >
타고난 생명을 힘껏 제대로 살려는 사람에게 인생은 힘들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여름 뜨거운 햇볕 속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부에게는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춥거나 덥거나 집을 짓는 노동자에게 집 짓는 일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제 글을 제대로 쓰는 일이 글 쓰는 이에게는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철부지 어린 자식을 기르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삭막하고 각박한 정치판에서 바른 정치를 하자고 애쓰는 정치인에게 정치는 얼마나 외로운 일일까!
생명은 본래 고통스러운 것이고, 인생의 짐은 본래 무거운 것이다.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씨앗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싸웠는가? 푸른 과일이 타는 햇볕을 마셔서 제 속의 쓰고 신 물을 달고 향기로운 즙으로 변화시킨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고통을 겪는 것도 미숙한 인격과 정신을 다듬는 일이고, 쓰고 신 인생을 달고 향기로운 인생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체의 짐을 지고 영원한 길을 가는 씨알은 쓸 데 없는 다툼과 변론을 피하고 넓은 마음으로 힘차게 길을 가야 한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끝이 없으니!

 

 

 

 

 

<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합치면 >

형이하(形而下)의 물건은

고유(固有)한 것으로 확실하다고 느끼면서
무한우주의 허공을 허무(虛無)한 것으로 느끼는데

이 둘을 하나로 합친 전체가 하나님이시다.

허무는 무극(無極)이요
고유는 태극(太極)이다.

무극·태극은 하나인데
하나가 하나님이시다.

무극 안에 태극이라
전체로는 하나인 것이다.

-『다석어록』 66~67쪽 -

 

 

< 풀이 >
땅 위의 물질세계는 땅처럼 땅땅하게 있는 것 같고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은 하늘처럼 하늘하늘 없는 것 같다. 다석은 땅과 하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합친 전체가 하나님이라고 한다. 하늘 속에 땅이 있듯이, 없음 속에 있음이 있다. 사람은 이것을 깨닫고 드러내는 존재다. 사람의 얼은 하늘이고 몸은 땅이다. 하늘에 속한 얼과 땅에 속한 몸과 사람의 마음이 사람 속에서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아직 몸과 맘과 얼이 어긋나 있지만 몸과 맘과 얼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사람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 오르는 정신 >

하나님께로 오르는 정신은
나이가 아무리 여든 아흔이 되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이들이다.

이 사람이 오늘 이 시간까지
67살을 살고 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는 어린아이다.

-『다석어록』 66쪽 -

 

 

< 풀이 >
땅에서 아무리 올라가도 하늘에 비기면 한없이 낮다.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도 하늘은 까마득히 멀고 높기만 하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 가운데 누가 높이 올라갔다고 뻐길 수 있을까? 아무리 높은 산도 지구 위의 작은 주름에 지나지 않는 것을! 하나님께로 올라가는 정신은 겸허할 수밖에 없다. 늘 새롭게 올라가야 하니까 내가 낮고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아흔이 되어도 백이 되어도 올라가는 정신은 늙을 줄 모르는 어린이 같은 정신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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