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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무한 허공이 하나님이라

by e-bluespirit 2011. 8. 20.

 

 

 

 

 

 

 

 

 

 

 

 

 

 

< 무한 허공이 하나님이라 >

무수한 은하우주를 안고 있는 무한허공이
하나님이라 하나님 아닌 것이 없다.

하나님 아닌 것이 없는 것을
아는 데 이르러야 한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관하고 다스린다.
내가 본 것이라고는 빈탕한데밖에 없다.

참으로 홀가분하다.

『다석어록』 67~68쪽.

 

 

 

 

< 풀이 >
얼이신 하나님은 물질이 아니시니 하늘의 무한허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주도 99.999%가 빈 것이고 물질 원자들의 미시 세계도 99.999%가 비었다니 허공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무한 허공이 하나님이라면 허공이 없는 곳이 없으니 하나님 아닌 것이 없다. 허공 속에 하나님이 계시므로 허공은 죽은 허공이 아니라 생명과 얼이 가득한 허공이다. 허공 속에 없는 것 같이 계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다스린다. 그러므로 빈탕한데의 허공에 맡겨놓고 홀가분하게 인생길을 갈 수 있다. -박재순-

 

 

< 찾는 대로 참이다 >

인생은 찾아가는 것이다.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부딪치고
생각하고 하는 모든 것이다.

오직 찾는 일이요,
가는 일이다.

어디서 어디로 간다는 것이 아니다.

어디가 있으면 끝이 있을 것 아닌가?
끝이 있다면 삶이 삶 아닌 것 아닌가?

삶은 살아감에 있고
참은 찾아감에 있다.

영원히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배부를수 없고,
느낄 수 없고,
생각해낼 수 없고,
만들어내고 붙잡을 수 없다.

영원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찾는 대로 참이다.

“진리에의 향수”, 함석헌전집1권(2009)

 

 

 

< 풀이 >
인생은 속이 깊어지자는 것이고 정신이 높아지자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유한한 물질로 된 것이나 무한한 생명과 신령한 정신을 추구한다. 아무리 해도 몸으로는 무한한 생명과 신령한 정신에 닿을 수 없다. 몸으로 사는 인생은 할 수 없는 것을 하자는 것이므로 과정이 있을 뿐 끝은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삶의 과정 속에 삶의 목적이 있고 끝이 있다. 영원한 생명과 거룩한 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물질이 거룩해지고 몸은 신령해진다. 할 수 없는 것을 하자고 몸과 맘을 다해 애쓰고 힘쓰다 보면 힘쓰고 애쓰는 내가 길이 되고 참이 되고 생명이 된다. 길과 참과 생명은 밖에 있지 않고 속에 있기 때문이다.
-박재순-

 

 

< 삶의 알맹이 >

이제 씨알이
정말 알이 든 여문 씨알이냐
쭉정이냐가 판명이 되는 때가 왔습니다.

알든 씨알은 불감체입니다.
불에 들어도 타지 않고
물에 빠져도 녹지 않고
바람에 내놔도 마르지 않으며
칼로 쪼개도 쪼개지지 않는 것이 씨알입니다.

모든 악은 폭력에 등대고 서는데
폭력을 이기는 것은 오직 씨알뿐입니다.
씨알이란 다른 것 아니고
우주에 사무친 정신이 뭉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忘, 不忘”『함석헌전집 8권』115쪽.

 

 

< 풀이 >
인생의 껍데기는 무엇이고 알맹이는 무엇인가? 몸과 물질은 껍데기고 정신과 얼은 알맹이다. 정신과 얼은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불감체(不感體)다. 타지도 않고 녹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고 쪼개지지도 않는다.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이다. 정신과 영혼은 그런 것이다. 물질의 이익을 위해 생명과 정신과 얼을 억압하고 해치는 것이 악이다. 물질의 힘으로 정신과 얼을 억압하고 해치는 것이 폭력이다. 악과 폭력은 같은 것의 다른 표현이다. 정신이란 속알맹이를 지닌 씨알은 악과 폭력을 이길 수 있다. 정신은 물질을 초월한 것이고 부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재순-

 

 

< 온 세상을 다 잡아 먹고도 >

삼독(三毒)이 든 몸 아닌
얼로는 나와 하나님이 하나다.

이 얼나(靈我)가 참으로 더없는 ‘나’
대적할 것 없는 나다.
배타적이 아닌 공통의 나다.

빈탕한데의 하나님과 하나인
얼나를 모르기 때문에
탐진치(貪瞋痴)를 지닌
몸나를 나로 내세운다.

이 삼독의 제나(自我)는
온 세상을 다 잡아먹어도
배부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죄다 잡아먹고도
그만두는 일이 없다.

이것을 통일이라고
허울 좋게 말한다.

그리하여 끝내는
마른 콩 먹고
배터져 죽는 소꼴이 된다.

-『다석어록』 67쪽 -

 

 

 

< 풀이 >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에 물든 사람은 저밖에 모른다. 삼독에 빠진 나는 만족하는 일이 없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그래서 지칠 줄 모르고 잡아먹으려고만 한다. 사람 마음의 뿌리는 하늘이라 무한 허공이다. 물질로는 채울 수 없다.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려니 채워지지 않는다. 끝내는 물질에 치이고 물질에 갇혀서 죽는다. 무한 허공을 허공대로 펼쳐놓고 거기서 물질세계의 주인 노릇을 하며 놀아보자는 것이 다석의 인생 결론이다. -박재순-

 

 

 

< 영원한 당신을 우러르는 것 >

나는 영원한 당신(하나님)을 늘 쳐다보기 때문에
사람 노릇을 한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당신을 우러르는 것이
우리가 꼭 할 일이다.

아래로는 이 몸과 맘을 거느리고
하나님 뜻을 좇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본연(本然)이다.

『다석어록』 68쪽

 

 

< 풀이 >
땅을 기다가 하늘을 향해 우뚝 선 사람이 할 일은 영원 무한한 하늘을 우러르는 것이다. 하늘을 우러르면 땅의 물질세계에서 자유로워져서 몸과 맘을 거느리고 물질과 기계와 제도를 부리며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것이고 사람이 마땅히 할 일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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