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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생각은 정신의 불꽃

by e-bluespirit 2011. 11. 6.

 

 

 

 

 

 

 

 

 

 

 

 

< 생각은 정신의 불꽃 >

생각은 사랑이 있을 때 피어나는
하나의 정신적인 불꽃이다.

사랑의 정신으로 꽃 피울 때

참으로 불꽃이 되어
살아나오는 것이 생각이다.

나란 바로 정신이다.
정신이 자라는 것이 생각이다.

정신이 깨어나고
정신이 불붙어야 한다.

정신은 거저 깨어나지 않는다.

가난과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신이 깨난다.
정신이 통일 되어야 생각의 불이 붙는다.

분열된 정신은 연기만 난다.

- 다석 어록 77쪽 -

 

 

< 풀이 >
서구의 이성철학에서는 생각이 논리와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관념 행위다. 이런 생각은 삶과 정신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다만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설명할 뿐이다. 다석이 말하는 생각은 이와 전혀 다르다. 생각은 생명과 정신의 행위다. 생각은 사랑으로 피어오르는 정신의 불꽃이다. 생각하는 것은 정신이 불타고 정신이 자라는 것이다. 정신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생각은 내가 불타고 내가 자라는 것이다. 정신은 관념이 아니라 생명의 주체다. 정신이 물질과 육체의 타성에 빠져 잠들어 있으면 정신은 죽어 있는 것과 같다. 물질의 타성에 빠져 잠든 정신이 깨어나고 불이 붙으려면 가난과 고초를 겪어야 한다. 가난과 고초를 겪어야 물질의 잠에서 정신이 깨어나고 정신이 깨어나야 통일된 초점을 가지고 생각의 불이 붙는다. 통일된 정신에서만 생각의 불이 붙는다. 분열된 정신에서는 근심과 걱정만 나온다. -박재순-

 

 

< 온 정력을 다 쏟아야 >


노력하지 않고 거저 되는 게 없다.
예수라고 해서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잠 안 자는 독서, 잠 못 자는 고뇌,
밥 잊은 명상 속에서 이루어진 인격이다.

우리가 밤잠 제대로 못 자고 온 정력을 다 쏟아야
예술작품 하나라도 내 놓을 수가 있다.


『다석어록』266쪽.

 

 

< 풀이 >
삶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애쓰고 힘 씀 없이 되는 일이 없다. 저절로 하는 것은 기계뿐이다. 그런데 기계나 물질은 밖에서 힘이 주어져야 움직이는 것이다. 기계나 물질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생명과 정신의 목적, 생명진화와 인류역사의 목적이 무엇인가? 스스로 하는 주체가 되어 기계나 물질의 주인 노릇을 하자는 것이다. 생명진화와 인류역사의 절정에 오른 예수나 석가의 인격은 스스로 힘써 닦아낸 것이다. 석가의 인격은 석가 자신이 스스로 조각한 작품이고 예수의 인격은 예수 자신이 스스로 다듬어낸 예술품이다. 아름다운 시, 좋은 글 한 편도 온 힘을 다 쏟아야 나올 수 있다. -박재순-

 

 

 

< 자연에서 배울 것 >


옛날 사람들은
사람의 재주로 된 문명의 이기란 것 없이

오로지 자기의 정신 하나를 믿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자연에서 배운 것이 많았고,

그것이 전통으로 내려와
우리로 사람이 되게 하는 지혜가 됐습니다.

자연이란 다른 것 아니고 우리의 조상들이
백만년 천만년을 단위로 삼는 커다란 규모의 진화과정 속에서

무한히 끈질기게 적응해가는 의지 하나를 가지고
천천히, 거의 무한히 증험해서 얻은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거기는
커다란 전체의 조화가 있습니다.

그 대조화를 무시하고는 아무리 잔재주를 부려도
인생과 역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첫 가을 소식”, 함석헌전집 8권 20쪽.

 

 

< 풀이 >
옛날 사람들은 원시인으로 여겨 생각도 지혜도 부족하다고 보기 쉽다. 수 만 년 전 원시인들의 뇌가 현대인들의 뇌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서 일상생활을 위해서 온 몸과 맘을 다해 살았던 원시인들의 감각과 지각이 현대인들보다 훨씬 더 발달했을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궁리하고 생각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자연과 더불어 느끼고 생각하며 살았던 그들이 생각이 더 깊었을 지도 모른다.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고 자립자족해야 했기 때문에 아마도 정신력과 의지력이 훨씬 더 강인하고 성숙했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 고통과 기쁨, 삶과 죽음에 대해서 훨씬 더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우리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힘을 익혀야 하고 자연의 조화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술과 지식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술과 지식은 편리와 쾌락을 줄 뿐, 인간의 정신력과 의지력, 영혼의 깊이와 자발성을 높여주지는 못한다. 편리와 쾌락만 추구하다가는 망할 수밖에 없고, 정신력과 영의 깊이를 높이면 길이 살 수 있다. -박재순-

 

 

 

< 괴롬처럼 맛있는 것은 없다 >


견디고 나면 당했던 괴롬처럼
맛있는 것은 없습니다.

사실 고통이 없다면
살 맛이 없을 것입니다.

용감한 사람은

불행·죄악을 한순간에
행복·선으로 변경시켜버립다.



“첫 가을 소식”, 함석헌전집 8권 20쪽.

 

 

< 풀이 >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지나가지 않을 것은 없다. 아무리 더운 여름도 가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하고, 아무리 추운 겨울도 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 여름에 생각하는 겨울 추위, 겨울에 생각하는 여름 더위는 더 이상 괴로운 것이 아니다. 견디어낸 괴로움은 달콤한 추억의 대상일 뿐이다. 세월의 강물에 떠내려 보내지 못하고 과거의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 과거를 박차고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시간의 강물은 미래에서 과거로 흘러가고 삶은 시간의 강물을 거슬러 과거를 박차고 미래로 내닫는 것이다. 시간이 머물지 않듯이 삶도 머물지 않는다. 시간과 삶의 주인으로 난 사람이 어찌 과거에 머물겠는가? 시간의 강물을 거슬러 솟아오르는 삶에는 괴로움과 허물, 죄악과 불행이 있기 마련이다. 괴로움과 허물, 죄악과 불행에서 삶의 깊이와 성격이 드러난다. 실패와 좌절, 고통과 죽음이 없다면 삶의 깊은 속살을 모르고 삶의 껍데기만 핥다가 인생을 마칠 것이다.
삶의 나락에서 삶의 진면목을 보고 참 삶, 삶의 보람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용감한 사람은 실패를 성공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죄악을 선으로 짐을 이김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죽음을 삶으로 바꾼다. 생명진화의 역사를 돌이켜 보라. 삶은 고난과 죽음을 통해서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고난과 죽음, 시련과 좌절을 겪고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생명세계는 일찍이 사멸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삶은 결코 좌절을 모르는 것이다. -박재순-

 

< 한반도,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중심 >


우리의 큰 잘못은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버릇입니다.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눈에는 한반도는
아시아의 배통에 달린 맹장일지 모릅니다.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이 종놈의 눈을 빼버립시다.

그리고 허리를 펴고 바짝바짝 버티는 기운을 가지고 다시 봅시다.
이것은 작으면서도 큰 자리요, 약하므로 강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한반도는 아시아대륙과 태평양 사이를 쪼개고 드는 날카로운 볼개입니다.
아니면 동양·서양을 얽어매는 꺽쇠입니다.


“첫 가을 소식”, 함석헌전집 8권 22~23쪽.


 

 

 

< 풀이 >
한민족은 오랜 세월 강대국에 시달리며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낮추어 보는 버릇이 있었다. 예전에는 한반도를 웅크린 토끼나 새우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2~30년 전부터 한반도를 호랑이의 형상으로 그것도 크게 입 벌리고 울부짖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했다. 민주화와 산업화가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지고 경제력에 자신감이 생긴 오늘날에는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함석헌의 친구 김교신은 일제 식민통치 시절에 한반도를 아시아 대륙과 해양세력을 지휘할 수 있는 자리로 보았다. 똑 같은 한반도의 모습과 위치를 두고 관점에 따라 아주 다른 평가가 나온다. 국가주의시대를 벗어나서 동서문명이 합류하는 세계평화시대를 대망했던 함석헌은 한반도를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가운데로, 동양과 서양을 결합하는 꺾쇠로 보았다. 21 세기는 아시아 태평양 시대라고 한다. 대 자연의 품에서 평화의 영성과 지혜를 익혀온 아시아와 큰 평화 바다인 태평양(太平洋)의 한가운데 한반도가 있다. 세계평화를 위
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 아닐까? -박재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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