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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by e-bluespirit 2011. 12. 5.

 

 

 

 

 

 

 

 

 

 

 

 

< 봉사 협조로 이루어지는 자치 사회 >


자진해서 흘러나오는 인정으로 사회는 이루어집니다.

사업을 통한 이해심으로 얽히는 기계적인 사회는
튼튼한 듯하나 강박합니다.

봉사·협조로 이루어지는 자치하는 지역사회가 죽고
계약서로 얽히는 기계적인 사회가 됐을 때 나라는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도로 발달하는 기술 밑에 점점 노예로 되어가는 이 문명에
반항해 싸워서 손과 손을 서로 잡는 정의(情意)의 사회를 도로 찾도록 해야만
나라를 튼튼히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엄청난 기계력으로 만들어진 괴물 같은 큰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 틈에서 살아나고 발전하려면
정의(情意)의 발달에서 오는
정신의 힘을 가진 문화가 아니고는 될 수 없습니다.

“역시 씨알밖에 없습니다”


- 함석헌 전집 8. 31~32쪽 -

 

 

< 풀이 >
생명진화와 인류 역사의 목적은 생명과 정신이 물질과 기계의 주인이 되어, 생명과 정신의 속 힘이 물질과 기계의 겉 힘을 부리는데 있다. 그렇게 될수록 생명은 자유롭고 깊어지고 고양되고 기쁨을 얻게 된다. 사회는 더욱 든든해지고 보람 있게 된다. 생명과 정신의 속 힘은 자발적인 인정(人情)으로 나타난다. 물질적 생산력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사업가의 마음만 있고, 권리와 의무를 따지는 계약관계만 남는다면 사회는 차가운 기계적인 사회로 타락한다. 아무리 부강한 국가사회를 만들어도 기계적인 사회는 생명과 정신을 자라게 할 수 없다.
속에서 인정과 힘이 솟아나고 서로 돕고 배려하는 자치 공동체 사회가 사라지면 국가는 더 이상 ‘우리 나라’가 아니게 된다. 기계와 기술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기계와 기술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계와 기술의 주인으로 살려면 마음이 더욱 깊어져서 정신의 힘, 얼의 힘이 커져야 한다. 종교, 철학, 문화가 모두 정신과 얼의 힘을 기르자는 것이다. 정신과 얼의 힘이 떨어진 사회는 공정사회가 될 수 없고, 사회정의를 이룰 수 없다. 종교, 철학, 문화도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 제 발로 일어서야 >


씨알 하나 하나가 제 발로 일어서야 합니다.
제가 곧 제 법이요 규칙이어야 합니다.

전체가 모여서 하나를 이루지만
또 하나하나가 다 저대로 저만으로 서는 산 인격입니다.

그래서만
산 생명 산 역사의 집으로서의 나라는 설 수 있습니다.

“역시 씨알밖에 없습니다”


- 함석헌 전집 8. 31쪽 -

 

 

< 풀이 >
씨알사상은 안창호와 이승훈의 교육입국운동에서 비롯되었다. 나라의 토대와 주체인 민을 깨워 일으킴으로써 나라를 되찾고 바로 세우려 했다. 유영모는 민을 어버이처럼 받들어 섬겨야 한다고 했고, 함석헌은 민을 역사와 우주의 씨알이라고 했다. 씨알은 개체이면서 속에 전체 생명을 품고 있다. 씨알은 하나 하나가 나라의 주체이고 토대이다. 헌법에서 권력은 민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나라의 씨알인 민이 헌법의 토대이고 목적이다. 민이 깨어 일어나 제 발로 설 때 헌법이 살고 나라가 바로 선다. 사회의 법과 규칙은 민에게서 나와야 한다. 제가 곧 제 법이고 규칙이라는 말은 저대로 저만으로 서는 산 인격이란 말이다. 민이 스스로 설 때 산 생명 산 역사의 집으로서 나라가 설 수 있다. 민이 스스로 설 때 정치인, 기업인, 종교인, 관료들도 바로 설 것이다. 나라의 주인인 민이 바로 서지 않으면서 다른 심부름꾼들이 바로 서기를 기대할 수 없다.

 

 

< 생각을 살리어 나감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데카르트의 말은 인정한다.

그러나 내게서 생각은 자꾸 살리어 나오는데
나라는 것이 그리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생각이 살리어 나오는 것이 문제다.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있는 것은 있는 대로,
없는 것은 없는 대로
그 임시에 가서 해도 좋다.

모름지기 꼭 할 일은
나라는 생각의 긋(點)이 여기 있는 것을 알고
내 생각의 긋을 살리어 나가는 것이다.

- 다석 어록 79쪽 -

 

 

 

 

< 풀이 >
데카르트 철학의 기본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다석은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석의 사상은 데카르트의 사상과 달랐다. 데카르트에게는 생각의 이성적 주체인 내가 중요하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나’는 당연한 존재로 전제되었다. 다석에게는 ‘나’라는 것이 쉽게 이해되는 것이 아니었다. 또 내가 있다거나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살리어 나오는 게 문제였다. ‘나’도 사람도 자명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라 생각의 불꽃을 태울 때 비로소 내가 나로 되는 것이고 사람이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참된 생각이 나를 낳고 사람을 만든다. ‘긋’(點)은 끄트머리와 값을 나타낸다. 생각의 끄트머리와 값을 살리어나가면 내가 나가 되고 참 사람으로 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른다.

 

 

 

< 사람은 말씀을 사뢰는 중심 >

내 맘 속에 생각의 불꽃을 태우는 것이
하나님에게 말씀을 사뢰는 것이다.

사람은 말씀을 사뢰는 중심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얼의 불꽃이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나도 혼자 기도하듯이
혼자 당신(하나님)하고만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 다석 어록 78쪽 -

 

 

 

 

< 풀이 >
불태운다고도 하고 불사른다고도 한다. 또 말씀을 아뢰는 것을 사뢴다고도 한다. 생각의 불꽃을 사르면 불꽃이 하늘로 올라간다. 생각의 불꽃을 사르는 것은 하나님께 말씀을 사뢰는 것이다. 자기를 불사르는 생각이 참된 기도이고 하나님께 말씀을 사뢰는 기도가 참된 생각이다. 기도가 생각이 되고 생각이 기도가 된다. ‘사람’은 생각의 불꽃을 사르는 존재요 하나님께 말씀을 사뢰는 존재다. 사르고 사뢰는 존재이기에 ‘사룀’(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박재순-

 

 

< 씨알순례길(씨순길) >

2011년 12월3일 토요일
오전 11시 출발
구기동 유영모 집터 집합
(오시는 길 - 아래 약도)

음식나눔(오후 2:30 경)
김교신 집터 부근
"기차식당" ☏914-9316

즐탁동기(口卒啄同機) - 지금은 씨알이 깨어날 때입니다.
스스로 싹틔우고 스스로 껍질을 깨야 합니다.

씨알에게는 "....카타파하"가 있습니다.
커지고 터지고 피는 힘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순례길을 떠납니다.

우선 다석이 북한산 능선 너머 김교신 자택을 방문하던 길을 걷습니다.
앞으로 씨알의 두 스승 유영모 함석헌님이 걸었던 더 많은 길을 찾아 걷겠습니다.

씨알순례길 위에서 우리의 씨알살이를 꾸려 나가겠습니다.

1) 메모장과 필기도구(걸으며 솟는 단상과 생각을 적는다)
2) 묵상에 도움을 주는 염주나 묵주(신앙에 따라..)
3) 복장 장비 등

신발 - 험한 길은 아니나 걷기와 등산에 적합한 신발
의복 - 겨울날씨에 적합한 외투
간식 - 약간의 간식(순례 후 식사는 오후2시30분경)
배낭 - 외투나 간식 보온병 등을 넣을 수 있는 배낭
기타 - 필요에 따라 등산용 스틱, 깔개 등등

순례구간 : 구기동 유영모 자택지 ~ 정릉동 김교신 자택지
모임일시 : 2011년 12월3일 토요일 11시 유영모 자택지 앞
소요시간 : 3 ~ 3시간30분

진행 :

1구간 생각머리 찾기(話頭 정하기) - 유영모 자택지 ~ 형제봉매표소(4.5킬로,1:40 소요)
2구간 생각친구 찾기(같은 話頭끼리) - 형제봉매표소 ~ 명상길 초입(1킬로,30분 소요,
친구끼리 간식)
3구간 생각 깊게 하기(默言 默想) - 명상길 구간(1.5킬로, 40분 소요, 명상 10분)
4구간 생각 나누기(대화와 친교) - 정릉매표소 ~ 정릉시장 (1.6킬로, 30분 소요,
종료 후 음식나눔)

- 음식나눔(오후 2:30 경) -

"기차식당" ☏914-9316(오래된 순대국집)
김교신 집터 부근 (버스정거장 정릉시장' 이면 도로 정릉천가)


* 문의

씨알사무국 ☎ 2279-5157
김승주 ☎ 010-6297-8794

- 순례길 소개 -

다석이 형제봉 능선을 넘어 김교신에게로 다니던 길은 세세한 기록이 없어 지금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또한 그 길의 상당 부분 주택가로 변했거나 국립공원의 출입금지 구역으로 되어 있어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북한산 둘레길'의 6구간과 5구간이 두분의 자택터(址)를 연결하고 있고 구간에 깊고 아늑한 숲이 있어 씨알을 묵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부족함이 없다.

약 8.6킬로 3시간 거리의 순례길, 유영모 자택터에서 형제봉매표소까지 3.6킬로는 산자락의 포장도로다. 1시간40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은 걷기 편하다.

평창동매표소에서 형제봉능선을 넘어 국민대 뒤 명상길 초입까지 1킬로 40분 소요되는 이 구간은 약간 숨찬 산길이라 하나 누구나 오르 내리기에 무리 없다.

국민대 뒤 명상길은 1.4킬로로 숲이 깊고 평탄하고 아늑하여 명상하며 걷기에 좋다. 걷기만 한다면 30분 거리다.

명상길이 끝나는 지점에 정릉매표소가 있다. 여기서 버스길을 따라 1.7킬로 30분 더 내려가면 정릉시장이 있는데 그 곳이 김교신 자택터이다.

유영모 자택터

구기동150번지, 유영모의 자택터 지금은 고급스런 빌라 "현대"가 들어서 있다. 구기터널 삼거리에서 이북5도청사 길로 150미터 올라 가면 된다.

1935년 45세 때 부친이 차려준 적선동의 경성제분소를 처분하고 당시 경기도 구기리 150번지로 이사하여 농사를 짓었다.

북한산 명상길

형제봉 능선을 넘어 바로 시작되는 국민대학교 뒤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 다석은 이 구간을 걸으며 씨알사색을 하며 그의 사유영역을 깊고 넓게 했을 것이다.

김교신 자택터

김교신의 자택이 있던 정릉동 378번지 일대 지금의 정릉시장. 김교신이 미꾸라지 잡아 반찬으로 끓여 먹던 정릉천이 동네에 묻혀 초라하게 흐르고 있다. 지도에는 387번지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 없다.

버스 안내

승차
불광역2번출구
질병관리본부 승차

노선번호
7022, 7211, 7212

하차
구기터널

*************

승차
경복궁역 3번출구

노선번호
7022,7212

하차
구기터널(7022)
현대빌라(7212)
************

승차
길음역2,3번출구

노선번호 7211

하차
구기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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