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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잡은 손을 놓쳤다가는

by e-bluespirit 2013. 4. 13.














< 잡은 손을 놓쳤다가는 >

뭉치는 일입니다. 

잡은 손을 놓쳤다가는 
모든 것이 다 허사로 돌아가고 죽고 맙니다. 

역사적 행동을 하는 동안은 
몸과 마음의 온 힘을 손에만 모으는 것입니다. 

모든 혁명의 실패는 
결국 결속이 무너지는데서 옵니다. 

“비약의 새해” 함석헌 전집 8권 35쪽.


< 풀이 >

새 시대를 짓는 운동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낡은 시대를 박차고 새 시대로 날아서 건너뛰려면 서로 잡은 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낡은 시대를 박차고 새 시대로 건너뛰기 위해서는 서로 다리가 되어야 한다. 새 역사로 나가는 씨알들의 존재와 삶이 서로에게 길이 되고 다리가 되어야 한다. 내 몸과 맘과 삶을 디디고 건널 수 있도록 나를 다리로 내놓아야 한다. 

서로 다리가 되려면 잡은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잡은 손을 놓으면 씨알들이 몸으로 만든 다리는 끊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새 시대로 건너뛰는 씨알운동은 씨알들끼리 서로 잡은 손을 결코 놓지 말아야 한다. 씨알의 연대는 느슨하여 서로를 속박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배신하지 않고 연대의 고리를 깨지 않는다. -박재순 




 
생명의 길, 협동의 길

생명진화는 크게 깊이 보면 희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물질세계에서는 공존하고 통합될 수 없는 수많은 광물질과 화학적 요소들이 생명세계에서는 상생하며 공존하고 있다. 물질세계에서 생명세계가 생겨난 것 자체가 상생과 평화의 놀라운 사건이다. 

맨 처음 생겨난 생명체들은 박테리아 같은 세균들인데 세균들은 몸이 커지면 몸을 나누는 방식으로 번식했다. 제 몸을 쪼개는 방식으로 번식했기 때문에 거의 20 억 년 가까이 변화와 진화가 없었다. 이런 번식방법으로 개체가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생명을 무한히 존속시킬 수 있었지만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의 세균들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들이었는데 산소를 좋아하는 호기성 세균들이 생겨났다. 활동적인 호기성 세균들이 혐기성 세균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잡아먹히던 혐기성 세균들이 생존의 위기를 맞아서 자신의 몸을 열고 호기성 세균들을 몸 속으로 받아들였다. 몸 속에 들어온 호기성 세균들은 강한 동력을 제공하는 기관(미토콘드리아, 엽록소)이 되어 활동적인 세포를 만들었다. 적과의 동침이 이루어짐으로써 눈부신 진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적과의 연합으로 복잡한 세포가 만들어짐으로써 단순한 세포분열을 통해서 번식하지 않고 씨앗을 통해서 더 나아가 유성생식을 통해서 번식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성을 가진 암컷과 수컷이 각각 자기 생명의 알짬을 씨앗에 담아 결합하는 방식으로 번식하게 된 것이다. 개체의 몸 바깥에서 생명체의 알짬(유전자)을 씨앗(난자와 정자)에 담아 번식함으로써 엄청난 진화와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제 개체는 죽어도 종으로서의 전체 생명은 더욱 풍성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개체의 밖에서 개체의 생명을 넘어서 종의 생명이 번식되고 진화 발전하게 된 것이다. 적과의 모험적인 연합, 서로 다른 생명체인 암컷과 수컷의 협동을 통해서 생명은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포유류와 파충류의 차이도 생명진화의 길을 보여준다. 공룡은 침엽수의 숲을 먹어치우는 포식자이고 파괴자였다. 공룡과 침엽수 숲 사이에는 상생과 공생의 친밀한 관계가 없었다. 공룡은 처음에 5~60cm밖에 안 되는 작은 동물이었는데 엄청난 식욕을 가지고 숲을 먹어치워서 50m에 이르는 거대한 동물이 되었고 숲은 파괴되었다. 공룡이 저만 먹고 살자는 원초적 생존본능에 충실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숲도 공룡도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 때 꽃 피는 식물들이 늘어났고 꽃과 포유류 사이에 공생 관계가 이루어졌다. 꽃은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포유류를 초대하고 달콤한 꿀과 영양가 높은 열매를 주었고 포유류는 꽃 나무의 꿀과 열매를 먹고 그 씨를 세상에 널리 퍼뜨림으로써 꽃 나무가 세상에 널리 퍼지게 했다. 이로써 꽃나무와 포유류는 상생과 공생을 할 수 있었다. 꽃은 꿀과 열매를 주어 포유류를 살리고 포유류는 꽃나무의 씨들을 널리 퍼뜨리는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섬기고 봉사함으로써 상생과 공존의 풍성한 세계가 열렸고 아름답고 놀라운 생명진화가 이루어졌다.

새끼와 살과 피와 뼈를 나누고 새끼에게 생명의 알짬을 먹여 기르는 포유류의 모성애에서 사람의 예술적 감성과 철학적 지성과 종교적 영성이 진화되어 나왔다. 어미의 희생과 봉사를 통해 생명과 정신이 깊어지고 높아졌으며 사람의 본성이 닦여져 나왔다. 인류역사도 크게 보면 희생과 봉사와 협동을 통해 지탱되고 발전해왔다. 억눌린 민중의 희생과 봉사와 협동이 없었으면 어떤 국가와 사회도 존속할 수 없고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부모의 희생과 봉사와 협동이 없었으면 어떤 가정도 지탱될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단체도 친목단체도 희생과 양보, 봉사와 협동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이렇게 생명진화와 인류역사를 깊이 크게 보면 희생과 봉사와 협동이 본류이고 주류임을 알 수 있다. 생명진화와 인류사회를 겉으로 보고 단편적이고 부분적으로 볼 때만 약육강식과 생존투쟁이 주류이고 본류처럼 보이는 것이다. 현상적으로 단편적으로 보면 다윈과 사회진화론자들이 말했듯이 약육강식의 길이 생명의 길인 듯이 보이지만 깊이 전체로 보면 최해월이 말했듯이 하늘로써 하늘을 먹이는 것이며 유영모가 말했듯이 서로 생명의 죄와 더러움을 씻어서 융성하게 하는 것이다. -박재순




 < 밥맛 내기 >  
        
입 맛 잃고 진땀 내는 것은 
땅 파는 일을 하지 않아서다.

땅 파는 일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올바른 생각을 하고
어찌 참 말을 하며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우리는 땅 파서 물마시고
땀 맛으로 밥 먹고
밥 힘으로 살리라! 

(다석일지 1957년 9월 5일 윤문)


< 풀이 >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둘러 싸여서 기계와 더불어 사는 현대인은 흙냄새를 맡지 못하고 산다. 사람의 몸은 흙으로 지어졌고 흙에서 나온 것을 먹고 산다. 흙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사니까 몸과 맘에 병이 많다. 입맛, 살맛이 떨어지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 

몸에 땀 흘리며 땅 파는 일을 하면 입맛도 돌아오고 살맛도 난다. 톨스토이는 하루에 한번 1시간쯤 땅 파는 육체노동을 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함석헌은 할 일도 없고 의욕도 떨어진 사람은 밖에 나가서 맨 땅이라도 파서 얼굴에 땀이 철철 흐르게 하라고 했다. 일 해서 땀이 철철 흐르는 얼굴보다 더 좋은 얼굴이 없다고 했다. 

땀 흐르는 얼굴을 남에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큰 봉사를 하는 것이다. 땅 파서 땀 흘리는 사람의 머리에서 참 생각이 솟고 진솔한 맘이 나오고 일을 바로 하는 맘이 생긴다. 땀 맛으로 밥 먹고 밥 힘으로 사는 것이 생명에 충실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박재순





종북좌파와 애국주의를 넘어서


종합편성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종북좌파’를 비난하는 이른바 ‘애국 세력’이 자주 나온다. 애국세력을 표방하는 사람들은 종북좌파가 없으면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종북좌파 때문에 나라가 곧 결딴 날 것처럼 호들갑 떨기도 한다. 생각과 논의의 수준이 너무 저급하고 시대착오적이다. 


이 나라의 경제문화지식수준이 그렇게 한심한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런 논의가 계속되는지 모르겠다. 3대세습을 하고 인민이 굶는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좌파는 맹목적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다. 북한의 실상을 국민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좌파가 활개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 종북좌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는 많을 것 같지 않고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사회 안에서 충분히 정리되고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종북좌파의 선동에 놀아나서 나라가 혼란과 파국에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종북좌파를 가지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은 국민을 불신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이른바 애국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국민은 훨씬 성숙하고 지혜롭다. 종북좌파의 문제는 국민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도 된다. 그런데도 종북좌파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고 말하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국민의 생각을 혼란에 빠트리는 불순한 짓이다. 이른바 애국세력과 그들이 지지하는 기득권세력은 바보가 아닌데 국민만 바보로 여기고 국민만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종북좌파보다는 애국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공이념과 자본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종북좌파는 결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종북좌파가 한 동안 큰 소리를 낼 수 있더라도 그들의 소리를 오래 들어줄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국세력은 국가권력과 결탁할 수 있고 기득권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혼란에 빠트릴 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애국주의는 세계화 시대를 거스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로막는 것이다. 만일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이 서로 애국주의로 무장하고 만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각자 애국주의를 넘어서 자기 나라를 벗어나서 한중일을 볼 수 있는 정신과 여유를 가지고 만날 때 비로소 한중일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 수 있다. 애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인만이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 수 있다. 

헌법전문에 밝힌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은 결코 애국주의에서 머물 수 없다. 일제 식민통치의 고통 속에서 민주, 민족자주, 세계평화를 선언한 삼일독립운동에서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을 찾아야 한다. 민주와 민족자주와 세계평화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이다. 민주와 민족자주와 세계평화의 정신과 철학을 가진 사람은 일본인과 중국인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열 수 있다. -박재순





 

 

발송 2013.4.12 (금)

남산길(4.6)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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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순례 "남산길">

 

 

내일 6일 씨순길 날입니다.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90% 강우확율에 강풍까지 동반한다고 합니다. 오늘 5일 아침 마지막 안내메일에 우산이나 비옷 지참할 것을 알렸습니다. 사실 괜한 알림이었습니다. 별도 알림이 없어도 비가 오면 누구나 그리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씨순길은 문자 그대로 순례길입니다. '몸나'를 넘어 '얼나'로 가자는 길입니다. 그러니 악천후 때문에 우리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사실 6일 씨순길에 박재순 상임이사를 초대했습니다. 해오름 국립극장부터 순례길의 종착지인 남대문까지 포장도로여서 휠체어로 함께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상임이사는 지금 씨알지기 3기 과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꽃피는 남산길을 순례하며 강의실에서 다 하지 못하는 질의문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날씨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매월 첫 토요일 씨순길 행사에 적극적인 호응과 지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씨알 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의 2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제안 1 - 명찰개선>

 

이번 씨순길에는 많은 명찰이 미비되었습니다. 지난 3월 강화도순례 때 많은 분이 참여하셨는데 그때 귀로의 버스 안에서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명찰 관리방법을 개별지참으로 개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순례도반의 참여가 늘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오른편 도안(안)의 내부 흰색 원형 금속뺏지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제안2 - 카페운영>

 

씨순길 회원 상호간의 소통을 위하여 카페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우선 daum.net에 "see soon" 으로 주소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naver.com에 길안내 얼줄의 블로그도 운영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카페의 운영자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위 오른쪽 상단 "go-> oo "클릭하면 카페나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5월 씨순길 전에 여러분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짜와 장소를 정하여 곧 알리겠습니다.

 

 

진행보고

 

일시 : 4월6일 오전 9시50분

집합 : 3호선 동대입구역  6번출구 장충공원입구 장충파출소 앞

 

          출발(10:00) - 장충체육관(성곽길 시작점10:05) - 반얀트리호텔 골프연습장(10:30)

         - 국립극장(10:40) - 목멱산방(11:50) -  안중근의사기념관/백범광장(12:10)

          - 남대문시장(음식나눔 13:00)

 


 

5월의 순례

 

다산유적지에 갑니다. 다음 두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 팔당역 -6Km- 다산유적지-5Km- 운길산역.

(2) 운길산역 -5Km- 다산유적지-6Km- 팔당역  

 

음식나눔은 능내역이나 다산유적지 부근 식당에서 합니다.

답사 후 정하여 알리겠습니다.

 

 

 

남산길(4.6) 사진보고

 

 

<장충단공원/집합>

<성곽길 입구>

<성곽길>

<남산길>

<남산길 전망대>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







www.cr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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