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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삶의 고마움

by e-bluespirit 2013. 8. 4.











 <  삶의 고마움  >

산 것은 내 재주와 힘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도 내가 공로가 있고 덕이 있어서 된 것 아닙니다.
알 수 없는 전체의 뜻으로 된 것입니다. 
알 수 없이 된 것이기 때문에 고마운 것입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 전집 8권 


< 풀이 >
내가 지금 산 것은 수십 억 년 생명진화의 공로에 힘입은 것이고 우주 대생명의 조화와 인류 사회의 협력으로 된 것이다. 내 재주와 힘, 공로와 덕으로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전체의 뜻으로 살아 있는 것이므로 삶은 고마운 것이다. 삶이 고마운 사람은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삶의 고마움을 느끼며 죽는 사람은 이긴 사람이다. -박재순





남을 앞세우는 즐거움

살면서 지켜야 할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노자는 말했다. 
사랑, 검소, 남보다 앞서지 않는 것.
사랑 없이 용감하고, 검소하지 않으면서 널리 쓰고, 
남의 뒤에 설 줄 모르면서 남을 이끄는 것은 죽음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했다. 

착한 맘으로 살고, 아껴 쓰고, 남을 앞세울 줄 알면 사는 게 편하고 즐겁다.
남의 뒤에 설 줄 알아야 남을 이끌 수 있다. 남의 뒤에 서는 넉넉함과 즐거움 

3.1운동의 주도자 남강 이승훈은 민족대표 이름을 쓸 때 맨 앞에 손병희 이름을 쓸 건가 이승훈 이름을 쓸 건가 다투는 것을 보고 "순서는 무슨 순서, 그거 죽는 순서야!"해서 일이 쉬워졌다고 한다. 

남강은 3.1운동을 준비하면서 "이제 죽을 자리 찾았다"고 즐거워했고,
감옥에 들어가서는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고 변소 청소는 맡아서 했다. 

스스로 무식하다면서, 자식같은 제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사람. 

겨울에 오산학교 변소의 똥 무더기가 차 올라오면
교장인 남강 선생이 손수 도끼를 들고 가서 똥무더기를 깠는데
까다보면 그게 입으로 튀어 들어가서 퉤퉤 뱉으면서 똥무더기를 깠다고 한다.
오산에서 함석헌이 나오고 김소월이 나왔다. 백석과 이중섭, 한경직과 주기철도 오산에서 나왔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27) -박재순, ‘삶의 씨앗’. 43~4쪽.







  < 하늘이 나다 >

사람은 하늘을 가질 때 자기를 가지게 된다. 
하늘이 나이기 때문이다. 
한아님이 참 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을 가지기를 싫어한다. 
세상에는 하늘이 소용이 없다. 

그러나 하늘의 아들인 그이(君子)는 
하늘을 자강(自强)하는데 쓴다. 

(씨알의 메아리 다석 어록. 126쪽)



< 풀이 >
우주만물과 대자연의 생명세계는 빈탕 허공인 하늘에서 생겨난 것이다. 물질과 생명의 뿌리는 하늘에 있다. 하늘이 땅의 물질 속으로 들어와서 생명이 생겨나고 정신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곧게 일어선 사람은 비로소 하늘을 알게 되었다. 하늘을 알게 됨으로써 사람은 생각하고 말하는 존재가 되었고 철학과 종교를 갖게 되었다. 

사람은 하늘을 가질 때 비로소 자기를 가지게 된다. 하늘은 주체의 자유와 깊이를 나타내고 나와 네가 전체 한 생명임을 가리킨다. 하늘이 나이고 하늘의 한아님이 참 나다. 땅의 물질세계에 달라붙어 재미를 보려는 사람은 하늘을 싫어한다. 세상에서 욕심을 채우고 출세하려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쓸데가 없다. 그러나 하늘의 아들·딸인 그이는 하늘에 힘입어 ‘나’를 깊고 힘 있게 한다. 내 얼이 하늘로 솟아오를수록 나는 힘차고 자유롭다. -박재순





 

하늘은 뚜렷하고 땅은 부드럽다

주역 계사(繫辭)편에 "하늘은 확연(確然)하니 사람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땅은 퇴연( 然:부드러움)하니 사람에게 간단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은 뚜렷하고 떳떳하다. 모호하고 애매한 데가 없고, 숨기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 뚜렷하니 힘이 있고 쉽다. 하늘처럼 있는 그대로가 힘이 있고, 사실 그대로가 쉽다. 진실보다 힘찬 웅변이 어디 있고 사실보다 쉬운 말이 어디 있는가!

땅은 낮고 흙은 부서진다. 예수는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낮고 부서지는 땅이야말로 온유하다. 그런데 이상하지. 낮은데서 깨지고 부서져야 아름다운 빛이 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흙에서 얼마나 눈부시게 빛이 피어나는가! 봄이 오면 흙 밭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빛이 솟아나는가!  

원자 알갱이가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오듯, 인간의 자아도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온다. 빛 날려면 흙처럼 깨질 줄 알아야 한다. 흙처럼 부서질 줄 알면 모든 일이 간단하고 단순해진다. '내'가 부서지는 판에 복잡하고 어려울 게 없다.  

단순하면 힘있고 아름답다. 물질의 신비와 힘을 드러내는 '탄소나노튜브'(나노: 10억분 1m)의 분자구조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 놀랄 만큼 단순한 구조가 바로 '꿈의 신소재'가 될 수 있는 '뛰어난 물질특성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렇지.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야 하늘나라의 힘과 신비가 드러날 것이다. -박재순






< 예수는 부활해서 죽은 사람 > 

예수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보면서도 못 보고 들으면서도 못 듣는 사람입니다. 

죽었다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부활을 해 가지고 죽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어도 죽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씨알이라야 산다」 함석헌전집 8권 57쪽


< 풀이 >
신학자들 가운데 예수의 죽은 시체가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예수의 부활은 죽은 육체가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다. 예수는 분명히 십자가에 달려 죽었는데 성경과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부활했다고 주장한다. 예수의 부활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예수의 삶과 정신과 뜻은 결코 죽을 수 없고 죽음을 넘어 살아 있다는 말이다. 예수의 생명과 정신과 뜻은 예수의 무덤을 박차고 나와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 속에, 삶과 정신 속에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자리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예수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말은 예수의 죽은 육체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함석헌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단언한다. 그런 사람은 예수의 부활이 지닌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다. 함석헌은 예수가 살아 있을 때 부활을 해 가지고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죽기 전에 죽지 않는 삶에 이르렀기 때문에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 부활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만이 아니라 우리도 죽어도 죽지 않는 삶, 죽어도 무덤에 갇히지 않고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해 보자. -박재순






< 8월 씨순길 호명호수는...>

26일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김창식 씨알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 함께 등산하고 과 음식나눔을 할 식당을 찾은 것이지요. 긴 장마 끝이라 호명호수에서 상천역으로 내려오는 잣나무 숲길이 풍요롭고 계곡의 물소리가 힘이 찹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씨순길을 걸으며 우리 회원들이 이 깊고 아늑한 숲속을 걸으며 하늘의 위로와 치유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힘차게 흐르는 계곡과도 같은 생명과 변화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순례가 끝나고 파주 “씨알생각의 집”에서 6시부터 다음날인 내일 2시까지 씨알공동체 모임이 있습니다.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문의- 함인숙 씨알)

호명호수와 지하발전시설(청평양수발전소)이 정말 착한 청정 발전소일까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김창식 씨알과 대화를 나누며 우리나라 여섯 곳의 양수발전소의 건립은 원자력발전과 연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중 생각도 앞으로 효율적인 전력수급을 조절해 주는 꼭 필요한 착한 시설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록 양수발전시설을 처음엔 원자력발전과 연관하여 짓기 시작하였더라도.....

원자력발전은 수력이나 화력처럼 전기의 출력통제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대에도 같은 양의 전력를 계속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때 잉여전력으로 양수하여 상부저수지에 물을 저장하였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발전하는 것이 양수발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섯 곳의 양수발전소의 건설은 원자력발전소를 집중적으로 세우던 때와 일치합니다.

또한 풍력이나 태양광이나 조력발전도 친환경적 순환적인 발전방법이기는 하나 원자력처럼 출력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바람이 불고 햇빛이 있고 조수가 있으면 전력을 생산해 저장해 두어야 합니다.  저장해 두었다가 많은 전력수요가 있을 때 적시에 공급하여야 합니다. 

양수발전소는 현재 가장 효율적인 대규모 전력 저장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전력생산체계를 갖더라도, 전면적인 친환경 순환전력체계를 갖추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호명산 정상 해발 632m의 호명호수를 상부저수지로 하는 청평양수발전소는 1975년 공사를 시작하여 1980년 준공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섯 곳 양수발전소의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치(준공년도)  발전용량
------        -------
청평(1980),     400 MW - 호명호수
삼랑진(1985),   600 MW
무주(1995),     600 MW
산청(2001),     700 MW
양양(2006),    1000 MW
청송(2006),     600 MW
예천(2011),     800 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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