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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사랑이 신비의 문을 여는 진리의 열쇠다

by e-bluespirit 2014. 5. 5.









<사랑이 신비의 문을 여는 진리의 열쇠다>


그러나 개인에나 시대에나 양심의 단순성을 잃은 때가 있고, 그 때에 사람들은 이 간명한 사랑의 진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어 반대하기를 이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한 간단히 믿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성에 합하는 것만이 진리는 아니다. 이성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가장 귀한 것을 알지 못한다. 진리란 열쇠다. 그것을 가지고 우주의 어느 현상에 가져다 대이든지 모두 다 그 신비의 문이 열려 안에 있는 오의(奧義)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 진리다. 이성은 그것을 할 수 있는가? 이성은 도마뱀의 끊어진 꼬리 끝에 닫힌 신비의 문을 열 수 있는가?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함석헌전집 9. 47~8쪽.

< 풀이 >


사랑으로 본다는 것은 우주 만물과 인생을 주체로 그리고 전체로 본다는 것이다. 사랑만이 있는 그대로 깊이에서 전체로 볼 수 있다. 사랑 안에서 비로소 물건과 일, 생명과 인간이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주체로서 그리고 온전히 전체로서 드러난다. 이성은 저 자신만이 인식주체로 남고 다른 모든 것을 인식대상으로 대상화하고 대상화하기 때문에 타자화하고 부분화한다. 따라서 이성에게는 아무 것도 주체가 될 수 없고 아무 것도 전체로 드러날 수 없다. 결국에는 이성 저 자신마저도 대상화하고 타자화한다. 그러므로 이성에게는 생명과 존재의 깊이와 전체가 숨겨져 있고, 우주와 인생의 신비가 닫혀져 있다.

-박재순




제 까닭

물질에만 까닭이 있지, 생명, 마음, 정신에는
까닭이 없다. 인과관계는 물질현상에만 성립
되는 것이고, 생명, 마음, 정신에는 인과관계
가 성립되지 않는다. 까닭이 밖에 있으면 타율
적이며,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삶은 스스로 
하는 것이며, 마음과 영혼은 제 속에 제 까닭을
가지는 것이다. 

제가 저의 까닭이 될 때, 자유롭고 자발적인 
존재가 된다. 삶에는 까닭이 없다. 삶 자체가 
삶의 이유다. 환경을 탓하거나 남에게 핑계를 
돌려서는 안 된다. 살만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살고 싶어서만 사는 것도 아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살아야 한다. 제 속에서 삶의 
이유를 발견하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 믿음이다.

-박재순





<한결같이 늘 그렇게 살려면  >


자꾸 바뀌(變易)고 자꾸 사귀(交易)고 그 가운데 바뀌지 않는 불역(不易)을 가져야 한다. 바뀌는 것은 상대세계요, 바뀌지 않는 것은 절대세계다. 바뀌는 것은 겉나(몸나)요 바뀌지 않는 것은 속나(얼나)이다. 절대세계는 상대세계를 내포하기 때문에 바뀌면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바뀌는 겉나(몸)에서 바뀌지 않는 속나(얼나)로 솟나면 무상(無常)한 세상을 한결같이 여상(如常)하게 살 수 있다. 얼나는 무상한 세상을 여상하게 살 수 있는 평상항(平常恒)이다. 


다석 유영모 어록 98~9쪽.

< 풀이 >


주역(周易)을 말할 때 변역(變易), 교역(交易), 불역(不易)을 말한다. 변역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바뀌는 것을 나타내고 교역은 서로 사귀고 주고 받으면서 바뀌는 것을 말하고 불역은 바뀌지 않는 것을 뜻한다. 변하고 바뀌는 상대세계에서 변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 절대세계를 살아야 한다. 바뀌는 것은 겉나(몸나)이고 바뀌지 않는 것은 속나(얼나)다. 절대세계는 크고 무한한 것이고 상대세계는 작고 유한한 것이다. 따라서 절대세계는 상대세계를 내포한다. 물질과 육체의 차원에서 보면 겉나인 몸 나 속에 얼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물질과 육체를 초월한 얼과 정신의 차원에서 보면 얼 나(속나) 속에 겉 나인 몸 나가 들어 있다. 
상대세계의 몸과 절대세계의 얼을 함께 지닌 사람은 바뀌면서도 바뀌지 않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 바뀌는 겉나인 몸에서 바뀌지 않는 속나(얼나)로 솟아올라 나아가야 한다. 얼 나로 솟아나는 사람은 무상한 세상을 한결같이 여상하게 늘 그렇게 살 수 있다. 얼 나는 무상한 세상을 여상하게 살 수 있는 불역이며, 한결같이 늘 그러한 평상항이다.


-박재순




돈은 쓰임에 있다.

내가 부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가난한 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돈과 가난의 문제가 쉽지 않다. 
돈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돈을 무시하고 살기는 어렵다. 

그런데 하늘나라는 가난한 자들의 것이라고 
예수는 말했다. 왜 그런가? 가난한 자는 돈을 내세우며 
살 수 없다. 돈과 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사람을 대하고 
사귀려고 한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는 삶을 
나누는데 하늘나라가 있다.

부자는 돈에 의지해서 문제를 풀려 하고 돈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한다. 돈이 목적이 되면 인간관계는 무너지고 
믿음은 사라진다. 돈이 수단으로 쓰일 때 돈은 의미가 있고 
부자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길이 열린다. 

가난한 자는 돈을 바른 일에 쓰려고 해도 쓸 돈이 없다. 
그러나 부자는 쓰려고만 하면 쓸 돈이 충분히 있다. 
돈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되고, 
돈을 바로 쓰는 사람이 돈의 참 주인이다. 

-박재순





<사랑해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합리적 설명으로 아는 것이 아니요, 사랑을 행함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고는 우주만물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랑을 행해 볼 것이다. 산을 사랑하고, 물을 사랑하고, 도마뱀을 저대로 대접하고, 꿀벌을 저대로 존경하라, 나를 포기하고 현재에 죽어보라, 그 때 『성서』의 가르침은 진리인가 아닌가가 판명될 것이다...우리는 하나님의 아가페로 이 우주와 생명이 창조된 것임을 믿는다.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함석헌전집 9. 48쪽.

<풀이>

사랑은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생명과 정신의 실재다. 생명과 정신의 근원과 본성과 목적인 하나님은 사랑을 행할 때 비로소 알려진다. 사랑을 행할 때 하나님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을 알아야 우주만물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우주만물 속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물과 생명체를 사랑하고 존경할 때 사물과 생명체는 자신의 깊은 비밀을 드러낸다. 우주만물과 역사와 인생을 연구하는 이는 마땅히 사랑과 존경의 심정으로 연구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고 비우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죽임으로써 우주와 역사와 인생의 주체와 전체를 볼 수 있게 된다. 

-박재순








          씨알순례길





<서울숲과 도산공원(안창호묘소 참배)>


출발 :  2014년 5월3일(토) 10:05 am 3호선 옥수역 2번출구

진행 :

옥수역 - 서울숲공원12번출입구 - 보행가교 - 사슴우리 - 곤충식물원 - 군마상 - 사색의 길 - 수변쉼터 - 조각공원- 군마상 - 서울숲공원 2번출입구 - 전철 서울숲역3번 출구 - (전철이용) - 압구정 로데오역 5번출구 - 도산공원 (약 7Km)

 
점심 : 13:30 pm 도산공원옆 "서울家"  


이번 5월 씨순길에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의 생환을 염원하며 노란리본을 달고 씨순길을 걸었습니다. 어제(5월4일)까지 54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노란리본의 염원은 한숨과 애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산의 묘소 앞에서 우리는 도산이 강조한 "정직"을 되새겼습니다. 도산은 조선이 망한 것은 거짓말하는 지도자들과 거짓을 가까이 하는 백성들 탓"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말했습니다.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통회(痛悔)하라"고... 세월호 참사 같은 인재(人災)가 없는 좋은 나라, 씨알이 맘놓이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면 민.관(民.官)이 함께 정직해야 합니다.


< 생각 셋 >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2주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15일 밤 11시경 전북 군산 인근 바다를 지날 때 부터 배가 왼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었다고 합니다. 진도 해역에 들어 갔을 때 진입보고도 하지 않았고 진도 VTS에서도 호출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일 16일 아침 세월호는 이례적으로 최고속도로 운항하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배가 조금씩 흔들렸다고 합니다. 8시48분 세월호는 "급선회에 의한 외방경사, 배가 기울더니 통제불능 상태가 되고, 조류에 흽쓸려가다가 침몰"하였습니다. 역시 생존자의 증언 "8:52 배가 한두번 쿵! 와장창! 하더니 쓰러졌다." 침몰 16일째인 5월1일까지 사망자는 213명, 실종자는 89명이라 합니다.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뜻에서 노란리본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노란리본이 언제 누가 시작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노란리본이나 포스터를 쓰면 저작권 500만원을 내야한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 믿습니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가 있으니 노란리본은 아직 유효할 것입니다. 

어제 5월1일 노동절 행사도 세월호 추모의 모임으로 치뤄졌습니다. "...세월호 희생자가 우리 노동자의 자녀이기에 더욱..." 그러나 세월호에는 학생 외에도 130명이 넘는 일반인 승객이 타고 있었고 사망자도 26명입니다. 피해자 지원이 학생들에게만 집중되면서 일반인 희생자의 가족은 "소외"의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의 조명이나 정치적인 이익이 적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의례적인 추모구호가 마음에 썩 닫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과거 수 많은 재난 때 마다 같은 구호를 내 걸었습니다. 그러나 재난을 예방하고 대처함에 같은 미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은 분명한 인재입니다. 과거 재난에서 구호가 아닌 교훈을 얻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세월호 재난을 겪으면서 온갖 비난, 모함, 변명, 주장이 난무합니다. 우리는 정말 생각하는 씨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악의의 선동에도 휩싸이지 않고 온갖 억측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생각에 도달했을 때 그 생각이 과연 진정 나의 생각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 생각 둘 >

세월호의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가 안산 올림픽기념 체육관관에 차려져 있습니다. 분향소가 차려진 후 첫 일요일인 어제(4월27일) 비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문객이 다녀갔습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우산 든 조문행렬은 1킬로 가량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씨순길은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또한 실종자 생환의 실낱같은 기적을 간절히 바라며 걷습니다.

재난은 도둑처럼 불시(不時)에 찾아 옵니다. 선진국도 후진국도 지난 과거에도 앞으로 미래에도 불의(不意)의 재난은 언제나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세월호의 재난을 당하여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조속한 재난의 극복과 상처의 치유이며 그 다음은 방지와 대처을 위한 완벽한 매뉴얼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핑거포인팅(finger-pointing)을 하거나 국가적 재난을 이용하여 자신의 입지강화나 상대방 공격을 위한 '재난 마케팅'은  없어야 합니다. 

세월호의 충격으로 우리 사회의 활력과 여러 기능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재난의 희생자의 가족 뿐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치유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 때입니다.



< 생각 하나 >

씨순길 회원들의 추천으로 도산 안창호의 묘소에 참배 갑니다. 지난 달 3월10일은 도산의 76주년 기일입니다. 도산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여러 차례 옥고를 치르던 중 1937년 12월 병보석을 출감하였으나 다음 해 3월 순국하였습니다. 

"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도산의 말씀입니다. 

' 과연 나는 나라를 사랑하는 건전한 인격이랄 수 있는가?  아니, 적어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있는가' 자문하며  5월의 씨순길을 걷습니다. 

지난 4월15일 475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항한 여객선 "세월호" 가 진도근해에서 좌초 침몰하였습니다. 좌초 후 1시간 정도 승객들이 탈출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적무책임한 선장이 승객의 대부분인 학생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있으라 방송하고 자신을 승객을 가장하고 제일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인솔했던 학교 교감만이 죄책감에 "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이 나라 씨알들이 "몸성히 맘놓이 바탈태우"를 하며 편한 삶을 누릴 만큼 충분히 안전한가? 하는 의구심을 금할 길 없습니다. 금년초 2월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되어 부산외국어대학 학생10명이 숨지고 200여명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 우리가 걷는 서울숲에는 20년전 붕괴참사(사망 32명 부상17명)가 있었던 성수대교가 가로 질러놓여 있습니다.  

서울숲공원 어느 구석에 "성수대교참사희생자위령탑"이 있다고 하여 답사길에 찾아 보았으나 공원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원안내 팸플릿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그 때의 교훈은 커녕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희미합니다. 이밖에도 292명이 사망한 서해훼리호 사건, 120여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참사 등 우리는 과거 많은 참사를 겪어왔으나 우리는 아직껏 마음 놓고 살 수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제대로 된 사회안전시스템과 위기관리시스템을 갖춘 나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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