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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cr—life

영원과 이어진 긋(點)

by e-bluespirit 2014. 5. 28.











<영원과 이어진 긋(點)>

참사람(眞人)은 제 속에 긋(點, 얼나)을 가지고 있다.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영원(하나님)과 이어진 긋을 지니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생각을 지니고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얼나를 가지고 있다. 

다석 유영모 어록 99쪽.


<풀이>

‘긋’은 그은 점 끄트머리다. 참 사람은 제 속에 끄트머리 한 점 긋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긋은 영원과 이어져 있다.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한 긋이다. 이 긋이 생각하는 정신 속에 있는 얼 나이다. 생각하는 정신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 같은 한 점이 얼 나다. 생각하는 정신이 하나의 초점을 가지고 타오를 때 얼 나도 살아 있다.

-박재순  




우정


우정이 삶의 본질이다. 생태계의 생명체들이 맺는 관계는 친구관계다. 생태계 안에서 뭇 생명은 서로 그물처럼 얽혀 있고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속이 열려 있고 속에서 만난다. 한 생명체에 변화가 생기면 다른 생명체가 공명하고 움직인다. 생태계 안에서 모든 생명체는 중심에서 만나고 중심에서 통하며 사귄다. 생태계는 우정에 의해서만 지켜진다. 

서로를 위하는 열린 마음으로만 생태친화적 삶을 살 수 있다. 이익과 이용을 위해서만 자연을 대하면 자연생태계의 친구가 못 된다. 자연의 친구가 되어서만 인간은 자연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사람관계도 본능적 욕구와 이해관계를 떠나서 자유롭게 호의와 애정으로 만날 수 있을 때 구원된다. 본능적 욕구와 이해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존재를 즐거워하고 아쉬워 할 때 인간의 삶은 구원된다.

-박재순






포유류를 생물계의 선민이 되게 한 것은

육상에 있어 외적의 위험과 환경의 어려움이 많으매 거기 대하여 될수록 보호하는 것이 긴요하므로 태아가 완전한 발육을 할 때까지 모체 내에 보호하는 태생법을 취하여 출생 후에도 튼튼한 체질을 가지고 자립생활을 하게 될 때까지 보육하는 포유의 버릇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미의 개체적 생존으로 보면 확실히 불리한 일이다. 그러나 이 모순된 희생도(犧牲道)야말로 포유류로 하여금 생물계의 선민이 되어 마침내 그 자손에서 왕자를 낳게 하는 근본원인이다.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함석헌전집 9. 68쪽.


<풀이>

생존경쟁을 강조한 찰스 다윈도 희생의 길이 진화의 길임을 말하였다. “언제든 서로 돕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는 개체가 많은 종이 거의 모든 종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선택이다.” 실제로 생명진화의 역사에서 포유류가 생명진화의 선봉에 섰고 포유류에서 영장류가 나오고 영장류에서 인류가 나오게 되었다.
포유류는 파충류에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유류와 파충류의 차이는 무엇인가? 파충류의 경우는 어미와 새끼의 관계가 지속되지 못한다. 포유류는 어미가 새끼를 몸 안에서 기르며 보호하다가 낳은 다음에는 새끼가 자립할 때까지 젖을 먹여 기른다. 새끼를 낳아 기르기 위해 어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을 감수한다. 태아에게 어미의 살과 피와 뼈를 나누어주고, 젖을 먹여 기르는 모성애 때문에 포유류는 생명진화의 선봉에 설 수 있었다. 

-박재순





율곡의 깨달음과 죽음


유동식은 한국적인 삶과 정신을 펼친 대표적 인물로 원효, 율곡, 함석헌을 들었다. 세 사람 다 자기 종교를 가졌으나 다른 종교 사상에 열린 자세를 가졌고, 사상과 실천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상가였다.

 율곡은 과거시험에서 아홉 번 장원을 했던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였다. 어머니 신사임당에게서 학문을 배웠으며 16세에 어머니가 죽자 19세에 산에 들어가 불교를 공부했다. 산에서 참선하는 고승을 만나 “불가의 묘한 이치는 우리 유가에도 있다.”고 하자 노승은 “색을 초월하고 공을 초월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물었다. 율곡이 「중용」에 “소리개는 하늘에 떠돌고 물고기는 물에서 뛰논다고 하였으니 같은 뜻이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사람의 마음이 소리개처럼 자유롭게 하늘에 떠돌고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물에서 뛰논다고 풀이함으로써 마음의 자유로운 경지를 보였다. 

 스물이 채 안 되는 젊은 나이에 율곡은 이미 유교와 불교를 꿰뚫는 깊은 깨달음에 이르렀다. 나이 50이 채 못 되어 죽음을 맞는 모습도 의연하고 당당하다. 율곡이 세상을 뜨기 이틀 전에 바람과 눈보라가 몹시 일어 기왓장이 깨지고 날아갈 정도였다. 율곡은 베개를 안고 일어나 무릎을 꿇고 바로 앉아 “무슨 바람이 이렇게도 세게 부느냐?”고 묻자 제자 유경이 “과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우연일 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율곡은 “내가 본래 생사에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니 나도 우연히 물어본 것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임종 때는 일어나 앉아 자리를 바로 잡고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의건을 바로 잡고 깨끗이 세상을 떴다. 여러 차례 재상을 지냈으나 남긴 재물이 없어서 친구의 수의를 빌려 입고 묻혔다고 한다.

 한국에 기독교인들이 많지만 율곡처럼 깨끗하고 당당하게 죽는 이가 얼마나 될까? 깨끗이 죽는 이는 삶도 깨끗이 살았을 것이다. 살고 죽는 일에 원칙과 윤리가 서야겠다. 


-박재순







몰라주는 사랑


보고 느끼는 것만큼만 안다.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느끼고 싶은 대로 느낀다. 앎에는 이미 내 욕심이 깊이 배어 있고, 미움과 노여움과 두려움의 감정으로 나의 앎은 일그러져 있다. 삶은 모르는 것이고 사랑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뵈지 않는 존재의 속과 깊이를 안다고 할 수 없다. ‘너’를 알아 봤다, 네 속을 들여다봤고, 네 무게를 재봤다고 하면,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는 끝난 것이다. 서로의 능력과 깊이를 몰라주는 것이 믿어주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이다. ‘너’에 대한 모름을 지키는 이만 사랑하고 행동할 수 있다. 

-박재순








씨알순례길


6월씨순길은 회원 추천에 따라 

두물머리(양수)와 몽양기념관에 갑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만남 : 아침 10시10분 운길산역 내

진행 :

10:20 운길산역 - 2Km - 11:00 양수역 - 4km - 12:30 신원역 - 0.5Km - 12:40 몽양기념관 - 0.5Km - 13:30 신원역 (약 7KM)

점심 - 신원역 앞 "황금어장 (Tel 031-772-6859) 또는 다른 식당 



1) 초하(初夏)의 강바람 타고 약 7Km 걷습니다.
2) 남북 한강이 만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곳 입니다.
3) 중앙선 운길산역 10:04 이전 도착하는 전철을 승차하시기 바랍니다.
4) 중앙선은 용산역 출발, 아래 <참고> 역에서 환승 또는 승차.
5) 운길산 10:04 이전 도착하는 전철을 승차하시기 바랍니다.
    각 역별 도착/출발시각과 소요시간은 참고와 같습니다.


  < 참고 : 통과 역별 시간표 >

역명    도착시각    출발시각    소요시간(시:분:초) 
----    -------     --------    --------  
용산                     09:05:00  
이촌    09:08:30    09:09:00    00:03:30 
서빙고  09:11:00    09:11:20    00:06:00 
한남    09:14:00    09:14:20    00:09:00 
옥수    09:16:30    09:17:00    00:11:30 
응봉    09:19:00    09:19:20    00:14:00 
왕십리  09:21:00    09:21:30    00:16:00 
청량리  09:24:30    09:25:30    00:19:30 
회기    09:28:00    09:28:30    00:23:00 
중랑    09:31:00    09:31:30    00:26:00 
상봉    09:33:00    09:33:30    00:28:00 
망우    09:35:00    09:35:30    00:30:00 
양원    09:38:00    09:38:20    00:33:00 
구리    09:42:00    09:42:30    00:37:00 
도농    09:45:00    09:45:30    00:40:00 
양정    09:49:00    09:49:20    00:44:00 
덕소    09:52:30    09:53:00    00:47:30 
도심    09:55:00    09:55:20    00:50:00 
팔당    09:59:00    09:59:20    00:54:00 
운길산  10:04:30                    00:59:30


- 물에 관한 명상 -

1) 도덕경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

높은 선(善)은 물과 같습니다.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에 처합니다.
그래서 도(道)와 같다고 합니다.


2) 詩 " 그렇게 물은 "   
                                     홍금자
   
가다가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깨를 나란히 흐른다
구부러진 길 만나면 굽은 채로
험한 고집 부리지 않는다

그렇게 물은
끝없이 가다가 만나는
태초같은 땅 거기
내 허리 굽혀 입술을 묻는
너그러운 용서의 바다가 된다

늘 그렇게 물은 
낮고 겸손한 곳 그곳을 향해
그리운 무늬로 흐르기만 할 뿐


< 이번 씨순길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류하여 흐르며 서울이라는 큰 도읍을 만들었습니다. 

북한강은 강원도(북한) 금강군에 있는 옥밭봉(1,241m)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춘천을 지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나는 길이 371킬로미터의 강입니다. 

남한강(南漢江)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의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해 정선에서 오대천을 만나 남쪽으로 흐르다 영월군에서 평창강, 충주에서 달천, 여주에서 섬강 등과 합류하는 514.4Km의 큰 강입니다.

이 두 강이 두물머리 즉 양수에서 만납니다.운길산역에서 옛 철길(지금 자전거길) 건너 섬이 곧 두물머리이며 이 섬 남단에 서면 지척에 다산유적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씨순길은 작년 5월 걸었던 팔당->다산유적지 강변길을 이어 걷는 셈입니다.

이번 씨순길의 끝점은 몽양 여운형의 생가입니다. 몽양 역시 안창호의 연설에 감화되어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고 합니다. 광복 후에는 김규식 안재홍 등과 좌우합작운동을 전개했으나 좌우익 양측으로부터 십여 차례 테러를 당했으며 결국 1947년 혜화동 로타리에서 암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묘소는 수유동 순국선열 애국지사묘역에 있습니다.




<사진설명>
운길산역에서 몽양여운형생가 기념관, 신원역까지 도보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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